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역사깊은 고양이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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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1 10:08 수정 2016-11-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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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도 잘 오지 않으면서 바빠서 상대해 주지 않을 때만 골라 훼방놓는 냥이!

때론 서랍장 안에 웅크리고 앉아 아끼는 옷에다 털을 잔뜩 묻혀놓는 냥이!

그런데 뭘 해도 용서해 버리고 마는 이유는 역시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이런 고양이한테 휘둘림 당하며 오히려 창작의욕을 불태우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만화가들이다.

요즘 냥이 붐이 한창이라지만 일본의 고양이 만화는 훨씬 오래 전부터 유행했었다

유서깊은 일본 냥이 만화는 스토리 만화의 여명기에도 존재했다.

1939년 '네코나나센세이'(ネコ七先生)가 나왔는데 미국 만화의 영향도 좀 받은 듯한 작품이다.

전후에는 '네코마타'(ねこまた) 등 냥이가 무서운 요괴로 그려진 만화가 많았다.

1950년대 자본 만화 붐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이것이 쇠퇴하자 소녀 만화의 세계가 펼쳐진다. '고양이 눈을 한 소녀' 등이 나와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냥이 캐릭터로서의 귀여움을 조금이라도 귀엽게 이끌어 낸 것이 이 소녀 만화들이다.

주간지의 인기 연재 만화 '냥 코로링'이 대표작이다. 3년 후엔 드디어 대스타 '키티'가 탄생한다.

현재의 고양이 만화 붐의 원점은 1984년 'What's Michael?'의 히트라고 본다.

냥이한테 휘둘림 당하는 인간의 모습이 웃음의 소재로 충분하단 것이 증명된 시대다.

키우는 냥이와의 생활을 담담히 그려낸 에세이 만화도 이를 계기로 유행하게 된다

'기나긴 산책'등 소중한 냥이와의 이별을 그린 작품도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2000년대 들어서 냥이만화 전문지 창간이 대 유행을 해 고양이 만화는 점점 많아졌다. 시장확대의 요인으로 인터넷 보급도 한 몫을 했다. 웹툰 인기 만화들도 속속 등장한다. 인기 웹툰이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히트하는 일도 많다.

블로그나 트위터 등 SNS의 등장도 잡지 등에 나오기 힘든 작가의 자유로운 창작활동에 토양이 됐다. 블로그 만화로 대성공한 만화가도 드물지 않다.

이제는 만화의 내용 자체도 다양해졌다.

고양이를 이상형 남자로 그려낸 작품, 주인공이 냥이 얼굴인 작품....

멋진 남자를 있는 그대로 묘사하기 보다 냥이로 그려내는 편이 독자들에게 더 먹혀드는 시대인지도 모른다.

이렇듯 고양이 만화, 헤아리자면 끝도 없다. 그만큼 냥이가 우리들 마음 속에 크게 자리잡고 있다는 증거다.

고양이 만화는 유서 깊고도 새롭다. 어느 시대의 만화가와 독자인들 그 오묘한 매력에서 헤어나올 수 있었을까?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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