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10대 후반부터는 나이를 잊어라”

최범진 네리움인터내셔널코리아 지사장

입력 2017-04-14 03:00 수정 2017-04-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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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먹어도 늙지는 마세요.’

2008년 어느 날, 미국 출장에서 돌아와 수개월 만에 마주한 TV에서 접한 모 냉장고 광고 카피다. ‘나이는 먹어도 늙지는 말자’란 당시 광고 모델 김희애 씨의 한마디가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그로부터 약 1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에는 실제 나이보다 한 살이라도 더 어려 보이기 위한 안티에이징 제품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지난 10년간 무려 48% 이상 증가한 50, 60대 인구 가운데 높은 활동력과 경제력을 기반으로 젊음, 건강, 여가 등 자기 투자에 능동적인 ‘액티브 시니어’ 또한 크게 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실버산업의 시장 규모가 2020년까지 78조 원으로 매년 13%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취업난, 주택난 등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2030세대보다 높은 자산을 보유한 액티브 시니어들이 상대적으로 ‘양질의 소비’를 위해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실버산업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어모털리티(Amortality) 세대’를 위한 비즈니스는 무궁무진한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영원히 살 수 없는’이라는 뜻의 ‘Mortal’에 부정의 접두어 ‘A’를 붙여 만든 ‘Amortality’는 죽을 때까지 나이를 잊고 사는 사람, 즉 본인이 원하는 나이에 머무르기 위해 적극적인 소비활동을 펼치는 현대인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어모털리티 세대는 10대 후반부터 죽을 때까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살아가고, 소비하는 사람들이다. 이 세대의 특징은 자신의 행동이 ‘나이에 어울리는가’에 대한 의문을 갖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회가 규정하는 ‘나이에 맞는 행동’을 하기보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계획하고 실천하며, 여전히 꿈을 향해 열정적으로 도전한다.

본격적인 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한국 사회에서도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당당히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해 나가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이들의 행보가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 건강한 ‘웰에이징’ 바람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

최범진 네리움인터내셔널코리아 지사장 bchoi@Neri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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