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정유라 측에 지원한 자금 성격 논쟁
김준일기자
입력 2017-05-06 03:00
삼성 “승마지원은 박 前대통령 강요 때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 기소)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8일까지 10차례 재판에서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과 최순실 씨(61·구속 기소) 측에 건넨 돈의 성격을 두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공방을 벌였다. 양측은 특히 같은 증거를 놓고 매번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의 8차 공판. 특검은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박원오 씨(67)가 작성한 ‘승마 중장기 로드맵(로드맵)’ 문건을 공개하며 포문을 열었다. 특검은 이 문건이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 씨의 관계를 미리 알고, 최 씨의 딸 정유라 씨(21)를 지원한 물증”이라고 주장했다.
박 씨는 2015년 6월 10, 11일 이틀 동안 3차례에 걸쳐 승마협회 직원에게 로드맵을 보냈다. 특검이 공개한 3건의 로드맵 문건은 후원사와 후원 금액이 모두 조금씩 달랐다. 특검은 “박상진 당시 승마협회장(64·전 삼성전자 사장)이 박 씨로부터 로드맵을 받아본 뒤 수정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삼성이 적극적으로 최 씨 지원에 나섰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부회장 측은 정반대의 주장을 폈다. 이 부회장의 변호인은 “박 씨가 삼성으로부터 어떻게든 후원을 받아내기 위해, 여러 차례 로드맵을 수정해서 들이밀었다”며 “이는 승마 지원이 삼성의 요구로 이뤄진 일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이 2015년 7월 25일 이 부회장과 독대했을 때 “삼성의 승마 지원이 미흡하다”며 크게 화를 낸 일도 양측의 해석이 팽팽히 맞서는 대목이다.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이 화를 낸 것은, 삼성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도움을 받는 조건으로 승마 지원을 하기로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이 부회장 측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난데없이 질책을 받고 부랴부랴 승마 지원에 나섰다”며 “승마 지원은 박 전 대통령의 강요 때문”이라는 자세다.
황창규 KT 회장(64)은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최 씨 소유 회사인 더블루케이의 연구용역 제안서를 받고도 계약을 하지 않았다. 특검은 “KT가 박 전 대통령의 요구를 물리친 점을 보면, (박 전 대통령의 요구를 거절하지 않은) 삼성의 최 씨 지원은 뇌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 측은 “KT는 박 전 대통령에게서 ‘왜 지원을 안 했느냐’는 질책을 받은 일이 없다”며 “KT가 그렇게 합리적이면, 왜 미르·K스포츠재단에는 돈을 냈느냐”고 반박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 기소)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8일까지 10차례 재판에서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과 최순실 씨(61·구속 기소) 측에 건넨 돈의 성격을 두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공방을 벌였다. 양측은 특히 같은 증거를 놓고 매번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의 8차 공판. 특검은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박원오 씨(67)가 작성한 ‘승마 중장기 로드맵(로드맵)’ 문건을 공개하며 포문을 열었다. 특검은 이 문건이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 씨의 관계를 미리 알고, 최 씨의 딸 정유라 씨(21)를 지원한 물증”이라고 주장했다.
박 씨는 2015년 6월 10, 11일 이틀 동안 3차례에 걸쳐 승마협회 직원에게 로드맵을 보냈다. 특검이 공개한 3건의 로드맵 문건은 후원사와 후원 금액이 모두 조금씩 달랐다. 특검은 “박상진 당시 승마협회장(64·전 삼성전자 사장)이 박 씨로부터 로드맵을 받아본 뒤 수정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삼성이 적극적으로 최 씨 지원에 나섰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부회장 측은 정반대의 주장을 폈다. 이 부회장의 변호인은 “박 씨가 삼성으로부터 어떻게든 후원을 받아내기 위해, 여러 차례 로드맵을 수정해서 들이밀었다”며 “이는 승마 지원이 삼성의 요구로 이뤄진 일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이 2015년 7월 25일 이 부회장과 독대했을 때 “삼성의 승마 지원이 미흡하다”며 크게 화를 낸 일도 양측의 해석이 팽팽히 맞서는 대목이다.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이 화를 낸 것은, 삼성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도움을 받는 조건으로 승마 지원을 하기로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이 부회장 측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난데없이 질책을 받고 부랴부랴 승마 지원에 나섰다”며 “승마 지원은 박 전 대통령의 강요 때문”이라는 자세다.
황창규 KT 회장(64)은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최 씨 소유 회사인 더블루케이의 연구용역 제안서를 받고도 계약을 하지 않았다. 특검은 “KT가 박 전 대통령의 요구를 물리친 점을 보면, (박 전 대통령의 요구를 거절하지 않은) 삼성의 최 씨 지원은 뇌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 측은 “KT는 박 전 대통령에게서 ‘왜 지원을 안 했느냐’는 질책을 받은 일이 없다”며 “KT가 그렇게 합리적이면, 왜 미르·K스포츠재단에는 돈을 냈느냐”고 반박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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