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한숨… 검사가 검사 사무실 압수수색
배석준 기자 , 손가인기자 , 최고야기자
입력 2016-06-22 03:00 수정 2016-06-22 13:53
정운호에 1억원 받은 혐의 수사… 핵심브로커 이동찬은 구속수감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경영 손떼… 주식 74% 소유… 실효성 의문
중저가 화장품업체인 네이처리퍼블릭은 원정도박 및 구명로비 의혹으로 최근 구속된 정운호 대표(51)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고 21일 밝혔다. 하지만 정 전 대표는 여전히 지분 70%가 넘는 최대 주주여서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뗐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네이처리퍼블릭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정 대표가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했으며 경영에서도 완전히 손을 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2009년 네이처리퍼블릭을 창업한 정 전 대표는 7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를 내놨다. 신임 대표로는 이 회사 국내영업본부를 맡아온 김창호 전무(58)가 선임됐다.
이번 사퇴에는 이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전국 가맹점주들의 퇴진 요구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전국에 780여 개 판매점을 두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정도는 주인이 따로 있는 가맹점이다.
가맹점주들이 불만을 표시한 것은 실적 악화 때문이다. 오너 리스크로 인한 충격으로 올해 1분기(1∼3월) 네이처리퍼블릭의 매출은 714억 원으로 작년 동기(757억 원) 대비 5.7% 감소했다.
하지만 정 전 대표는 여전히 이 회사 지분의 73.9%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소액주주들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오너 기업이 대부분 그렇듯 비공식적으로 정 전 대표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겠느냐”면서 “정 전 대표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기업가치에 미치는 악영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이원석)는 21일 정 전 대표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고검 박모 검사(54·사법연수원 16기)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박 검사는 일선 검찰청에서 부장검사를 지냈다. 검찰은 박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박 검사가 뇌출혈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어 언제, 어떻게 조사할지 검토하고 있다.
‘정운호 게이트’를 촉발시키고 50여 일간 잠적했다가 18일 체포된 법조 브로커 이동찬 씨(44·이숨투자자문 전 이사)는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돼 21일 밤 수감됐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손가인·배석준 기자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경영 손떼… 주식 74% 소유… 실효성 의문
중저가 화장품업체인 네이처리퍼블릭은 원정도박 및 구명로비 의혹으로 최근 구속된 정운호 대표(51)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고 21일 밝혔다. 하지만 정 전 대표는 여전히 지분 70%가 넘는 최대 주주여서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뗐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네이처리퍼블릭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정 대표가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했으며 경영에서도 완전히 손을 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2009년 네이처리퍼블릭을 창업한 정 전 대표는 7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를 내놨다. 신임 대표로는 이 회사 국내영업본부를 맡아온 김창호 전무(58)가 선임됐다.
이번 사퇴에는 이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전국 가맹점주들의 퇴진 요구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전국에 780여 개 판매점을 두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정도는 주인이 따로 있는 가맹점이다.
가맹점주들이 불만을 표시한 것은 실적 악화 때문이다. 오너 리스크로 인한 충격으로 올해 1분기(1∼3월) 네이처리퍼블릭의 매출은 714억 원으로 작년 동기(757억 원) 대비 5.7% 감소했다.
하지만 정 전 대표는 여전히 이 회사 지분의 73.9%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소액주주들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오너 기업이 대부분 그렇듯 비공식적으로 정 전 대표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겠느냐”면서 “정 전 대표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기업가치에 미치는 악영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이원석)는 21일 정 전 대표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고검 박모 검사(54·사법연수원 16기)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박 검사는 일선 검찰청에서 부장검사를 지냈다. 검찰은 박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박 검사가 뇌출혈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어 언제, 어떻게 조사할지 검토하고 있다.
‘정운호 게이트’를 촉발시키고 50여 일간 잠적했다가 18일 체포된 법조 브로커 이동찬 씨(44·이숨투자자문 전 이사)는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돼 21일 밤 수감됐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손가인·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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