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의 저력’ 쌍용차 평택공장 가동률 100% 도전 초읽기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04-21 09:00

지난 20일 오전 11시, 직선으로 300m가 조금 넘는 조립라인 안쪽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장정 서너 명이 덤벼들어도 쉽지 않을 커다란 엔진부터 손톱 크기의 나사까지 바닥이 움직이는 컨베이어 벨트 위 작업자들은 능숙한 솜씨로 빠르게 자동차를 완성해 갔다.
옆 건물 차체공장에선 157대의 자동화 로봇이 앙상한 뼈대의 미완성 차량들을 불꽃을 튀기며 쉴 새 없이 찍어냈다. 여는 공장과 달리 실내외 곳곳에선 흔하게 다음 작업을 위해 대기 상태에 놓인 철제 프레임 바디가 유독 눈에 띈다. 이곳이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임을 상징하는 힌트처럼 여겨졌다.
1979년 준공돼 약 37년 동안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86만㎡(26만평)부지에서 자동차를 생산 해 왔다. 과거 수차례 경영난과 구조조정 등 어려움을 거쳐 낸 탓에 공장 곳곳은 여전히 역사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간직한 모습이다. 다만 국내 완성차 공장 중 가장 작은 부지에도 불구하고 엔진을 제외한 쌍용차 전차종이 생산되고 지난해 가동률 58% 수준에서 총 14만5633대의 차량이 생산되는 등 쌍용차 평택공장은 빠르게 정상궤도에 오르며 높은 효율성을 나타냈다.
쌍용차는 티볼리에 이어 매년 1개 이상의 신차 출시를 통해 향후 4년 안에 공장 가동률 100%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그리고 곧 연간 약 30만대의 차량을 평택공장에서 생산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쌍용차 평택공장 내에서 가장 많은 작업자가 투입되고 있는 조립라인은 전륜구동과 후륜구동의 모노코크 플랫폼을 생산하는 2개 라인과 프레임 타입 플랫폼을 생산하는 1개 라인 등 총 3개의 생산라인으로 구성됐다. 현재는 생산 물량 부족으로 인해 2개의 라인이 주간 1교대로 1개 라인이 주야 2교대로 운영 중이다.

2005년 현재의 모습을 갖춘 신공장이 건설되며 당시 렉스턴과 코란도를 시작으로 각 조립라인에서 다양한 차량이 생산되는 혼류생산을 해왔던 탓에 상황에 따라 능동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실제 이날 조립라인에는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를 포함한 티볼리 시리즈가 약 70%를 차지 할 정도로 ‘티볼리 효과’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만난 근로자들의 입을 통해 쌍용차의 현 상황을 직접 엿 볼 수 있었다.
조립 1라인 기술주임을 맡고 있는 심종보 씨는 “지난해 출시한 티볼리의 반응이 좋아 주문이 밀려들어 오면서 현장의 분위기는 정말 많이 좋아졌다”며 “잔업, 특근 등으로 몸은 힘들지만 그에 상응하는 기쁨이 있고 잔업 특근이 많다는 것은 그 만큼 차량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함께 일하는 김성진 주임 역시 “쌍용차에서 15년을 근무했는데, 2001년 입사 당시 렉스턴 출시 직후 바빴던 것 만큼 최근에도 거의 매일 잔업 및 특근을 실시하고 있다. 덕분에 급여가 늘어 즐겁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최근 가장 달라진 부분이라면 직원들의 자신감이 올라갔다는 점으로, 이로 인해 밝아진 현장 분위기와 긍정적 에너지가 향후 생산되는 모델들의 품질에도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쌍용차 티볼리는 지난해 4월 이후 매월 5000대 이상이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며 꾸준한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내수시장에서 5237대가 판매돼 쌍용차 창사 이래 첫 내수 판매 5000대를 돌파하는 모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효과로 지난해 12월 내수시장에서 2003년 12월 이후 12년 만에 월간 판매 1만대를 돌파하는 등 순풍에 돛 단 듯 달리고 있다.
한편 쌍용차는 최근 올해 초 글로벌 판매 목표로 설정한 8만5000대를 상향 조정하며 올 한해 9만5000대를 판매하겠다는 전망을 새롭게 내놨다.
평택=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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