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 전경련 동반 탈퇴

김지현기자 , 서동일기자

입력 2017-02-07 03:00 수정 2017-02-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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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회장사 맡은지 56년만에… 특검수사 끝나면 미래전략실 해체

삼성그룹이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탈퇴했다. 1961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한국경제인협회(1968년 전경련으로 명칭 변경) 초대회장을 맡은 지 56년 만이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들은 이날 e메일로 전경련에 탈퇴원을 냈다.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나머지 계열사들도 순차적으로 탈퇴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모두 15개 계열사가 전경련 회원사로 활동해 왔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의 이번 결정을 지난해 12월 ‘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 약속들을 이행하는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청문회에서 “정경유착 고리를 끊겠다”며 전경련 탈퇴와 삼성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를 약속했다. 2008년 삼성 특검 이후 차명계좌를 실명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익금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삼성은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가 끝나는 대로 미래전략실도 해체한다.

삼성은 이날 “미전실 해체를 준비 중이며 특검 수사가 끝나는 대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올해 상반기(1∼6월)부터 그룹 공채도 사실상 폐지하기로 했다. 정치권과 법조계 등을 대상으로 한 대관 업무도 대폭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미전실 해체 시점과 맞물려 지난해 말부터 미뤄져 온 사장단 이하 인사 및 조직 개편도 추진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전실 해체 후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의 삼각 편대로 각각 수직계열화된 계열사들을 운영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지난해 12월 LG그룹에 이어 이날 삼성도 탈퇴하면서 해체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지현 jhk85@donga.com·서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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