홍콩, 올 여름 여행에는 3색 해변 어때요

김재범 전문기자

입력 2017-07-28 16:57:00 수정 2017-07-31 11: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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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백사장과 애프터눈티의 명소 ‘더 베란다’, 리펄스 베이
이국적인 정취와 알프레스코 레스토랑의 조화, 디스커버리 베이
서핑부터 낚시 미식까지 모두 가능한 곳, 청샤 비치

홍콩 여행이라고 하면 대개 머리 속에 떠올리는 몇 가지 단어들이 있다. 쇼핑, 미식, 나이트 라이프, 시티투어.

서구와 중국 전통이 묘하게 어우러진 문화가 있고 도심에 트렌디하고 다양한 명소들이 있어 여행자에게 돌아다니는 맛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하지만 여름 휴가여행에서 사람들이 가장 기대하는 휴식과 힐링의 관점에서 보면 그리 인상적인 곳은 아니다. 같은 동남아 지역에서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필리핀, 최근 떠오르는 지역인 베트남 등이 누리는 인기에 반해, 홍콩은 여유로운 휴양지의 느낌은 아니다.

사실 홍콩 입장에서 보면 꽤 억울한 측면이 있다. 도시 중심의 관광명소가 워낙 유명해서 그렇지, 전체 면적의 70%가 산과 숲의 녹지로 이루어져 있다. ‘드래곤스 백’ 같은 곳은 해외에 꽤 유명한 트래킹 명소다. 특히 바다에 접한 항구 지역이다 보니 재미있는 분위기의 해변 휴양지도 갖고 있다. 홍콩에는 50여개의 크고 작은 해변이 있는데, 대부분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다. 저마다 다른 나라의 해변 휴양지에서 볼 수 있는 색다른 매력 포인트도 지니고 있다.


만약 이번 여름에 홍콩 여행을 계획한다면, 많이 알려진 명소들 외에 저마다 고유의 개성과 매력을 지는 홍콩 해변 지역을 찾아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 지중해풍 해변과 세련된 가게들, 리펄스 베이

유덕화나 성룡 등 홍콩 연예인이나 명사들의 집이 있는 곳. ‘홍콩의 말리부 비치’라고 할 수 있는 리펄스 베이(Repulse bay)다.

홍콩 센트럴역 A 출구 앞에 있는 익스체인지 스퀘어에 있는 터미널에서 스탠리행 버스를 타고 대략 20분 안팎이면 도착한다. 북적거리는 도심 분위기와는 확 다른 탁 트인 해변과 백사장, 산비탈에 즐비한 고급 대형 빌라들이 인상적이다. 반원형의 백사장은 에메랄드빛 물빛이 잘 어울린다. 주말에는 해수욕을 즐기려는 현지인들이 많이 찾아오지만, 평일에는 한가롭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마치 남부 유럽의 해변을 떠올리게 한다.


오스트리아와 중국에서 공수한 모래로 조성한 인공 백사장이지만 전체적으로 관리가 잘되어 깨끗하고 탈의실이나 샤워장 등의 기본 편의시설도 잘되어 있다. 특히 해변가에 위치한 쇼핑몰 ‘더 펄스’에는 클래시파이드, 라임 우드, 루프탑 바 카바나, 수제버거 전문점 핫샷 등 매력적인 카페나 바, 음식점들이 있다.

이곳의 대표적인 명물은 리펄스 베이 맨션과 쿤 얌 사원. 리펄스 베이 맨션은 식민지 시대의 최고급 호텔을 리모델링해 주민들이 거주하는 고급 맨션으로 바꾸었다. 가운데 커다란 구멍이 뚫린 독특한 외관인 눈길을 끄는데, 풍수지리에 입각해 산에 사는 용이 승천하는 길을 만들기 위해 그렇게 디자인했다고 한다. 맨션 자체는 거주민 외에는 출입이 불가능하지만 쇼핑 아케이드는 외부인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쇼핑 아케이드에 있는 레스토랑 ‘더 베란다’(The Verandah)는 럭셔리 호텔 체인 페닌슐라 호텔이 운영하는 곳이다. 애프터눈 티나 브런치로 유명한데, 영화 ‘색계’에 등장했다.

리펄스 베이 끝자락에 위치한 기이한 도교 사원 ‘쿤 얌 사원’(Kwun Yam Shrine)은 홍콩 전역에 있는 70여 개 ‘틴 하우 템플’(Tin Hau Tample) 중 하나이다. 틴 하우는 어부와 바다를 지켜주는 수호신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신과 용, 금붕어, 숫양 등 화려한 색상의 모자이크 상이 눈길을 끈다. 붉은색의 다리 장수교는 건널 때마다 수명이 3일씩 늘어난다는 전설이 있다.


