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동안 스케일링 안받았다면… “6월까지 꼭 받으세요”

김윤종기자

입력 2017-06-05 03:00 수정 2017-06-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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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링 상식과 잇몸 건강법

스케일링을 하는 장면. 치과 전문의들은 “잇몸, 치아뿌리, 치주인대, 치조골이 훼손되는 치주질환을 예방, 치료하는 데는 스케일링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동아일보DB
11개월 동안 스케일링을 받지 않았다면 이달 내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스케일링은 치아 표면에 부착된 치석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2014년 7월부터 만 20세 성인이라면 누구나 1년에 한 번씩 스케일링 건강보험 적용(본인부담금 1만6000원)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매년 1월 1일이 아닌 6월 30일을 기준으로 갱신되는 탓에 이달 내로 스케일링을 받아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와 전문의들과 함께 9일 ‘구강보건의 날’에 맞춰 스케일링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 이빨 사이가 벌어진다? NO

입속에는 수많은 세균이 살고 있다. 이 세균들이 식사 후 음식물 찌꺼기, 타액과 섞여서 끈끈한 막(치태)을 만들어 치아와 잇몸에 부착된다. 치태(일명 플라크)가 굳어져 딱딱한 돌처럼 되는 것이 치석이다.

치석이 많아지면 잇몸에서 피가 나고 입 냄새가 난다. 잇몸, 치아의 뿌리, 치주인대, 치조골 등이 훼손되는 치주질환도 생긴다. 계승범 삼성서울병원 치과 교수는 “스케일링은 치주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잇몸이 건강하다면 6개월∼1년, 잇몸병 치료를 받은 후라면 3∼6개월 간격으로 스케일링하는 것이 적당하다.

문제는 잘못된 스케일링 상식 때문에 거부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치협에 따르면 “스케일링은 한 번 하면 자꾸 해야 하기 때문에 안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스케일링을 하고 난 뒤 치석이 조금만 끼어도 많이 낀 것처럼 느끼게 된다. 한 번 하면 자꾸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하지만 스케일링을 하든 안 하든 치석은 계속 생긴다.

“스케일링을 하면 치아 사이가 벌어져 싫다”는 반응도 많다.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떼어내면 치석이 있던 자리에 빈 공간이 생긴다. 치석으로 부어 있던 잇몸이 가라앉으면서 치아 사이가 벌어진 것처럼 느껴진다. 일시적 현상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상태가 된다.

스케일링을 하면 이가 긁히는 소리가 난다. 이에 “이가 깎여 나가서 시리므로 안 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는 이가 많다. 스케일링은 치태, 치석만 제거한다. 그럼에도 이가 시린 이유는 치석을 다 떼어내면 염증이 가라앉으면서 부어 있던 잇몸이 수축돼 치아 뿌리가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 역시 2주일 내로 사라진다.

간혹 TV 광고에 나오는 먹는 ‘잇몸 질환약’들로 치주질환을 치료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김영성 서울아산병원 치주과 교수는 “잇몸 질환은 치석, 치태가 외과적으로 없어야만 치료가 된다”며 “이 같은 약들이 개발된 프랑스에서는 판매가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 잇몸병은 회전식 양치질로 예방, YES


스케일링 못지않게 평소 양치질로 치태를 제대로 제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양치질 횟수보다는 어떻게 닦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가장 추천되는 방식은 회전식 양치질. 칫솔의 솔이 치아장축에 평행하되 솔이 치아 뿌리에 위치할 정도로 칫솔을 깊이 넣는다. 솔 측면으로 잇몸에 압력을 가해 씹는 쪽으로 이동하다가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부위에 이르면 칫솔의 이동을 중지하고 칫솔을 작은 원을 그리듯 회전시키며 닦는다. 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위의 플라크를 제거하기 위해서다.

잇몸까지 같이 닦는 것이 중요하다. 윗니를 닦을 땐 윗니의 잇몸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랫니의 잇몸에서 위로 원을 그리면서 닦아준다. 치주질환이 심한 사람은 잇몸과 치아의 경계 부위에 칫솔을 45도 방향으로 위치시키고 약간 잇몸 쪽으로 칫솔을 누르고 칫솔을 진동시킨 후 치아가 난 방향으로 돌리며 닦아준다.

치실 사용을 습관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치아 사이 간격이 넓다면 적당한 크기의 치간 칫솔을 사용한다. 섬유소가 많이 포함된 야채나 과일도 잇몸 건강에 도움이 된다. 스케일링만으로 치료가 어려운 치주질환자는 세균으로부터 생긴 염증조직 등도 함께 제거하는 ‘치근활택술’ 등을 선택할 수도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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