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의 겜덕연구소] 바이오해저드 이전의 공포 소재 고전게임들!

동아닷컴

입력 2016-11-02 16:54:00 수정 2016-11-23 14: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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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지난 8월 19일 [꿀딴지의 겜덕연구소] 바이오해저드 이전의 공포 소재 고전게임들! 포스트를 통해 최초 배포됐습니다. - 편집자 주)

무더운 여름! 이 찌는 듯한 여름에도 고전게이머들의 레트로 게임에 대한 열정은 절대 식지 않습니다.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의 날씨 속에서도 고전게임에 대한 열정으로 덕력을 높이고 있는 분들을 위하여 이번에는 공포 특집을 마련해봤습니다.

<<미카미 신지(三上?司) 프로듀서가 제작하여 공포게임의 대중화에 큰 족적을 남긴 ‘바이오 해저드’ 이전의 공포 소재의 게임들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선정한 게임들은 해외 위키피디아 등에서 언급된 공포게임 리스트를 참조하였습니다.>>

조기자 : 아~~ 진짜 덥네요. 죽겠어요. 이렇게 찌는 여름이 계속되고~~~ 꿀딴지곰 님은 안 더우신가요?

꿀딴지곰 : 하악.. 안 더울 리 있겠습니까. ㅇㅈㅇ; 가만히 있어도 절로 땀이 나는군요. -_-;;;; 전 땀이 많이 납니다. 닉네임도 곰이라구요.. ㅠㅠ

조기자 : 이렇게 더운 날에는 어떻게 하면 더위를 잊을 수 있을까요? 죽겠네요 으..

최고의 피서는 역시.... 시원한 먹을 것과 공포!(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이런 날엔 시원한 수박이라도 먹으며 무서운 공포영화 감상을 하거나, 불 꺼놓고 소리를 최대치로 켜놓은 후 즐기는 공포게임이 제격이죠.. (아 물론 옆집에 피해주지 않으려면 헤드셋은 기본 ^^;)

조기자 : 하핫. 역시 그런 말씀하실 줄 알았습니다. 사실 공포게임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요즘 게임들 그래픽이 워낙 좋다보니 유저가 경험할 수 있는 공포 게임의 리얼리티가 정말 극강 아닙니까? (심지어 VR로 넘어오면 정말이지....;;)

꿀딴지곰 : 말 그대로 공포의 리얼함을 고스란히 체험하게 된 달까요. 예전엔 공포게임 무섭다고 생각해본 적이 많지 않았는데 -_-; 요즘은 그래픽도 좋아진데다가 나이가 들어서인지 공포게임 즐기기가 두려워집니다.

조기자 : 그쵸. 하지만 뭐랄까요. 가만히 보면 하드웨어의 성능 발달로 공포 게임들이 시각적, 청각적으로는 더욱 고퀄리티가 되곤 있지만 그 내용면으로 보면 결국 예전 게임들의 굴레를 크게 벗어나고 있진 않은 거 같아요. 다른 장르도 마찬가지겠지만 말이죠.

꿀딴지곰 : 결국 아이디어의 창의성 자체는 하드웨어의 성능과는 별도인 것이죠. 오히려 예전 레트로 공포 게임이 그래픽은 좀 떨어지지만 그래픽에 대한 기대치 자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가끔 잔혹한 이미지가 등장하면 오히려 그 임팩트는 컸다고 할 수 있지요. 게다가 시각보다 상대적으로 청각과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어서 몰입도는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조기자 : 그렇군요. 그러면.. 여름의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서 한 번 제대로 호러와 공포 게임들의 시초가 되는 고전 게임들을 살펴보면 어떨까요?

꿀딴지곰 : 핫! 좋습니다. 이거 벌써부터 두근두근 하네요. >ㅂ<



<80년대 초부터, 80년대 중후반까지, 공포 게임의 태동>


(1) 3D Monster Maze : (Sinclair ZX81) 1982

꿀딴지곰 :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게임은1982년도에 Sinclair사의 ZX81용으로 제작된 3D Monster 'Maze'입니다. ('Maze' 라는 이름의 게임은 후에도 곧잘 등장하겠습니다만)

3차원 미로(maze)에서 무시무시한 공룡 T렉스를 피해 살아남기 위해 도망다니는 그래픽 서바이벌 호러 게임이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자면 텍스트 몇 줄과 3D라고 해봤자 도트로 구성된 그래픽일 뿐이었지만, 아무런 무기나 도구도 주어지지 않은 채 공룡을 피해서 미로를 탈출하는 컨셉 자체는 당시 플레이어들을 긴장시키기 충분했지요.

3D Moster Maze(출처=게임동아)

조기자 : 옛날 게임이 나왔네요. 저도 이 게임 기억이 납니다. 띄엄띄엄 나오는 글씨, 뚝뚝 끊어지면서 다가오는 T렉스에 거대한 이빨 연출까지..80년도에 이미 이런 장르와 설정이 나왔다는 건 대단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죠.

꿀딴지곰 : 그림 보면 아시겠지만, 지금 보면 공포스럽기 보다는 아장 아장 걸어오는 귀여운 인형같지만 당시엔 어떤 존재가 쫓아오는 것 만으로도 무서웠습니다. ^^;



(2) 헌티드 하우스(Haunted House) : 아타리2600, 1982

꿀딴지곰 :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게임은1982년도에 아타리2600용으로 발매된 '헌티드 하우스'라는 게임입니다. 그래픽과 내용이 단순하기 짝이 없지만 나름 서바이벌 호러 장르의 초석이 될만한 구색을 갖추고 있죠.

어두운 방안을 돌아다니며 도구를 사용해서 쫓아오는 거미와 유령을 피하고 유물의 조각들을 완성해서 집을 탈출하는 게 목적입니다. 당시에 인기가 있었기 때문인지, 2010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리메이크 작품들이 만들어졌죠.

헌티드 하우스(출처=게임동아)

조기자 : 당시의 표지로군요. 표지는 나름 분위기 있는데요? 반면에 게임 자체는 옛날 초창기 게임이라는 느낌이 물씬 드네요.

헌티드 하우스(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상상력을 극대화해서 즐기면 충분히 무서웠을 겁니다. ^^; 어두운 방안을 홀로 다니며 탈출한다는 개념이 정립 되었던 게임이고, 당시 플레이어들은 이런 느낌으로 게임을 즐기지 않았을까요? (지금은 아무리 봐도 귀엽지만.. -_-;)

이런 느낌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을까이런 느낌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을까...(출처=게임동아)

조기자 : 아, 이 게임 어디서 봤나 했더니 2010년도에 출시되었던 리메이크 버전을 했던 거군요. 게임성은 유지하면서도 그래픽은 대폭 강화된 모습을 보여준 걸로 기억합니다.

(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그렇죠. 리메이크 버전. 왼쪽 하단 이모티콘의 표정이 상태를 표시해주는 게 인상적이죠. 아직 안 해 보신 분들은 한 번쯤 즐겨보시길 추천드려요.



(3) 몬스터 배쉬(Monster Bash) : 아케이드, 1982

꿀딴지곰 : 상기의 두 작품이 가정용으로 제작된 반면 '몬스터 배쉬'는 오락실 용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개발사는 조기자님이 너무 너무 좋아하시는 세가입니다. (이런 세가빠돌이 같으니 후훗~ >_<)

오락실용이다 보니 당시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고 퀄리티의 그래픽으로 승부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공포 하면 떠오르는 대명사인 '드라큐라', '프랑켄슈타인' 등이 보스로 등장하며 일반 자코 몹으로는 박쥐라든가 늑대인간 그리고 거미 등이 플레이어를 괴롭히죠.

