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규제 ‘연번제’ 시행되나

스포츠동아

입력 2015-09-16 05:45 수정 2015-09-1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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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기의원, 무분별 송출 대안 제시
최양희 미래창조부 장관 “도입 검토”
홈쇼핑 업체들 “도입땐 매출 큰 타격”

케이블이나 위성, IPTV를 보기 위해 채널을 돌리다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 홈쇼핑 방송 때문에 짜증이 났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듯하다. 현재 이들 유료방송에서는 채널 20번 이내에 한 채널 건너 하나 수준으로 홈쇼핑이 자리 잡고 있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이 집중되어 있는 황금채널 구간에 이처럼 홈쇼핑 채널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시청자들은 채널을 돌리다가 원치 않는 홈쇼핑 방송을 봐야 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게 된다. 이에 ‘홈쇼핑 홍수’를 넘어 ‘홈쇼핑 공해’라고 꼬집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서상기 의원(새누리당)은 13일 미래창조과학부 국감을 앞두고 사전 배포한 질의서를 통해 이 같은 홈쇼핑 채널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홈쇼핑 채널을 한쪽으로 몰아 편성하거나 송출 비율을 규제하는 등의 정책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14일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이 “홈쇼핑 연번제(連番制) 등을 도입할 계획은 없는가”라고 묻는 질문에 대해 “소비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개선방안을 찾는 한편 채널 연번제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채널 연번제란 홈쇼핑 채널을 같은 번호대에 묶는 방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홈쇼핑 채널을 ○○번∼△△번 대에 따로 모아 배치하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시청자들은 채널을 돌리다가 원치 않는 홈쇼핑 방송을 보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홈쇼핑 업체들이다. 홈쇼핑 연번제가 도입될 경우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기 채널 사이에 자리해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다가 홈쇼핑 방송을 시청하고 구매까지 이어지는 ‘재핑(Zapping·채널을 돌리다가 중간에 있는 채널의 시청률이 높아지는 현상) 효과’를 톡톡히 누리던 홈쇼핑업체들로서는 영 반갑지 않은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홈쇼핑업체들은 “홈쇼핑은 기본적으로 (지상파 채널 사이에 들어가기 위해) 높은 비용을 감수하고 있다”며 “연번제가 적용되면 시청자가 감소하고 결국 매출이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홈쇼핑 업체의 한 관계자는 “케이블, 위성, IPTV와 같은 유료방송의 주 수익원인 홈쇼핑 방송의 수익이 줄어들면 유료방송 산업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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