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승기]기름값 걱정 뚝… ‘프리우스 프라임’의 저력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7-04-15 09:38 수정 2017-04-16 15:43
진짜가 나타났다. 앞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이하 PHEV) 선택 기준이 되기 충분해 보였다. 그동안 PHEV에 걸었던 기대만큼 실망도 컸던 게 사실이다. 최대한 모터 주행을 원하는데 가속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엔진이 개입돼 손해 보는 느낌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 차는 확연히 달랐다. 고속주행에서도 전기모터 구동은 한결 여유로웠다. 좀처럼 연료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었다. 다만 가속성능에서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지난 13일 도요타 첫 PHEV 모델 ‘프리우스 프라임’ 시승을 마친 소감이다.
PHEV는 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차의 장점을 갖춘 차량이다. 전기구동 능력이 일반 하이브리드차보다 뛰어나면서 내연기관이 동시에 탑재돼 배터리 방전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이번에 만나본 프리우스 프라임은 이 같은 순기능을 잘 살린 PHEV였다.
먼저 화려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다. 이전 미래지향적인 4세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보다 얌전해졌지만 몇 가지 특징을 살려 도요타의 디자인 시그니처인 ‘킨 룩(Keen Look)’을 표현했다. 전면부 양쪽에 계단식으로 각각 배치된 4개의 LED 프로젝터는 날렵한 인상을 심어줬다. 후면에는 도요타 최초로 공기 저항을 줄여 연비 향상에 도움을 주는 더블 버블 백도어 윈도우를 적용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센터페시아 상단 LCD 계기판을 통해 운전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국내에 판매되는 프리우스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연동 등의 이유로 11.6인치 디스플레이 대신 7인치가 적용됐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무선충전 시스템도 갖춰져 있었다. 기어노브 옆에는 ‘EV·HV’, ‘EV 오토’ 버튼이 마련돼 있다.
서울 잠실에서 행주대교를 왕복하는 약 70km 구간에서 본격적으로 프리우스 주행 성능을 파악해봤다. EV 모드를 설정하고 주행에 나섰다. 정지상태에서 초반 가속력은 다소 답답했다. 도요타도 이를 걱정한 듯 파워모드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파워모드로 전환하더라도 답답함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지만 노멀모드보다는 한결 낫다.
도요타에 따르면 듀얼 모터 드라이브 시스템이 적용된 프리우스 프라임은 시속 135km까지 EV 모드만으로 주행 가능하다. 올림픽대로에 들어서 정체가 조금 풀리자 속도를 높여봤다. 다른 PHEV와 달리 일정수준까지 속도가 높아져도 엔진 개입이 전혀 없었다. 실제 이날 시승에서는 도요타가 밝힌 수치대로 EV 모드 주행이 가능했다.
핵심은 ‘듀얼 모터 드라이브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최고출력 72마력과 31마력을 지닌 두 개의 모터가 평상시에는 각각 구동과 발전을 담당한다. 저속 주행에서는 한 개의 모터로만 주행하다가 고출력의 가속이 필요한 고속 주행에서는 두 개의 모터가 모두 구동에 사용돼 퍼포먼스가 상승해 이 같은 출력과 속도가 유지되는 것. 1.8ℓ 가솔린 엔진에 맞물려 발휘하는 시스템 최대출력은 122마력이다.
프리우스 프라임은 8.8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시 전기만으로 40km를 주행할 수 있다. 수도권 및 도심 근교에 거주하는 직장인이 전기만으로 출퇴근이 가능한 수치다. 이날 EV와 하이브리드 모드 주행은 7대 3정도. 37.5km에서 시작한 전기모드는 최종 목적지에 도착해 약 10km가 남아 있었다. 감속 시 발생하는 회생제동을 통해 배터리를 간간히 충전해 2km의 주행거리를 더 확보한 결과다.
시승을 마친 후 연비는 27.8km/ℓ를 기록했다. 파워와 노멀모드를 각각 절반씩 기반을 두고 EV와 하이브리드모드를 넘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솔린 복합연비 21.4km/ℓ를 상회하는 연료 효율성을 나타냈다. 동시에 시승한 차량 중에는 연비가 99km/ℓ를 기록한 사례도 있었다.
프리우스 프라임의 판매 가격은 4830만 원이다. 여기에 친환경차 정부 보조금 및 세재혜택 등 770만 원이 할인되지만 구입 목록에 올려놓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대일 수 있겠다. 배터리 충전도 고민이다. 충전 시간은 전용 충전기를 사용하면 2시간30분, 가정용 전기를 쓰면 4시간30분 걸린다. 가정에 충전기를 설치하면 400만~500만 원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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