조기자 : 이 게임 국내 오락실에선 참 보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있긴 있었나 싶기도 하고요. 후에 즐겼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보스 캐릭터들이 죽을 때였어요. 고전게임치고는 꽤나 디테일하게 녹아버리는 연출이 있어서...

꿀딴지곰 : 맞아요. 이 게임을 소개하는 이유는 아케이드 센터로 공포 소재 게임이 진출하는 사례를 만들었다 같은 겁니다. 이후에 등장했던 동명의 DOS용 게임하고는 전혀 무관한 건 다들 기억해두시고요~

당시의 아케이드 포스터. 다이나믹한 일러스트가 게임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출처=게임동아)

공포게임이라기엔 귀여운 캐릭터들.. ?ㅂ-; 그래픽은 당시로선 고퀄리티(?) 나름 컬러도 ‘총천연색(總天然色)’에 게임 내 캐릭터들의 움직임과 표현력도 좋은 편이었다.(출처=게임동아)




(4) 마계촌(魔界村 / Makaimura) : 아케이드/각종 콘솔, 1985


꿀딴지곰 : 오락실 좀 다녀본 사람 치고 이 게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역시 공포나 호러 게임으로 분류하기는 좀 애매하지만, 외국에서도 고전 공포 게임에 대해 논할 때는 빠지지 않는 녀석입니다.

조기자 : 흠. 그렇긴 하네요. 컨셉을 자세히 살펴보면 무시무시하긴 합니다. 너무 익숙해져서 당연시 하다보니 공포(?)라 해서 다소 의아했던 것이네요.

꿀딴지곰 : 솔직히 지금 보면 귀여운 그래픽이지만. 무덤 속에서 솟아 올라오는 시체라든가(좀비), 눈이 빨간 까마귀, 외눈박이 도깨비, 박쥐 같은 날개를 달고 전신이 온통 붉은색의 악마인 '레드아리마' 등등 공포장르에 흔히 나올법한 적들이 등장하지요. 게다가 극상의 게임 난이도도 한 몫하는지라..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다 보면 어느새 '서바이벌 호러'라는 단어가 실감 난다고나 할까요? 개인적으로는 움직임을 예측하기 힘든 레드아리마 때문에라도 무서웠어요. 무기를 쏘면 올라가 버리고, 기괴하게 웃다가 포물선을 그리며 스윽 내려와서 공격하고 ㅠ_ㅠ

조기자 : 확실히 ‘마계촌’이 난이도가 높은 대명사 중 하나였죠. 초창기 아케이드 버전과 패미콤 버전은 두고두고 회자될 만큼 난이도가 높죠. 어린 시절에 그걸 못 깨서 어찌나 발을 동동 굴렀던지요. 지금은 그냥 유튜브 클리어 영상 보고 만족합니다. ^^

꿀딴지곰 : 저는 '마계촌' 특유의 BGM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빠밤빠밤 하면서 귓가에 맴도는 그 사운드~~ -ㅂ-

조기자 : 아 꿀딴지곰님 여기서 이렇게 느끼시면 곤란합니다. 흐..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가득한 포스터. 나름 귀엽다?!?(출처=게임동아)

주인공 빼고 전부 좀비같은 괴물. 컨셉상으론 호러 평가도 납득할만하다.(출처=게임동아)

(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또 '마계촌'의 후속편인 '대마계촌(大魔界村 : Daimakaimura)' 얘기를 안 할 수 없는데요, '대마계촌'은 1988년도에 아케이드로 발매되었으며 그래픽과 액션성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오락실 키즈들을 즐겁게 만들어줬습니다. 극악의 난이도는 덤으로 말이죠..

(출처=게임동아)

조기자 : 전 '대마계촌' 나왔을 때 환호했었죠. 손을 들어올리며 날리는, '초자력 충전!' 이 연출 너무 좋았구요, 패턴화 되어 있어 외워서 공략하는 맛이 있는 대형 보스들도 좋았습니다. 노란색 황금 갑옷도 좋고, 거위로 변해서 도망다니는 것도 좋고.. 다 좋습니다.

꿀딴지곰 : 헐.. 이번엔 조기자님이 느끼시는 것 같군요? ?ㅈ-+



(5) 원평토마전(源平討魔? / Genpei T?ma Den) : 아케이드/PC엔진, 1986

꿀딴지곰 : 이번엔 일본색이 짙은 게임을 하나 떠올려봐야겠네요. 오락실용 게임이었던 '원평토마전'은 당시엔 정말 흔치 않은 이색적인 분위기에 다분히 왜색이 짙은 게임이었죠. 겐페이(源平) 전쟁에 참전했다 죽은 타이라노 카게키요(平影淸)가 주인공이며 마치 예토전생처럼 죽은 이를 되살려서 진행되는 기괴한 이야기이기에 등장하는 적들도 온통 죽은 이들 아니면 요괴들입니다.

언뜻보면 역사물 같지만 사실상 가부키 컨셉의 요괴이야기이며 덕분에 당시 국내 오락실에서는 기괴하고 이색적인걸 좋아하는 플레이어들에겐 나름 인기가 있었지만 대중적이지 못해서인지 많이 들여놓진 않았던 게임이죠.

조기자 : 저도 이 게임 독특해서 기억에 남아 있어요. 오락실에선 해보지 못했고 주로 PC엔진에서 즐겼죠. 게임이 국내에 많이 풀리지도 않았고, 들리는 소문엔 국내에 3-4대 밖에 기판이 안 들어왔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이 게임이 특이하다고 인식했던 건 여러 시점으로 달라졌었기 때문이에요. 본 게임은 3가지 모드(사이드뷰, 탑뷰, 대형뷰)로 게임이 진행되는데 개인적으론 등신대(等身大)로 등장하는 검술 액션파트인 대형 뷰 모드를 가장 좋아했었어요.

다분히 일본색이 느껴지는 표지(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생각해보면 그 조그만한 PC엔진 휴카드에 여러가지 모드를 어떻게 다 집어넣을 수 있었는지.. 당시 제작진들의 기술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출처=게임동아)



(6) 요괴의 집(妖怪屋敷 / Yokai Yasiki) : MSX, Famicom Disk, 1986
꿀딴지곰 : 이 게임은 조기자님 무지 좋아하시지 않습니까? 예전부터 엄청 찬사를 보냈던 게임인데요.

조기자 : 아악! 요괴의집!! 아주 좋죠!! 너무 너무 좋아합니다!

꿀딴지곰 : 이 게임 역시 본격적으로 일본 요괴가 등장하는 왜색 짙은 게임 아니겠습니까. 국내에서는 재믹스나 MSX용 호환 PC에서 많이들 접해보셨을 겁니다. 작은 소년이 용감하게 소위 '후라시'(유일한 무기) 하나 들고 무시무시한 요괴의 집을 쳐들어가는데.. 솔직히 당시엔 실력이 좋지 못해서 오래 즐기진 못했었죠.. ㅠㅠ 하지만 조악한 그래픽에도 불구하고 다소 무섭게 표현되었던 첫 번째 보스의 모습(머리통만 나오고 머리카락으로 공격)은 머리 속에 강하게 각인되었습니다.

(출처=게임동아)

조기자 : 그렇죠. 이 게임 주인공이 굴뚝을 통해서 이리저리 다닐 수 있는데, 왕을 못 찾으면 부적을 모아도 무용지물이었죠. 일본어를 모르니 일일이 다녀보면서 삽질했던 기억이 납니다. 첫 번째 애꾸눈 요괴도 그렇고 후반부에 보스들 다 각자 테마가 있었어요. 당시에 어떻게 이 정도로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었을까 감탄을 했었어요.

