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타고 늦바람 난 대형마트 간편식
박재명기자 , 손가인기자
입력 2016-06-07 03:00 수정 2016-06-07 03:00
이마트 티라미수 케이크-라자냐… “가격대비 맛 최고” 평가 이어져
출시 1, 2년 지나 최근 판매 급증
‘시장에 나온 지 2년이 지난 제품이 판매 순위 1위에 오른다?’
사람으로 따지면 대기만성(大器晩成)에 해당되는 상황이 대형마트 식품 매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몇 개월 지난 음악이 음원 차트에서 슬금슬금 올라가는 소위 ‘역주행’ 현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성화하면서 일반 공산품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6일 이마트에 따르면 5월 해당 마트의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피코크’ 제품 800여 개 가운데 월간 판매액 1위를 차지한 것은 4만5000여 개가 팔린 냉동 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였다. 이 제품은 2014년 1월 첫선을 보였을 때 3개월 동안 2100개 판매에 그쳤다. 초라한 첫 성적표와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다.
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는 이마트가 이탈리아에서 수입해 판매한다. 이런 케이크 자체가 생소한 제품인 데다 디저트를 사서 가정에서 먹는 문화가 국내에 없다 보니 1년 넘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SNS와 블로그,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최고”라는 제품 평이 등장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75g짜리 케이크 2개가 3980원에 불과해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젊은층을 중심으로 팔려나갔다.
이마트 관계자는 “누리꾼들이 저마다 ‘시식 후기’를 올리며 입소문을 내 준 것이 이 제품들의 판매량이 급증한 계기였다. 회사로서는 감개무량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제품이 뒤늦게 인기를 얻는 데는 기업의 마케팅이 아니라 사용해 본 소비자의 추천이 큰 영향을 미친다”며 “SNS가 각종 제품 마케팅에서 예전 ‘동네 입소문’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재명 jmpark@donga.com·손가인 기자
출시 1, 2년 지나 최근 판매 급증
‘시장에 나온 지 2년이 지난 제품이 판매 순위 1위에 오른다?’
사람으로 따지면 대기만성(大器晩成)에 해당되는 상황이 대형마트 식품 매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몇 개월 지난 음악이 음원 차트에서 슬금슬금 올라가는 소위 ‘역주행’ 현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성화하면서 일반 공산품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6일 이마트에 따르면 5월 해당 마트의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피코크’ 제품 800여 개 가운데 월간 판매액 1위를 차지한 것은 4만5000여 개가 팔린 냉동 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였다. 이 제품은 2014년 1월 첫선을 보였을 때 3개월 동안 2100개 판매에 그쳤다. 초라한 첫 성적표와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다.
피코크 티라미수 케이크는 이마트가 이탈리아에서 수입해 판매한다. 이런 케이크 자체가 생소한 제품인 데다 디저트를 사서 가정에서 먹는 문화가 국내에 없다 보니 1년 넘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SNS와 블로그,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최고”라는 제품 평이 등장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75g짜리 케이크 2개가 3980원에 불과해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젊은층을 중심으로 팔려나갔다.
이마트 ‘5치즈 라자냐’
이마트가 판매하는 ‘5치즈 라자냐’ 역시 이와 비슷한 경우다. 이 제품은 판매 역주행에 1년이 걸렸다. 밀가루를 넓게 펴 고기 등을 넣고 구운 라사냐는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먹을 수 있었는데, 이를 냉동식품 형태로 판매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SNS에 직접 소개하면서까지 애정을 보였지만 반응은 신통찮았다. 시장에 나온 지난해 6월 438개가 팔리는 데 그쳤다. 그랬던 것이 올해 5월 들어 갑자기 1만1065개가 팔려나갔다. 인터넷 SNS 등에서는 “2주 동안 주말에 마트를 찾았지만 제품을 사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하는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이마트 관계자는 “누리꾼들이 저마다 ‘시식 후기’를 올리며 입소문을 내 준 것이 이 제품들의 판매량이 급증한 계기였다. 회사로서는 감개무량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GS25 ‘미트 라자냐’
최근에는 이마트뿐 아니라 GS25가 내놓은 ‘미트 라자냐’ 제품도 함께 인기를 얻고 있다. 일선 GS25 근무자들은 해당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요즘 인기가 높아 오전에 와야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할 정도다.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제품이 뒤늦게 인기를 얻는 데는 기업의 마케팅이 아니라 사용해 본 소비자의 추천이 큰 영향을 미친다”며 “SNS가 각종 제품 마케팅에서 예전 ‘동네 입소문’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재명 jmpark@donga.com·손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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