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거닐며 오롯이 만나는 순국선열의 피와 땀

김재범 기자

입력 2017-06-15 05:45:00 수정 2017-06-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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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오방길 2코스 산성길에 있는 금성산성에서 내려다본 시원스런 풍경. 장성 입암산성, 무주 적상산성과 함께 ‘호남의 3대 산성’중 하나인 금성산성은 임진왜란 의병부터 녹두장군 전봉준과 동학농민혁명군의 유적이 있어 걷기여행과 함께 아이들의 역사교육으로도 좋은 코스이다. 걷기여행을 마치고 피로를 풀 수 있는 온천도 인근에 있다.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충무공 이순신의 유적, 토영 이야길
백범 선생의 충정, 마곡사 솔바람길
둘레가 4km 넘는 청주 상당산성길

어느새 여름으로 성큼 들어선 느낌을 주는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우고 나라의 독립과 민주화를 위해 삶을 바친 순국선열의 희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때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나라를 지켜낸 선조들의 발자취를 만날 수 있는 10곳을 ‘6월의 걷기여행길’로 선정했다.



● 통영 예술가의 향기, 토영 이야∼길 1코스(경남 통영시. 4시간)

토영은 ‘통영’을 발음하는 지역 사투리다. ‘이야’는 원래 언니를 부르는 말로 친한 이를 부르는 표현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부터 화가 이중섭, 작가 박경리, 작곡가 윤이상 등 통영 시내 문화유산 대부분을 거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통영에서도 가장 내밀한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출발해 동피랑 벽화마을을 거쳐 세병관(사진), 충렬사, 중앙시장까지 이어진다. 요즘 화제인 tvN‘알쓸신잡’ 1회에도 등장했다.


● 외세와 맞싸운 격전지, 백화산 호국의 길(경북 상주시. 1시간20분)

신라 태종 무열왕 때는 삼국통일의 전초기지였고, 고려시대에는 몽골군과의 격전이, 조선 임진왜란 때에는 의병들의 주 활동지였다. ‘구수천 옛길’로 불리던 코스로 아름다운 경관이나 문화·역사적인 의미에 비해 그동안 덜 알려졌다. 옥동서원에서 출발해 옛 반야사터까지 약 5km 정도다.



● 김구 선생의 자취, 마곡사 솔바람길 1코스 백범길 (충남 공주시. 1시간)

마곡사(사진) 백련암에서 은거 수행 생활을 하던 백범 선생이 사색을 하던 발자취를 따라 조성한 길이다. 총 3km로 가볍게 산책이 가능하다. 마곡사 천왕문에서 시작해 대광보전, 대웅보전, 삭발바위, 징검다리, 영은교 남측, 송림숲길, 군왕대, 명부전 등 가람 배치를 두루 둘러보고 다시 천왕문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 빼어난 경관과 온천, 담양오방길 2코스 산성길 (전남 담양군. 3시간25분)

담양호와 금성산성이 나란히 있어 주변 경치를 즐길 수 있다. 호남 3대 산성 중 하나이다. 임진왜란 때 의병부터 녹두장군 전봉준과 동학농민혁명군의 유적이 있어 호국안보의 교육현장으로 인기다. 근처에 온천도 있다. 담양리조트, 금성산성을 거쳐 돌아오는 코스인데 난이도가 꽤 높다.


● 안보교육 코스, 한여울길 5코스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 (강원 철원군. 1시간30분)

철원의 대표 명산으로, 한국전쟁 이후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오랫동안 출입이 제한됐다. 5km가 채 안되는데, 노동당사, 지뢰지대가 여정 중에 있다. 정상에 오르면 철원평야와 함께 북한지역도 볼 수 있다. 소이산 입구에서 출발, 지뢰꽃길을 거쳐 생태숲길, 봉수대오름길까지 코스다.


● 독립.민주운동 자취, 북한산둘레길 2코스 순례길 (서울 강북구. 1시간10분)

4.19 국립묘지를 비롯해 3.1운동, 임시정부, 헤이그특사 등 역사교과서에서 보았던 우리나라 민주, 독립운동사의 주인공들이 곳곳에 잠들어 있다. 솔밭 근린공원 상단에서 출발해 4.19 전망대, 백련사 탐방로 갈림길, 섶다리, 이준열사묘역 입구까지 2.3km 정도 된다.



● 400년 탱자나무의 사연, 강화나들길 2코스 호국돈대길 (인천 강화군. 5시간50분)

섬을 빙 둘러 만든 방어용 돈대(사진)를 이은 길. 몽골과의 항쟁부터 조선시대의 병인, 신미양요에 이르기까지 외세의 침입을 최일선에서 맞서 싸웠던 현장이다. 조선 인조 시절 해안 방어진지 공사를 하며 탱자나무를 많이 심었던 것이 전해지는 400살 먹은 탱자나무 등을 만날 수 있다. 갑곶돈대에서 출발해 초지진까지 17km 코스다. 난이도가 평이해 어렵지 않다.


● 일제강점기 흔적들, 구불길 6코스 달밝음길 (전북 군산시. 6시간)

월명산, 점방산, 장계산, 설림산 등으로 이어져 있는 길로, 봉수대를 비롯해 금강과 서해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은파관광안내소에서 출발해 부곡산을 거쳐 월명호수, 해망굴, 수덕산공원, 진포해양공원, 째보선창, 경암동 철길 등을 거친다. 난이도는 평이하나, 15.5km로 거리가 제법 된다.



● 충북 대표 산성, 상당산성길 (충북 청주시. 소요시간 2시간)

둘레가 4km를 넘는 거대한 석축산성으로 보은의 삼년산성과 함께 충청북도를 대표하는 산성(사진)이다. 성벽을 따라 이어진 길을 걸으면 내내 청주와 청원 지방의 풍광을 바라볼 수 있다. 성안에 음식점도 있어 가족단위로 나들이에 좋다. 난이도가 낮아 산책하기 좋다.


● 4.3사건의 아픔을, 제주올레 18코스 산지천∼조천 올레 (제주 제주시. 소요시간 5∼6시간)

산지천마당에서 조천만세동산까지 이어지는 길. 제주시내 오름인 사라봉과 별도봉을 지나면 4.3사건 때 마을 전체가 불탄 곤을동 마을 터를 만난다. 도착지점인 조천 만세동산은 제주4.3 유적지 중 한 곳으로, 일제강점기 제주의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제주 항일기념관이 있다. 이동거리는 18.2km로 추천 코스 중 가장 길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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