꿀딴지곰 : 하핫. 괜히 MSX 쪽의 명작 게임으로 손꼽히는 게 아니죠. 호러를 테마로 한 액션 게임이지만 웬만한 RPG 못지않은 몰입감과 또 배경 사운드가 일품이었죠. 배터리를 활용한다는 점도 독특했구요. 이후 인기에 힘입어 IREM에서 패미콤 디스크 시스템판으로 이식했었습니다.

기괴한 설정이 한가득하다. RPG를 하는 감각으로!(출처=게임동아)



(7) 고스트 하우스(ゴ?ストハウス/Ghost House) : Sega Master System, 1986
꿀딴지곰 : MSX에 요괴의 집이 있었다면 세가 마스터 시스템에는 '고스트 하우스'가 있었습니다. 주인공 소년이 유령의 집을 돌아다니며 관 속의 드라큐라를 잠재우고 6개의 보석을 찾아서 다음 스테이지로 진행하는 게임이죠. 각 드라큐라가 당시엔 거의 보스급으로 어려웠기에 만나면 가슴 두근두근했던 기억이 납니다. 귀여운 그래픽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공포스러운 추억을 가져다 줬죠..

(출처=게임동아)

조기자 : 그래픽이랑 컨셉만 보면 앞서 설명했던 '몬스터 배쉬'랑 여러모로 비슷하긴 하네요.



(8) 악마성 드라큐라(?魔城ドラキュラ) : 패미콤/MSX2, 1986


꿀딴지곰 : '마계촌'과 함께 공포 테마 게임의 대명사인 '악마성 드라큐라' 입니다.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수많은 명작시리즈로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코나미의 초인기 게임 시리즈! 드라큐라가 메인테마로 등장하는 이 게임의 첫 번째 작품은 패미콤 디스크 시스템용으로 발매되었으며 이후 후속작 등이 제작되었고, 그 인기에 힘입어 1993년도에는 패미콤용 카트리지로 재 발매되었습니다. 등장하는 적 캐릭터들로는 이후의 공포게임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박쥐, 해골, 좀비, 반어인, 사신 등이 있죠. 주인공의 주무기인 채찍이 이후 시리즈에도 트렌드 마크처럼 등장하며 '뱀파이어 킬러'라는 멋진 이름으로 불리웁니다. =ㅂ=

(출처=게임동아)

조기자 : '악마성 드라큘라'야 뭐 최근까지 다양한 플랫폼으로 시리즈가 발매된 만큼 모르시는 분이 없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현재까지 꾸준히 새 시리즈를 즐기고 있기도 하고요.

꿀딴지곰 : 저도 이 시리즈 엄청 좋아합니다. 패미콤 이후에 MSX2용으로 발매된 '악마성 드라큐라'는 주인공과 게임 이름은 패미콤용과 같지만 게임 내용은 전혀 다른 별개의 작품입니다. 게임의 난이도는 패미콤판보다 올라가서 개인적으로는 엔딩을 보지 못해서 한이 맺힌 게임이 되어버린... 덕분에 시리즈 중에 가장 재미없었어요. -_-;;

조기자 : 저도 MSX버전을 먼저 접했다보니 처음엔 인식이 별로 안좋았었는데, ‘슈퍼패미콤’ 버전이나 ‘X68000’ 시리즈를 접하고 열광을 했었죠. 이후 세가새턴이나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된 '월하의야상곡'에서 한 번 뒤집어졌었구요,

꿀딴지곰 : 오오! 저도 '월하의 야상곡'과 더불어 악마성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반복적으로 죽어가며 플레이 하는 게임에서 액션치라도 누구나 쉽게 플레이 하며 성장하는 액션 RPG로 바뀌었으니까요.. 사실상 악마성 시리즈의 부활이라고 볼 수 있었죠..(물론 전통적인 난이도를 즐기는 분들은 더 이상 악마성이 아니다! 하며 반론을 펼치셨지만..)

(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으흐흐 '악마성 드라큘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한 번 심도깊게 다룰만한 게임이지요. 언제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다뤄보고 싶군요. 암튼 심지어 가정용 게임의 인기로 악마성은 아케이드용으로 역이식 되기까지 했었죠.

(출처=게임동아)



(9) 사령전선(死??線 / War of the Dead) : MSX2/PC엔진, 1987


꿀딴지곰 : '사령전선'은 액션 RPG 장르면서도 공포 테마를 다룬 당시엔 흔치 않은 게임이며, 판타지가 아닌 현대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도 이후 소개할 스윗홈 보다 먼저 ‘바이오 해저드’ 류의 서바이벌 호러 장르에 영향을 미친 게임이라 평가 받고 있지요. 당시 RPG장르에 서툴렀던 저는 이 게임의 적 인카운터율을(맵에서 랜덤하게 적과 조우하는 시스템) 낮춰보겠다고 별의별 짓을 다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_-; 결국은 극악의 인카운터율 덕분에 포기했던 쓰라린 기억이 있습니다. 하하. ㅜㅈㅜ

조기자 : 저도 이 게임 굉장히 잘 알고 있지요. '사령전선'이 언제쯤 얘기가 나오나~ 했어요. 제가 좋아한 이유는 마치 세기말을 연상시킬 정도로 암울하며 건물 내부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정체를 알수 없는 기괴한 적들을 만나게 된다는 점이었네요. 당시 일본어가 약해서 스토리까지 파고들진 못했습니다만...

꿀딴지곰 : 전 이 게임 특히 좋아했던 게.. 음울한 BGM과 괴이한 적들의 디자인 그리고 제한된 탄약과 아이템, 암울한 스토리까지.. 진정한 서바이벌 호러의 기분을 느껴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당에서 나오는 BGM이 카톨릭 성가 116번인 ‘주예수 바라보라’인걸 나중에 알고는 깜놀했던 기억이 ㅋㅋ

(출처=게임동아)



(10) 에일리언 신드롬(Alien Syndrome) : 아케이드/패미콤/SMS, 1987

꿀딴지곰 : 아마 당시 오락실 토박이였다면 이 게임 기억을 하실 겁니다. '에일리언 신드롬'은 시스템 자체는 람보류의 런앤건 슈팅게임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와 디자인 컨셉은 영화 ‘에일리언2’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서 만들어진 걸로 보입니다.

주인공은 각 우주함선을 점령하고 있는 외계인 생명체들을 처리하며 붙잡혀 있는 선원들을 구출하고 기괴한 외계생명체의 모양을 한 각 스테이지 보스를 물리치는 게 목적이죠.

등장하는 외계생명체라든가 납치된 선원들이 고치화되서 붙잡혀 있는 모양새 등은 제임스 카메론의 ‘에일리언2’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으로 보이구요, 특히나 임팩트했던 각 스테이지 보스 디자인과 긴장감을 주는 BGM등은 이 게임을 감히 스페이스 호러장르 아케이드 게임의 시초라 불러도 될 정도로 플레이어들에게 공포감을 제공했다고 봅니다.

조기자 : 저도 뭐 오락실 죽돌이였으니까요. 흐흐. 개인적으로는 사람 머리통의 모습을 하고 있는 첫번째 보스가 가장 기분 나빴습니다 (-_-);; 전반적으로 좀 엽기 설정으로 각인시키려 노력했던 게임이 아닌가; 싶네요.

