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 비수기 실종사건

김재영기자

입력 2015-06-01 03:00 수정 2015-06-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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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만2244건… 9년만에 최고
성수기인 3, 4월 거래량에 육박… 매매가격도 4월보다 0.34% 올라
전세난에 매매 전환 증가 영향 커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5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연초부터 이어져 온 집값 상승세도 5월까지 계속됐다. 주택시장의 전통적 비수기인 5월에 주택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가격이 오른 것은 극심한 전세난 탓에 집을 사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2244건으로, 실거래가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5월 기준으로 최대치를 나타냈다. 5월 거래량이 1만 건을 넘은 것도 2006년 5월(1만1631건)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5월은 통상 봄 이사철이 마무리돼 거래가 주춤하고 가격도 안정되는 시기다. 하지만 올해 5월에는 거래량이 예년보다 급증해 성수기인 3월(1만3006건), 4월(1만3829건) 못지않게 거래가 활발했다. 아파트의 대체재인 연립·다세대주택 거래도 늘고 있다. 지난달 30일까지 5647건이 거래되며 성수기인 3월(5424건)을 넘어섰고 연중 최고치인 4월(6527건)에 육박했다.

거래가 늘면서 주택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5월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4월보다 0.34% 올랐다. 4월 상승률(0.43%)에 비해 오름폭이 줄었지만 3월 이후 월 0.30% 이상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서울이 0.44%,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0.45% 올라 전국 평균보다 상승률이 컸다. 전세도 오름폭이 소폭 둔화됐지만 전달보다 0.44%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 갔다. 특히 수도권의 아파트 전세금은 5월에도 0.95% 상승했다.

비수기인 5월에도 주택시장이 호조세를 보인 것은 실수요자가 매매로 돌아서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건축 연한이 최대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되는 등 올해 들어 규제 완화 조치가 잇달아 시행됐고,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주택 거래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여름 휴가철 전까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작년보다 줄었고 재건축 이주 등으로 전세난이 여전하기 때문에 주택 거래량이 계속 늘고 있는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금리가 오를 가능성에 대비해 매수자들이 구입을 서두르는 면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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