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캣닢보다 더 좋아하는 풀이 있다?
노트펫
입력 2017-05-02 16:06 수정 2017-05-02 16:07
캣닢보다 개다래 열매에 더 관심 보여
좋은 향기로 기분을 전환할 수 있어서, 향초, 디퓨저, 석고 방향제 등 소품이 유행하고 있다.
사람보다 후각이 예민한 고양이에게 향기는 더 중요하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향기로 고양이를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 전문 매체 벳스트리트가 지난 4월28일(현지시간) 개박하(캣닢, catnip) 풀 향기가 고양이가 좋아하는 유일한 향기는 아니라며, 개박하의 대안 식물을 소개했다.
고양이가 개박하 풀을 좋아하는 것은 집사들에게 상식이다. 고양이가 개박하를 좋아하는 이유는 맛보다 향 때문이다. 고양이가 개박하를 보면, 우선 냄새를 맡고, 핥다가 물고, 개박하에 머리를 비비고, 침을 흘리고, 개박하와 함께 구른다.
하지만 모든 고양이가 개박하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집고양이 3마리 중 1마리 꼴로 개박하에 반응하지 않았다는 최근 연구 결과도 있었다.
고양이가 개박하를 좋아하는 것은 알아도, 개다래(silver vine), 분홍괴불나무(Tatarian honeysuckle), 서양쥐오줌풀 뿌리(valerian root), 인디언 서양쐐기풀(Indian nettle) 등 이름도 생소한 식물을 좋아하는 것을 아는 집사는 드물다.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공대 유기화학연구소와 미국 캘리포니아대 수의대 공동 연구진이 고양이 100마리를 대상으로 개박하, 개다래 열매, 분홍괴불나무, 서양쥐오줌풀 뿌리 등 식물 4종에 반응하는지 실험했다. 이 논문은 지난 3월 16일 과학 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에 게재됐다.
고양이 94%가 적어도 식물 4종 중 하나에 반응을 보였다. 실험에 참여한 고양이의 24%는 4가지 모두에 호기심을 나타냈고, 21%는 4가지 중 오직 하나에만 반응했다.
놀라운 점은 가장 많은 고양이가 반응한 식물은 개박하가 아니라 마른 개다래 열매였다. 고양이 79%가 개다래에 반응한 반면에, 개박하에 관심을 보인 고양이는 68%였다. 따라서 마른 개다래 열매가 개박하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분홍괴불나무에 반응한 고양이는 53%이고, 서양쥐오줌풀 뿌리에 관심을 보인 고양이는 47%였다.
반면에 고양이들은 특정한 냄새를 싫어한다. 귤, 오렌지, 레몬 등 감귤류 과일이나 세제, 향수, 방향제, 담배 연기 등의 냄새를 기피한다고 한다.
물론 모든 것은 고양이마다 다르고, 고양이 취향에 달렸다. 따라서 고양이에게 물어보면 된다.
양말 안에 향기가 나는 것을 넣고, 묶은 다음에 고양이 앞에 두고 반응을 살피는 것이다. 피할 수도 있고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고양이는 새로운 향기 앞에서 평소와 다르게 행동한다. 주인이 향수를 바꿔도, 고양이가 평소와 다르게 주인을 대한다고 한다.
고양이를 여러 마리 키우는 경우라면, 새 향기가 나는 샘플을 주고 주의 깊게 상황을 감독해야 한다.
향기는 날아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샘플을 수거하고, 기간을 두고 새 샘플을 다시 주는 식으로 자극을 준다.
물론 향기 자극제는 사전에 수의사에게 문의해서, 고양이에게 해롭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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