포스터부터 기괴하다. 옆구리에 얼굴이 또 ..(출처=게임동아)

(출처=게임동아)



(11) 요괴도중기(妖怪道中記 / Y?kai D?ch?ki) : 아케이드/패미콤/PC엔진, 1987

꿀딴지곰 : 신에게 죄를 지은 소년이 염라대왕에게 벌을 받기 위해 지옥 순례를 떠난다는 다소 독특한 소재의 퇴마 액션 게임입니다. 같은 제작사에서 만든 ‘원평토마전’과 마찬가지로 왜색이 다소 짙은 고로 당시엔 상당히 인상적이었으며 일본식 요괴 세계관을 당시 게임에서 거의 처음으로 접해볼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귀여운 주인공 타로스케가 적 보스를 만나 불상 앞에서 열심히 염불을 외우면 조상님의 영혼이 등장해서 대신 싸워주는 장면이 상당히 특이했습니다.

조기자 : 일본 개발사는 특유의 요괴를 테마로 한 게임들을 많이 냈던 것 같아요. '요괴도중기'는 그 중에서도 일본 설화나 전래되는 이야기를 게임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실력이 돋보이는 명작 게임이라고 할만하죠. 지금 생각해보면 적으로 등장하는 요괴들의 디자인도 완성도가 상당히 높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출처=게임동아)



(12) 지옥메구리(地獄めぐり) : 아케이드/PC엔진, 1988

꿀딴지곰 : 남코라는 제작사에 요괴도중기가 있다면 타이토에는 ‘지옥메구리’(지옥순례)가 있습니다.

조기자 : 아 기억납니다. PC엔진으로 열심히 했었죠. 일본풍 요괴들이 등장하는 게임으로, 꼬마 승려가 염라대왕을 깨우치게 하기 위해서 지옥순례를 떠난다는 이야기 아닌가요?

꿀딴지곰 : 그렇죠. 주인공인 아기 까까중 캐릭터가 넘나 귀엽고 다양한 일본풍 요괴들이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게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PC엔진 특유의 액션감이나 색채를 잘 표현해준 게임이라고 생각합+ㅂ+

(출처=게임동아)



(13) 스플래터 하우스 (아케이드, PC엔진.)

꿀딴지곰 : 드디어 출격! 아케이드 호러 액션게임의 본좌! 본격 아케이드 호러 액션게임 '스플래터 하우스'(Splatter House)!!!

조기자 : 나왔군요! 경사났네 어이훠이~ (응?)

꿀딴지곰 : 이 게임은 그동안 소개되었던 공포 게임들이 아동들을 어느 정도 의식하고 있어 다소 귀엽게 디자인되어 있었던 반면, 잔인할 정도로 리얼하게 묘사되고 있는 괴물들의 모습과 그로테스크한 연출들로 아케이드 게임업계에 맘먹고 성인풍으로 접근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13일의 금요일로 유명한 살인마 캐릭터 '제이슨'을 연상케 하는 하키마스크를 쓴 주인공 캐릭터라든가, 두 팔에 전기톱을 장착한 피기맨이라는 적 캐릭터는 당시 B급 호러 슬래셔 무비에 크게 영감을 받고 게임을 만든 게 틀림없어 보였습니다.

조기자 : 이 게임 꽤 메이저 취급 받지 않았나요? 한때 국내 초창기 게임잡지인 '게임월드'에서 메인을 장식하기도 했었구요. 제이슨 닮은 캐릭터가 영화와는 다르게 인간들을 사냥하지 않고 괴물들과 전투하는 것이 좀 의아해하긴 했었는데, 그래픽의 그로테스크함이란 당시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월드 창간호를 장식하고 있는 '제이슨'(출처=게임동아)

(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여친과 숲을 걷다 비를 피해 미친 과학자 웨스트 박사의 맨션에 들어간 주인공 닉은 괴물들에게 습격당해 정신을 잃고 알수 없는 헬마스크(라 쓰고 하키마스크라 읽는)의 도움을 받아 납치된 여친 '제니퍼'를 구출하러 떠납니다. (이 가면을 쓰면 특이하게도 대머리가 된다는 슬픈 전설이.. -_-;)

(출처=게임동아)

헬마스크 덕분에 갑자기 힘이 불끈 솟은 닉은 다가오는 정체불명의 괴물들을 마구 썰고 때려서 곤죽을 만들어 놓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템빨이죠..(응?)

(출처=게임동아)

좀비개와 폴터가이스트, 거울속에서 뛰쳐나오는 복제된 닉, 역십자가 등 초현실적인 존재들과 싸우다 보니 어느덧 그들과 동화 되고..(틀려!) 자신이 괴물이 되어가는걸 느끼며..(아니라니까요..-_-;) 어느덧 살육을 즐기게 된 닉.. 오로지 제니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앞만 보고 전진합니다.

(출처=게임동아)

머리통에 자루를 뒤집어 쓴 끔찍한 보스 피기맨(양팔을 개조해서 전기톱을 장착)을 상대하려면 샷건이 제격이죠.. 같이 붙어 싸워봤자 피 봅니다.

(출처=게임동아)

어린시절 뒷통수를 칠만한 반전을 줬던 스테이지5의 보스입니다.. 여친을 구하러 갔더니 여친이 끔찍한 괴물로 변하는 반전! (꾸에에엑!! @_@;;) 진심 플레이하면서 소름이 확~ 돋았던 장면이죠.. (한참 괴물을 때리다 보면 다시 제니퍼로 변해서 가녀린 목소리로 Help me~ 하는 목소리는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ㅠㅠ)

(출처=게임동아)

(제니퍼라는 이름은 공포영화에서도 자주 등장했던거 같은데) 엔딩조차 찜찜한 이 게임은 80년대 공포 소재 게임들이 보여줬던 안일한 규칙과 엔딩을 한방에 깨부셔줬던 게임이었습니다. 당시의 아케이드 게임에서도 시리어스한 공포가 가능하다는 걸 제대로 보여준 게임이었다고나 할까요?

(출처=게임동아)

조기자 : 와아 거의 공략수준으로 잘 말씀해주셨네요. 이 게임에 정말 애틋한 감정(?)이 있으셨나봅니다. 저도 기억나는 패미콤판 버전을 소개해봅니다. 귀여움을 더한 건 좋은데, SD라 원작의 감흥은 거의 사라졌던 게임이 있었죠.

꿀딴지곰 : 그렇죠. 사실 설정 중 일부만 따오고 시리어스한 느낌은 포기한 작품이 되었죠 (게임 자체는 재밌습니다만 아무래도 하드웨어의 성능상 이식은 무리라고 판단한 듯).



(14) D대시(ディ?ダッシュ / D-dash) : MSX2, 1988


꿀딴지곰 : 아케이드판 '에일리언 신드롬'의 성공으로 가정용 게임으로도 비슷한 장르들이 만들어지곤 했는데 그 중에서 기억나는 게임은 MSX2 기종으로 발매된 ‘D대시’라는 게임입니다. 전설의 슈팅게임 '썬더포스'로 유명한 테크노소프트에서 만든 이 게임은 SF호러 컨셉에 RPG 요소 및 어드벤처와 슈팅을 접목했죠.

조기자 : 전체적인 게임의 외형은 언뜻 보면 MSX2판 '메탈기어'스럽지 않았습니까? 흡사 잠입하는 느낌이기도 하고요.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사실 이런 시도들이 나중에 출시된 ‘데드 스페이스’ 같은 우주 호러 장르의 게임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줬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조기자 : 혹시 '**나이트' 라는 게임도 영향을 받았을까요?

꿀딴지곰 : 아니 이 사람이..? 어흠! 험험...

