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이런 길이?… 걷다보면 몸도 마음도 힐링
노지현 기자
입력 2017-01-12 03:00 수정 2017-01-12 11:40
서울시 ‘테마가 있는 산책길’ 40선
머리가 아프거나 마음이 답답할 때, 명사들은 걷기를 추천한다. 지면과 발이 맞닿으면서 복잡했던 생각이 가라앉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때 도움이 된다. 숨은 산책 명소를 찾아 서울시가 ‘테마가 있는 산책길’ 40곳을 11일 선정했다. 지난해 40곳을 모아 책자로 발간했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알려지지 않은 길 40곳을 추가로 찾아냈다.
‘숲이 좋은 길’ 대표로 꼽힌 대모산 숲길은 고층건물의 도시 풍경과 자연이 어우러졌다. 야트막한 높이에 부드러운 흙산이라 남녀노소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자연학습장, 숲체험장, 불국사 등 볼거리도 많다. 숲이 좋은 또 다른 길은 계남근린공원이다. 구로구 고척동과 양천구 신정동 일대에 조성됐지만 옛 지명인 ‘부평군 계남면’을 따서 계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초심자도 즐길 수 있는 1시간 코스의 능골산 올레길은 해발 78.4m인데도 개성적인 숲길을 품고 있어 자연의 생기를 느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하철 1호선 개봉역 2번 출구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덕의근린공원 정류장에 하차해서 올라간다.
도심에서 계곡을 만나는 기쁨도 크다. ‘계곡이 좋은 길’에는 수락벽운계곡길이 꼽혔다. 아파트 단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수락산 입구로 들어가면 벽운동 계곡이 시작된다. ‘푸른 바위와 안개가 자욱한 계곡’이란 뜻의 벽운동 계곡은 기암괴석을 많이 볼 수 있다. 사도세자의 장인 홍봉한의 별장인 우우당(友于堂)을 거쳐 염불사를 넘어가면 물개를 꼭 닮은 큰 바위가 있다.
‘전망이 좋은 길’에는 노을공원 노을길이 첫손에 꼽혔다.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위치한 노을공원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저녁노을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파크골프장, 도시농부정원, 누에생태체험장, 반딧불이 서식지가 조성돼 있어 아이들이 있는 가족끼리 걷기에도 좋다.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길’로는 노원구 천상병 산길이 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는 ‘귀천’의 시인 천상병(1930∼1993)은 노원구 상계동에서 8년을 지냈다. 시인을 기리기 위해 노원구는 ‘천상병 산길’을 조성하고 시비(詩碑)를 마련했다. 한국 근현대 인물의 비석이 있는 ‘망우리 사잇길’ 역시 우리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길로 손색이 없다.
‘서울, 테마산책길Ⅱ’라고 엮은 이 책은 홈페이지(ebook.seoul.go.kr)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머리가 아프거나 마음이 답답할 때, 명사들은 걷기를 추천한다. 지면과 발이 맞닿으면서 복잡했던 생각이 가라앉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때 도움이 된다. 숨은 산책 명소를 찾아 서울시가 ‘테마가 있는 산책길’ 40곳을 11일 선정했다. 지난해 40곳을 모아 책자로 발간했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알려지지 않은 길 40곳을 추가로 찾아냈다.
‘숲이 좋은 길’ 대표로 꼽힌 대모산 숲길은 고층건물의 도시 풍경과 자연이 어우러졌다. 야트막한 높이에 부드러운 흙산이라 남녀노소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자연학습장, 숲체험장, 불국사 등 볼거리도 많다. 숲이 좋은 또 다른 길은 계남근린공원이다. 구로구 고척동과 양천구 신정동 일대에 조성됐지만 옛 지명인 ‘부평군 계남면’을 따서 계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초심자도 즐길 수 있는 1시간 코스의 능골산 올레길은 해발 78.4m인데도 개성적인 숲길을 품고 있어 자연의 생기를 느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하철 1호선 개봉역 2번 출구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덕의근린공원 정류장에 하차해서 올라간다.
도심에서 계곡을 만나는 기쁨도 크다. ‘계곡이 좋은 길’에는 수락벽운계곡길이 꼽혔다. 아파트 단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수락산 입구로 들어가면 벽운동 계곡이 시작된다. ‘푸른 바위와 안개가 자욱한 계곡’이란 뜻의 벽운동 계곡은 기암괴석을 많이 볼 수 있다. 사도세자의 장인 홍봉한의 별장인 우우당(友于堂)을 거쳐 염불사를 넘어가면 물개를 꼭 닮은 큰 바위가 있다.
‘전망이 좋은 길’에는 노을공원 노을길이 첫손에 꼽혔다.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위치한 노을공원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저녁노을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파크골프장, 도시농부정원, 누에생태체험장, 반딧불이 서식지가 조성돼 있어 아이들이 있는 가족끼리 걷기에도 좋다.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길’로는 노원구 천상병 산길이 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는 ‘귀천’의 시인 천상병(1930∼1993)은 노원구 상계동에서 8년을 지냈다. 시인을 기리기 위해 노원구는 ‘천상병 산길’을 조성하고 시비(詩碑)를 마련했다. 한국 근현대 인물의 비석이 있는 ‘망우리 사잇길’ 역시 우리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길로 손색이 없다.
‘서울, 테마산책길Ⅱ’라고 엮은 이 책은 홈페이지(ebook.seoul.go.kr)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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