● 홍콩 관광의 숨겨진 히든 스팟, 디스커버리 베이


공항과 디즈니랜드가 있는 란타우 섬에 있는 디스커버리 베이(Discovery Bay)는 홍콩에 거주하는 서양인들이 대부분 모여 사는 곳이다. 애초에 리조트로 계획했던 지역이어서 홍콩에서는 보기 드물게 구획정리나 도시 미관이 잘되어 있다. 스페인 풍으로 포장한 길과 광장, 오렌지 색 지붕의 건물과 야자수, 백사장을 바라보며 즐비하게 늘어선 레스토랑 등이 전혀 홍콩스럽지 않다.

센트럴 IFC 몰과 육교로 연결된 센트럴 피어(피어 3)에서 페리를 타면 25분만에 도착한다. 지하철(MTR)을 이용한다면 퉁청(Tung Chung)역에서 01R번이나, 서니 베이(Sunny Bay)역에서 03R번 버스를 타면 된다. 주의할 점은 디스커버리 베이는 거주민의 차량 운행조차 허용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곳이어서 택시를 타기는 무척 불편하다.

페리 선착장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해변 타이팍 비치(Tai Pak Beach)에 400m 정도의 길이로 선착장에서 가깝고, 어린이 놀이터, 샤워시설, 탈의실 등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디스커버리 베이에는 휴양지 분위기 물씬 나는 예쁜 회벽의 인상적인 알프레스코 레스토랑들이 많다. 해변가에 있는 이 식당가를 디 데크(D-deck)라고 한다. 스패니쉬, 이탈리안, 프렌치, 타이, 멕시칸, 한식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맛 볼 수 있다. 밤에 가로등이 불이 켜지면 더욱 운치가 있다. 오후 8시 이후에는 홍콩 디즈니랜드의 불꽃놀이를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지정된 13 곳의 식당에서 1인당 120 홍콩달러 이상의 식사를 했다면, 센트럴로 돌아가는 페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디-데크의 녹색 프리 페리 서비스 카운터(Free Ferry Service Counter)에서 레스토랑 정보와 무료 티켓을 얻을 수 있다.

인근 작은 어촌 마을 무이오(Mui wo) 실버마인 베이까지 이어지는 2시간 코스의 초보자용 트래킹 코스도 있다. 코스가 평탄한데다 걷는 동안 보이는 풍광도 꽤 매력적이다.

매달(7월 제외) 두 번째 일요일에는 플리 마켓인 ‘선데이 마켓’이 디스커버리 베이 플라자 광장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오전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각종 수공예품과 기념품, 미술 작품 등을 둘러보고 구입할 수 있다.


● 서핑과 낚시 해수욕 그리고 미식, 청샤 비치(Lower Cheung Sha Beach,長沙下村)


리펄스베이나 디스커버리 베이가 세련됨과 모던함, 이국적인 정서를 내세운다면 ¤사비치는 공기 중에 ‘이곳은 홍콩이다’라는 냄새가 가득 퍼져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디스커버리 베이와 함께 란타우 섬에 있는 청샤 비치는 ‘長沙’라는 이름처럼 3km가 넘는 홍콩에서 가장 긴 해변이다. 센트럴 6번 선착장(Central pier 6)에서 무이오(Mui Wo)로 가는 페리를 탄 뒤, 다시 무이오 선착장에서 청샤로 가는 버스 1, 3M, 4번을 타면 된다.

지하철(MTR)을 탄다면 퉁청역 버스 터미널에서 11, 23, 11A번을 타면 된다. 안내방송이 없으니 버스 기사에게 ‘로워 청샤’(Lower Cheng Sha에 내려 달라고 말해야 한다. 무이오 선착장 또는 퉁청역에서 택시를 탈 수도 있다.

청샤 비치는 중간에 암석으로 이뤄진 크지 않은 곶을 기준으로 해변을 상 청샤(upper Cheung Sha)와 하 청샤(Lower Cheung Sha)로 나눈다. 상 청샤 비치는 파도가 제법 있어 주로 서핑을 즐기는 서퍼나 낚시꾼들이 몰리고, 하 청샤 비치는 모래가 곱고 파도가 잔잔해 모래놀이와 해수욕으로 인기다.


공교롭게도 서핑과 캠핑 장비를 대여점, 슈퍼마켓, 그리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은 모두 하 청샤 비치에 몰려있어 상 청샤 비치에서 수상스포츠를 즐기려면 하 청샤 비치에서 장비를 빌려 상 청샤까지 이동해야 한다.

청샤 비치에서는 현재 이 지역 미식문화를 이끄는 바터스(Bathers)를 비롯해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란타나(Lantana). 바비큐립이 유명한 롱아일랜드(Long Island), 란타우 다이너(Lantau Diner) 등의 레스토랑들이 인기가 높다.

청샤 비치를 찾을 때 주의할 점이 다른 곳에 비해 모기가 많은 곳이어서 벌레 기피제나 옷에 붙이는 모기 패치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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