(출처=게임동아)



(15) 스윗홈(Sweet Home) : 패미콤, 1989

꿀딴지곰 :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80년대에도 엄청나게 많은 공포-호러를 테마로 한 게임들이 출시되었군요. 동명의 일본 호러 영화를 소재로 한 패미콤 호러 RPG '스윗홈'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유저들의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기본적인 시스템은 전형적인 일본풍 턴방식 RPG이지만 여기에 어드벤쳐 요소와 협동요소 등을 부여하였고, 5인의 등장인물중 한 명이라도 죽으면 그사람은 다시 부활하지 못하는 등 리얼함을 더했으며(심지어 해당 인물이 들고 있던 '전용아이템'도 더이상 사용못하게 됩니다) 이것은 최종 엔딩에도 영향을 미쳐서 각기 다른 엔딩을 보게되는 멀티 엔딩을 갖추고 있었죠. (난이도가 높은 탓인지 게임을 포기할 수 있는 명령어도 존재합니다)

조기자 : 부활하지 못한다는 점은 향후 나올 모 닌텐도 유명 턴제RPG (파이어 엠**)와 비슷하군요.

분명히 제목은 스윗홈인데.....(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폐쇄된 맨션에서의 서바이벌과 탈출이라는 소재야 영화에서 차용해 왔다고 하지만, 역할이 정해져 있는 각 플레이어들을 조종하며 맨션 내부를 탐험하고 제한된 인벤토리와 아이템을 사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등 여러모로 이후의 서바이벌 호러장르 게임에 사용된 시스템에 기초가 될법한 부분들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조기자 : 기억합니다. 제가 기억하는 것은 이 게임이 '바이오해저드'에 영향을 미쳤다는 건데요. 맞죠?

꿀딴지곰 : 네 잘 알고 계시네요. 후지와라(藤原得?)프로듀서가 이후 제작에 참여한 같은 제작사(캡콤)의 서바이벌 호러 게임 바이오 해저드(북미명 레지던트 이블)에 게임 컨셉이나 시스템적으로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했으니까요. (입수 개수가 제한된 아이템, 문을 여는 연출, 아이템 소지 개수 제한 등)

조기자 : 사실 '바이오 해저드' 뿐 아니라 방탈출 스타일의 게임이라든가 다양한 호러 및 서바이벌 장르 게임에도 영향을 미쳤을거라고 생각해요.. -ㅂ-

(출처=게임동아)



<90년대 초부터 중후반까지, 공포 게임의 진정한 발전의 기간 >

꿀딴지곰 : 80년대까지의 게임을 찾아보았는데요, 소감이 어떻습니까?

조기자 : 굉장히 많은 게임을 보았고, 뭐랄까.. 현대의 공포 게임의 틀이 어느 정도 이 시기에 잡혔다는 생각이 드네요.

꿀딴지곰 : 정확히 보셨습니다. 실제로 소재적인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틀이 잡혔던 상태였고, 이후부터 설명드릴 게임들로 내용이나 시스템이 기틀을 잡게 되죠. 한 번 달려볼까요?



(1) 위험한 데이브 : 헌티드 맨션(Dangerous Dave : Haunted Mansion) : PC, 1991

꿀딴지곰 : 플랫폼 게임으로 꽤 인기를 끌었던 전편의 유명세에 힘입어 시리즈를 제작한 모양입니다만, 사실상 전편과는 전혀 다른 공포 테마 액션게임으로 탈바꿈한 위험한 데이브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캐릭터도 성인풍으로 바뀌고 샷건 등의 무기를 장착하여 각종 요괴들과 싸우는 게임으로 컨셉 체인지 한지라 의외로 이 작품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상당히 잘 만든 게임이지만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조기자 : PC에 흔치 않은 횡스크롤 액션으로 액션성이 강한 게임이라 기억하시는 분들이 은근히 계실 것 같네요 ^^

(출처=게임동아)



(2) 어둠속에 나홀로(Alone in the Dark) : PC/3DO, 1992


꿀딴지곰 : 이야! 절대로 빠지면 안되는 게임입니다. '어둠속에 나홀로'!! 기네스북에 세계 최초의 3D 서바이벌 호러 게임이라고 등재될 정도로 이후의 3D 공포게임에 크게 영향을 준 게임이죠.

조기자 : 맞아요. (지금 보면 그냥 폴리곤 덩어리 몇 개일 뿐이지만,) 거의 모든 3d 그래픽으로 제작된 호러 장르 게임(고정시점 카메라 연출을 갖춘 비호러 게임도 포함)이 이 게임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꿀딴지곰 : 그 정도로 큰 영향을 준 게임이죠. 게임의 내용적인 부분은 숱한 호러장르 콘텐츠들이 영향을 받은 러브크래프트(H. P. Lovecraft)의 세계관을 참고하고 있구요, 러브크래프트가 창조한 무시무시한 크리처들(대표적으로 크출루)이 적으로 등장합니다.

초기작인 1편은 특히나 호러 테마임을(밑도 끝도 없이 다크하고 어두운) 분명히 하고 있지만 이후 출시된 2편과 3편은 호러 노선을 살짝 비껴난 듯해서 개인적으로는 다소 아쉬웠습니다.

어둠속의 나홀로 초기의 컨셉아트와 프로토타입의 모습(출처=게임동아)

(출처=게임동아)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남자주인공인 에드워드 칸비와 여자주인공인 에밀리 하트우드중 한명을 골라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에밀리는 1편에서만 등장하며, 자살한 저택 주인의 조카입니다)

(출처=게임동아)

처음 시작하면 유명한 미술가 제레미 하트우드가 자신의 저택에서 자살로서 생을 마감한 것에 의문을 갖게 된 사립탐정 에드워드 칸비가 조사를 시작하기 위해 저택으로 향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여주인공도 동일한 시나리오)

지금 보기엔 다소 그래픽이.. 하하(출처=게임동아)

(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고정된 카메라 시점의 연출(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적이 슬금 슬금 다가올 때는 정말 심장이 멎는 줄 알았죠.. 특히나 문을 열어놓고 방을 뒤지고 있는데 갑자기 좀비의 팔이 방바깥쪽에서 다가오는 게 보였을때는.. 으으.. ㅠㅠ), 갑자기 등장해서 플레이어를 놀라게 만드는 기믹(바닥이 꺼진다거나.. 창밖에서 창을 깨고 괴물이 뛰쳐들어온다거나.. 각종 즉사트랩 등) 그리고 각종 아이템의 입수 및 조합 등은 사실상 호러 게임의 대명사인 ‘바이오해저드’가(영향을 줬다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거의 대부분의 시스템을 그대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냥 한마디로 현대 3D 호러게임의 아부지인 겁니다. -ㅈ-;



(3) 어둠의 씨앗(Dark Seed) : PC, 1992


꿀딴지곰 : 사실 ‘어둠 속의 나홀로’ 같은 게임이 크게 반향을 불러일으켰슴에도 불구하고 PC게임에서는 비슷한 스타일의 게임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진 않았습니다. 그만큼 기술적으로나 연출 면에서 제작이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있습니다만.. 사실 당시 PC게임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어드벤처 게임 장르가 빠질 수 없죠.. 내러티브가 존재한다면 무조건 어드벤처 장르를 비켜갈 수 없었을 만큼 어드벤처 게임은 당시 PC게임의 메이저 장르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Dark Seed'는 수많은 포인트 앤 클릭(Point And Click) 어드벤처 게임 중에 흔치 않은 SF공포 테마의 작품이었죠.

조기자 : 으으. 여담이지만 80년대부터 90년대 초 PC게임의 어드벤처 시리즈는! 언젠가 꼭 다루고 싶네요! ‘룸’, ‘원숭이섬의 비밀!’, ‘킹스퀘스트’ 등등..

