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숲길에 설레고 꽃길에 취하다

김재범 기자

입력 2016-07-12 05:45 수정 2016-11-2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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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녹음이 우거진 숲에서 한적하면서 여유로운 트레킹이 가능한 강원랜드 하늘길(왼쪽)과 초여름부터 스키장 슬로프를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나 장관을 연출하는 샤스타데이지 군락. 정선|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여름 에코투어, 강원랜드의 진화

“이처럼 멋진 숲길을 많은 우리 고객들이 찾아와 즐겼으면 좋겠다.”

연두색 등산복 차림으로 두 손에 등산스틱을 들고 걷던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은 짙푸른 녹음이 우거진 숲을 바라보며 이런 바람을 말했다. 함승희 사장이 이렇게 칭찬을 아끼지 않은 트레킹 코스는 강원랜드가 올 여름 에코투어 코스로 내놓은 하늘길 운탄고도다.


● 아기자기 숲길과 파노라마 전경의 조화

운탄고도는 일제 강점기 때 인근 탄광에서 캐낸 석탄을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든 길로 평균 고도가 1209m에 달한다. 강원랜드는 2015년 하반기부터 운탄고도를 친환경 트레킹 코스로 조성해 11월 하이원CC에서 화절령 사거리까지 7.4km 구간을 오픈했고, 올해는 2단계 조성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강원랜드 현재 전체 매출의 95%가 게이밍산업(카지노)이고, 리조트 스키장, 골프장이 나머지 5%다. 함승희 사장은 2014년 11월 취임 후 게이밍산업에 편중된 매출을 7대3까지 개선하자는 목표를 정하고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산악형 친환경 힐링 리조트’를 꼽았다.

하늘길 운탄고도 트레킹은 친환경 힐링 리조트를 지향하는 강원랜드의 전략적 상품이다.

통상 운탄고도를 오롯이 즐기려면 하이원CC나 하이원리조트 마운틴콘도에서 출발해야 하지만, 길 중간 위치인 하이원 리조트의 마운틴탑에서 산죽길을 따라 내려와도 된다. 1000m를 훌쩍 넘는 높은 곳에 난 길이지만 코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지 않다.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숲길의 다양한 식생을 보는 재미와 가슴이 시원해지는 웅장한 산자락의 전경을 모두 즐길 수 있다. 트레킹 코스도 10여 가지여서 취향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시원한 고산 공기를 마시며 가볍게 몸에 땀이 날 정도로 트레킹을 즐기다 홀연히 숲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도롱이연못은 운탄고도 트레킹의 백미이다.


● 슬로프 수놓은 야생화 꽃밭의 절경 만끽


운탄고도 트레킹과 함께 강원랜드가 올 여름 기대를 거는 에코투어 콘텐츠는 야생화 투어다. 하이원 스키장 슬로프 주변에 야생화 군락을 조성하고 이곳을 리프트와 전기카트로 돌아보는 야생화 투어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들이 좋아할 상품이다. 겨울철 눈으로 덮여있던 스키장 슬로프를 흰색으로 뒤덮은 샤스타데이지를 비롯해 층층이부채꽃, 관상용 양귀비, 매발톱꽃 등의 야생화가 자라고 있다. 슬로프로 조성된 언덕길을 전기카트를 탄 채 해설사의 설명을 듣다보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생태학습을 하게 되고, 부모들은 모처럼 느긋한 ‘슬로우투어’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야생화 투어 후 스키 슬로프를 이용한 알파인코스터로 여름철 산자락을 질주하는 쾌감체험에 도전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알파인코스터는 슬로프의 낙차를 이용한 일종의 무동력 코스터. 2.2km의 전체 코스에 10곳의 업다운 코스와 뒤틀림 코스, 회오리 코스가 있고 내려갈 때 최대 속도가 80km에 달해 속도감과 스릴이 남다르다.

정선|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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