호러쪽만 봐서도 ’Dark Seed’ 역시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에일리언'의 디자인을 창조한 초현실주의 작가 HR기거가 직접 아트웍을 만들어서 제작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이슈가 되었었던 작품! 국내에서는 '어둠의 씨앗'이라는 이름으로 한글화되어 정식 발매되었지만 번역이 발 번역이라 욕을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1992년도면 어드벤처 계에서 비교적 후기에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3D 그래픽 보다는 실사와 그림을 적절히 믹스한 스타일의 그래픽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래픽이 어딘지 디테일해 보이는 건 고해상도인 덕택이며 사실 전통적인 작업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2D 어드벤처 작품인 것이죠.

어드벤처인 만큼 그래픽의 압도적인 고퀄리티화가 눈에 띈다(출처=게임동아)



(4) 다크하프(Dark Half) : PC, 1992

꿀딴지곰 : ‘어둠의 씨앗’이 HR기거가 참여한 작품이라면 ‘다크하프’는 미스테리 소설로 유명한 스테판킹의 원작소설을 어드벤처 게임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동명의 영화도 존재하는 다크하프는 주인공이 태어날 때 죽은 쌍둥이의 영혼이 또 다른 자아로 주인공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무서운 스토리입니다.

조기자 : 흐흐 게임의 영화화로 꼽을 수 있지요. 게임은 영화와 상당히 흡사하게 진행되며 몇가지 비주얼은 영화와 매우 흡사해서 이후 만들어진 영화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꿀딴지곰 : 그렇죠. 재밌는 사실은 게임 속 주인공이 성공한 호러소설 작가로 등장한다는 점이지요.

(출처=게임동아)

*게임속 장면과 매우 유사하게 연출되고 있는 영화 속 장면(출처=게임동아)



(5) 딜런독(Dylan Dog: Murderers) : PC, 1992

꿀딴지곰 : 동명의 독일 호러 만화를 게임화한 ‘딜런독’은 호러 장르의 게임임에도 특이하게 횡스크롤 플랫폼 액션입니다. 알 수 없는 상대의 저택에 초대를 받은 ‘딜런독’은 갑자기 와인을 먹고 미치광이로 변해버린 살인자들 틈에서 살아남아야 했죠. 이 게임이 무서운 것은 그래픽도 분위기도 아니라 상당히 난해한 조작성(솔직히 키보드를 부수고 싶을 정도)과 제한된 시간 내에 게임을 해결하지 못하면 무조건 죽는다는 설정 때문이었습니다.

조기자 : 음.. 그러고보면 이 게임 참 난해했죠.(-_);; 무조건 게임 시작하자마자 달려서 아이템을 얻고 적을 죽이면서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 특히 그랬던 것 같아요.

꿀딴지곰 : 그렇죠. 게임 자체는 그다지 잘 만든 게임이 아닙니다만 당시 PC게임에 흔치 않은 잔혹 호러 컨셉의 횡액션이라는 점이 매력적이긴 했습니다. (코믹북 스타일의 깔끔한 아트웍도 한몫했죠)

조기자 : 개인적으로 저런 그림체 참 좋아하거든요. 매력적이잖습니까? ㅎ

(출처=게임동아)



(6) 7번째 손님 : The 7th Guest (PC) 1993

꿀딴지곰 : 솔직히 본 게임을 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습니다만.. 당시 CD롬의 고용량을 사용한 초창기 호러테마 게임이라는 점에서 나름 분위기는 으스스 했기에 넣기로 했습니다. ^^; 이 게임 사실 조금만 해보면 아시겠지만 호러 게임이 아닌 퍼즐 장르거든요..

조기자 : 음; 확실히 조금 고민되긴 하네요. 공포스러운 저택에 들어가서 이상한 퍼즐을 즐기는 게임이죠. 한정된 움직임으로 이곳 저곳 다닐 수 있는 이 방식은 나중에 'D의 식탁' 등 많은 곳에서 채용되지 않았습니까?

꿀딴지곰 : 맞아요. 이런 방식은 3D를 표현하면서도 고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죠. 어드벤처 쪽에서는 특화된 방식이라 할 수 있는데, 퍼즐로 풀어나가는 게 특이하긴 합니다.

조기자 : 현역 시절에 386에서 돌리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 고용량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실사 CD게임인지라 사람들이 많이들 즐기셨던 걸로 기억해요. 특히 퍼즐을 틀리면 나오는 '겟 섬모어?' 이히히히히히~~ 이 소리가 은근히 지금까지 뇌리에 박혀있습니다 (-_);

(출처=게임동아)



(7) 둠(Doom) : PC, 1993

꿀딴지곰 : 둠은 1993년도에 id소프트웨어에서 만든 SF공포 장르의 FPS(1인칭 슈팅)게임입니다. 울펜스타인3D로 큰 인기를 끈 id소프트에서 차세대 게임엔진을 만들고 이걸 활용해서 만든 게임인 거죠.. 소재 자체가 SF 공포인데다 1인칭이라 몰입도가 좋아서 유저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부분이 뛰어났습니다.(제 친구는 게임을 플레이 하다 깜놀해서 발로 PC전원을 끈적도 있다고 하더군요 ㅋㅋㅋ)

조기자 : 당시 정말 엄청난 인기를 끌었었죠.. PC 통신을 통해서 모뎀으로 데모 버전을 받으려고 밤을 샜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전화비가 ㅠ_ㅠ)

꿀딴지곰 : 데모버전을 받아놓은 제 친구 녀석의 데이터를 3.5인치 디스켓에 담아 가슴 두근두근대며 집으로 가져왔던 추억이 아련하군요.. 당시 샷건을 날려대던 주인공 해병의 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죠.+ㅂ+

(출처=게임동아)

꿀딴지곰 : 솔직히 둠에 쓰인 게임엔진은 풀3D가 아니었지만, 사실상 3D 그래픽이 공포 장르에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걸 보여준 예시로서 이후의 공포게임 패러다임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게임이었다고 봅니다. 물론 이후 수많은 아류작 및 파생작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했습니다만.. 한동안 ‘Doom’의 아성을 뛰어넘는 FPS는 나타나지 않았죠..



(8) 어둠의 장막(Veil of Darkness) : PC, 1993

꿀딴지곰 : ‘디아블로’와 같은 액션 RPG이지만 게임스타일은 ‘울티마’에 더 가까운 아이소메트릭(isometric) 그래픽의 호러게임이죠.

국내에서는 '어둠의 장막'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전형적인 오컬트풍 스토리에 미스테리 스릴러를 표방하고 있는 본 게임은 사실 RPG ‘레이븐 로프트’ 및 멘조베란잔 등으로 유명한 제작사 Event Horizon에서 서모닝(The Summoning)이라는 게임의 게임엔진을 재활용해서 만든 RPG입니다.

조기자 : 저도 PC로 많이 즐기던 장르다보니 참 좋아하긴 했습니다. 전작이 정통 판타지였던 반면 이번 작품은 마을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진행되며 추리 어드벤처 요소가 믹스되어 상당히 긴장감이 넘쳤던 것으로 기억해요.

꿀딴지곰 : 맞아요. 공포 게임에서 분위기와 스토리가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에 본 작품은 몰입도가 매우 훌륭하죠..

(출처=게임동아)



(9) 가브리엘 나이트(Gabriel Knight) : PC, 1993

꿀딴지곰 : 호러 미스테리나 오컬트 장르의 어드벤처 게임하면 ‘가브리엘 나이트’ 시리즈를 빼놓을 수 없죠. 당시 국내에선 다소 생소했던 부두(Vodoo)교에 대한 스토리를 다루는 첫 번째 작품에서 책가게 주인이자 호러소설 작가인 주인공 가브리엘이 그림자 사냥꾼(Schattenjager)라는 특이한 직업이 자신의 운명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여주고는 게임입니다.

조기자 : +_+ 제 어릴적 추억을 고대로 끄집어 내시는군요~. ㅎㅎ

개인적으로 이 게임이 전형적인 시에라 스타일 어드벤처 게임이다보니 유화로 채색된 그래픽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게다가 CD버전의 경우 풀보이스로 되어있는데 각 캐릭터의 목소리를 담당한 성우들의 퀄리티가 상당해서 상당히 빠져들었던 기억이 나네요.(나레이션을 맡은 성우진은 스타워즈의 마크해밀 등 꽤 유명한 배우분들이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출처=게임동아)



(10) 나이트 슬래셔즈(Night Slashers) : Arcade, 1993


꿀딴지곰 : 호러 장르라기 보다 호러테마의 적들이 등장하는 ‘나이트 슬래셔즈’는 좀비 및 프랑켄슈타인, 드라큐라 등이 적으로 나오는 경파한 벨트스크롤 아케이드 액션게임이죠.

게임 자체는 전혀 공포스럽지 않지만 아케이드에 흔치 않은 오컬트 테마 게임이라서 넣어봤습니다. -ㅂ-a 다소 잔인한 묘사는 덤이라능..

조기자 : 붉은 피는 아니고..탁한 녹색 피를 뿜으며 해체되어 죽는 좀비를 불쌍하게 여기는 게임이죠 (-_);

(출처=게임동아)



(11) 몬스터 배쉬(Monster Bash) : PC, 1993


꿀딴지곰 : 아까 맨 처음에 동명의 게임을 소개해드렸었죠! 이 게임은 도스용 게임으로, 횡스크롤 액션게임입니다. 초콜렛과 사탕을 먹으며 새총을 쏘는 귀여운 소년과 좀비와 피투성이 철창, 해골, 떨어져나간 팔조각 들이 난무하는 호러 배경이 아이러니컬하게 잘 어우러진 게임이었죠.

조기자 : 이 게임 은근히 많은 분들이 즐기셨었죠. 이 게임을 해보신 분들이 은근히 많으신 이유를 압니다. 총 3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에피소드1편이 프리웨어로 풀렸었거든요. ㅎ

꿀딴지곰 : 그렇군요. 프리웨어라면 많이 풀렸을만 하네요.

(출처=게임동아)



(12) 엑스타티카(Ecstatica) : PC, 1994

꿀딴지곰 : 헉헉.. 이제 슬슬 지치는군요. (-_); 의욕적으로 시작했는데.. 너무 많은 게임을 다루다 보니 정신이 없네요.

조기자 : 맞아요. 공포나 호러 게임 얘기만 해도 날밤을 며칠 새겠어요 ㅠ_ㅠ

꿀딴지곰 : 조금만 더 힘내봅시다. ㅎㅎ 자료차 정리는 한 번에 해야되지 않겠어요?

‘엑스타티카’는 ‘Alone in the Dar’k 이후 3D 그래픽의 게임들이 조금씩 늘어날 무렵 각진 폴리곤이 아닌 둥글 둥글한 타원인 Ellipsoid의 형태로 제작된 그래픽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에요.

게임은 주인공(소년, 소녀 중 한명 선택)이 알수 없는 마을에 말을 타고 도착하면서 시작되는데, 이 마을은 이미 악마들에게 점령당한 상태이며 도착하자마자 주인공은 늑대인간의 습격을 받아 거꾸로 매달린 채 두들겨 맞게 되죠.

늑대인간은 불사의 몸이라서 해치워도 잠시뿐이고 어느샌가 마을 구석에서 튀어나와서 주인공을 괴롭혔던 게 기억나네요.. 정말 징글 징글했습니다. ㅠㅠ 이런 불사의 몸을 가진 추적자의 존재는 이후 많은 서바이벌 호러 게임에(‘바이오해저드3’라든가 ‘클락타워 ‘시리즈 등) 등장하며 플레이어를 지속적으로 긴장시키는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출처=게임동아)



(13) 카마이타치의 밤(かまいたちの夜) : 슈퍼패미콤/GBA, 1994

꿀딴지곰 : ‘카마이타치의 밤’은 춘소프트에서 오토기리소우(弟切草)이후 2번째로 발매한 슈퍼패미콤용 스릴러장르 사운드노벨 게임 입니다. 사운드 노벨에서 그래픽은 대부분 실루엣 처리로 끝내는지라 오로지 텍스트와 BGM 및 사운드효과 등의 요소만으로 분위기를 끌어가는데, 몰입도 높은 스토리로 일단 유저들을 긴장시켰지요.

조기자 : 흐. 아주 유명한 게임이지요. 개인적으로 저도 이 게임과 인연이 있어요.
과거에 제우미디어에 있을 때, 옆 부서에서 이 게임을 한글화해서 서비스한 적이 있었죠. 그때 무제한 기간제 요금으로 서비스를 했더니 인원이 몰려서 서버가 터져버렸었죠 (-_);;

꿀딴지곰 : 맞아요. 이 게임 국내에서 서비스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조기자님도 알고 계시는군요. 이 게임이 괜찮은 게, 선형구조(Linear)로 단순하게 끝날 수도 있는 소설을 분기 및 추리 등 다양한 시스템으로 비선형 구조(Non-Linear)로 만들어서 플레이어가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이에요.

조기자: 적절한 효과음, BGM 활용으로 극의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시켜준 수작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호러 장르라기 보다는 스릴러 장르로서의 사운드노벨의 가능성을 보여준 게임이었다고 봅니다. -ㅂ-a

(출처=게임동아)

게임보이 어드밴스용으로도 등장. '유저한글화'가 진행되기도 했다.(출처=게임동아)

(출처=게임동아)



(14) 판타스마고리아(Phantasmagoria) : PC/새턴, 1995


꿀딴지곰 : 7장의 CD, 550페이지 분량의 대사, 200명 이상의 제작진, 2년의 개발기간, 4달의 촬영 기간 등.. 여러모로 이슈가 된 ‘판타스마고리아’는 시에라에서 마음 단단히 먹고 제작한 인터랙티브 무비 스타일의 포인트 앤 클릭 호러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시에라의 대표 어드벤처 게임인 ‘킹스퀘스트’ 시리즈를 개발한 게임디자이너 로베르타 윌리엄스(Roberta Williams)는 이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서 8년을 기다렸다고 하는군요..

조기자 : 이유가 뭐였을까요? 8년이나 기다리다니.. ㅇㅈㅇ;

꿀딴지곰 : 기획 초기에는 테크놀로지가 뒤따라가지 못해서 였던 것 같습니다. (이분도 뭐 조지루카스 뺨치는 분이시네요)

‘판타스마고리아’는 그림이 아닌 배우가 블루스크린 위에서 직접 연기한 영상들을 CG와 합성해서 제작된 어드벤처 게임인데 그 잔인함의 정도가 당시로서는 엄청나서 한국에서는 감히 정식 발매 따윈 꿈도 꿀 수 없는 그런 게임이었죠.. 그래서 국내에서는 잡지 등으로 소문만 듣고 직접 플레이 해보신 분들은 많지 않으실 겁니다. 잔인한 연출 등은 헐리우드의 특수효과팀이 CG가 아닌 특수분장 등으로 직접 제작했으며 영상의 분량은 일반적인 헐리우드 영화의 4배 분량이라고 합니다.

조기자 : 우워. 그렇게 돈을 많이 들였는데.. 왜 상대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걸까요?

꿀딴지곰 : 흐흐. 본격 호러게임을 표방하였지만 정작 게임 자체는 대중화되기 힘든 어드벤처 장르적인 한계가 있었다고 보고요, 잔인한 연출로 인한 연령제한과 더불어 국내에서는 언어의 압박 등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사라져갔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출처=게임동아)



(15) 클락타워(Clock Tower) : 슈패/플스, 1995


꿀딴지곰 : 유명 호러 시리즈인 ‘클락타워’ 시리즈!도 나왔네요. 슈퍼패미콤용 어드벤처 게임 ‘클락타워’는 95년도에 휴먼에서 발매되었습니다.

시리즈의 특징은 기존 공포장르 게임과는 다르게 물리칠 수 없는 적이 등장하며 공격할 수 없기 때문에 회피하기 위해서는 숨어야 한다는 아이디어가 사용되었죠.. 이후 이런 시스템은 ‘화이트데이’ 등 이후에 출시되는 공포 게임에 주로 적용되는 등 플레이어를 극단적인 공포에 몰아넣기 위해서는 대항하지 못하고 숨어야 한다는 개념을 낳게 한 장본인입니다.

조기자 : 특이하게도 첫 번째 작품인 본작은 서양스타일인 포인트 앤 클릭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는데 인터페이스 자체는 콘솔인 슈퍼패미콤 보다는 PC게임에 맞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시스템은 마우스가 없이 패드로만 하기엔 뭔가 애매합니다.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암튼 본 게임의 여주인공은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이 제작한 걸작 호러영화 페노미나(Phenomena)에서 제니퍼 코넬리가 분한 여주인공 Jennifer Corvino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같고, 천장의 스테인드 글라스 장면은 같은 감독의 영화 서스피리아(Suspiria)에서, 적으로 등장하는 시져맨(scissor man)은 고전 호러 영화인 버닝(The Burning)에서 영향을 받은 등 다양한 고전 호러 영화를 오마쥬 하고 있습니다.

(출처=게임동아)



(16) D의 식탁(Dの食卓) : 3DO/새턴/플스/PC, 1995

꿀딴지곰 : 아.. 이 게임.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D의 식탁’은 일렉트로닉 아츠에서 야심차게 발매한 게임기 3DO의 전용 타이틀로 발매되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3D 호러 어드벤처 게임이지요. (전세계적으로 100만장 판매) 이후 각종 콘솔 및 PC 등으로도 발매가 되었지만 초창기 때의 임팩트만 못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조기자 : 예전에 동경게임쇼에 취재를 가서 제작사 워프의 대표인 이노 겐지를 직접 만난 적이 있어요. 대화를 많이 해본 건 아니지만, 게임에 대한 철학이 아주 분명한 사람이었어요. 향후 플스 진영에서 빠져나와 새턴 진영으로 넘어온 건 아주 유명하죠. 그림 한장 없는 게임 ‘바람의 리글렛’ 제작도 그렇고요 (-_);

꿀딴지곰 : 하핫. 이노겐지는 이 작품 하나로 천재 제작자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정도였죠. 그만큼 본 게임이 당시에 미친 영향은 상당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정작 지금 해보면 호러게임이라는 느낌보다는 정해진 루트에서 몇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무비쪽에 가깝다고나 할까요? 오히려 LD용 게임의 3D 그래픽 버전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하지만 당시에는 풀 3D의 그래픽으로 화려하게 보여지는 비쥬얼에 혹한 플레이어들이 많았던 거 같습니다. ^^

(출처=게임동아)



(17) 바이오해저드(BioHazard : Resident Evil) : PS1 1996

꿀딴지곰 : 드디어 마지막을 장식할 게임이 등장했군요! 3D 서바이벌 공포게임의 대중화에 공을 세운 전설의 명작! 원래 고전 레트로 게임만 다룰려고 했었는데, ‘바이오해저드’만큼은 이번 특집을 기획하게 만들어준 공포 게임의 대명사 같은 게임이어서 빠질수 없죠..

이 게임은 1996년도 3월22일에 발매된 후, 엄청난 인기로 해당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의 판매량에 큰 일조를 하였으며 이후 수많은 시리즈를 양산하기도 했습니다.

시리즈 뒤로 갈수록 스케일은 점점 커졌지만 일단 첫 작품은 폐쇄된 저택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시작됩니다. 이 부분은 바이오 해저드의 공동 프로듀서이자 바로 ‘마계촌’과 스윗홈의 디렉팅을 맡았던 후지와라 토쿠로 (藤原得?) 프로듀서의 영향이기도 하죠.

(출처=게임동아)

사실 처음엔 캡콤에서 후지와라 프로듀서의 예전 작품인 스윗홈의 후속작을 기획하던차에 미카미 신지 프로듀서의 기획과 맞물려서 탄생하게 된 것이 본 작품인지라, 여러모로 예전작품의 영향을 받은 흔적들이 보이고 있죠.

물론 게임 시스템중 상당 부분(카메라 시점 및 조작, 퍼즐 해결과 아이템 조합 등)은 이전에 언급했던 DOS용 게임 ‘어둠속에 나홀로(Alone in the Dark)’에서 그대로 차용해 오고 있기 때문에 스윗홈의 3D화 기획이라는 점에서는 딱 적합한 오마쥬였다고 생각됩니다.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을 표절이라고 평가절하 하시곤 하지만.. 글쎄요 3D 서바이벌 호러장르 대중화의 공은 바이오 해저드의 역할이 일단 컸으니까요.. ?ㅂ-

바이오해저드일본판인 바이오 해저드의 오프닝은 특이하게도 실사로 촬영된 영상으로 만들어졌는데, 북미판 레지던트 이블에서는 삭제되었습니다.(크리스의 흡연씬 등 때문인지)(출처=게임동아)

당시 가장 충격적이었던 씬은 역시 시체를 먹고 있다가 뒤돌아보는 좀비가 나오는 장면!(출처=게임동아)

조기자 : 아.. 저 장면 정말 유명하죠.. 당시엔 상당히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좀 쌩뚱맞게 보이는군요 흐. 제 친구 중에서는 저 장면을 보고 있던 엄마가 바로 게임기를 빼앗고 팔아버렸던 일화가 있습니다. (-_);

꿀딴지곰 : 그나마 저 장면은 플레이스테이션의 3D 표현력이 부족해서 프리 렌더링된 영상으로 처리된 부분입니다. 지금 해보면 게임 내 폴리곤들은 전부 상당히 각져 있어서 나무토막들이 움직이는 것 같죠.. 캡콤에서도 이런 부분이 아쉬웠는지 이후 리메이크된 큐브판 '바이오해저드'는 상대적으로 좋아진 그래픽을 선보여서 격세지감이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조기자 : 휴우. 오늘 이만큼 알아보았는데요, 은근히 많은 게임을 다루긴 했지만, 그래도 대표적인 공포 게임들이 많이 빠져서 아쉽네요

꿀딴지곰 : 일단 오늘은 '바이오 해저드' 이전까지만 다루기로 했던지라.. ^^; 조금 더 다루자면 ‘사일런트 힐’이라든가 ‘영 제로’ 시리즈 등 근래의 게임까지도 다뤄보고 싶었습니다만.. 그건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오늘은 여기서 인사를 드려야겠네요. 그럼 또 뵙겠습니다!! ㅇㅈㅇ)/

혹시나 고전 공포 게임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 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출처=게임동아)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현재 애니메이션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꿀딴지곰의 고전게임블로그 (http://blog.naver.com/valmoonk)운영중

조기자 소개 :

(출처=게임동아)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다.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이게라우'로 불리우는 진성 매니아이기도 하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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