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기업 모셔라” 인도네시아 달려간 거래소
정임수기자
입력 2015-04-13 06:30 수정 2015-04-13 06:30
상장설명회에 기업 30여곳 몰려
9일 김원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을 비롯한 상장부 관계자들은 이들 공장을 찾아 KMK글로벌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상장 유치 활동을 펼쳤다.
이들을 비롯해 대우 NH투자 유진투자 등 증권사, 세종 김앤장 등 로펌 관계자들은 이날까지 사흘간 인도네시아 한상 및 현지 기업 18곳을 방문했다. 김 본부장은 “직접 기업을 찾아가 한국 증시 상장에 대한 설명을 해주겠다고 하니 20곳이나 신청을 했다”며 “기대 이상으로 분위기가 뜨거워 놀랐다”고 말했다.
○ 상장 설명회 성황리에 열려
한국 증시의 문을 두드리는 해외 기업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된 가운데 인도네시아 기업을 국내 증시에 상장시키려는 금융투자업계의 활동이 본격화됐다. 거래소와 증권사들은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기업들을 한국 증시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8일 자카르타 리츠칼턴호텔에서 열린 상장 설명회의 열기도 뜨거웠다. 한상 및 현지 기업 30여 곳에서 54명이 참석해 질문을 쏟아냈다. 채병권 KDB대우증권 IB사업부문 상무는 “인도네시아에는 특히 성공한 한상기업이 많다”며 “기존 봉제업체 신발업체 중심에서 최근 게임, 쇼핑, 자원개발 등으로 업종이 다양해지면서 사업 확장을 고려하는 한상기업들이 한국 증시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상장 설명회에는 팜 농장 업체 등 자원개발 업체들이 많이 참석했다. 대규모 조림지와 팜 농장을 개발해 매각하는 한상기업 크리스탈SNR의 임철영 사장은 “장기적으로 매각 대신 자체 개발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자금이 필요한 만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한국 증시 상장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재계 30위권에 꼽히는 한상기업 코린도그룹의 김훈 전무는 “30여 개 자회사 중 팜 농장 부문 자회사의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홍콩 증시 등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창근 인도네시아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매출, 흑자 규모 등의 상장 요건을 충족할 뿐 아니라 현지에서 신뢰받는 기업이 한국 증시에 상장돼야 한다”며 “한상기업 15곳 정도는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 “한국 증시 풍부한 유동성 매력”
인도네시아 증시에 상장된 현지 기업들은 한국 증시의 2차 상장에 큰 관심을 보였다. 현재 인도네시아 증시에 상장된 기업은 500개인데 실제 거래되는 곳은 100개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지 증시의 유동성이 워낙 낮다 보니 많은 기업이 상장만 됐을 뿐 자금 조달이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베르나디도 베가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은 “유동성이 높은 한국 시장에 진출해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싶어 하는 현지 기업이 많다”고 강조했다. 김종관 NH투자증권 인도네시아법인장은 “현지에 상장된 기업은 일단 회계 투명성 등이 검증된 곳이라 국내 투자자도 편하게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 없는 자원개발, 부동산개발 업체 위주로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증권사와 주간사회사 계약을 맺고 한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해외 기업은 18곳에 이른다. 이 중 인도네시아 1위 홈쇼핑 업체이자 한상기업인 레젤홈쇼핑이 1월에, 현지 코코아 생산·가공업체인 골든체인이 지난달 주간사회사 계약을 맺었다.
김원대 본부장은 “내년 초 이들 업체가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다른 현지 기업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이라며 “한국이 저성장, 저금리인 상황에서 연 5% 이상의 고성장을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기업이 상장되면 한국 증시의 역동성이 높아지고 국내 투자자의 투자 기회도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카르타=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9일 오전(현지 시간) 김원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연 매출 3000억 원을 올리는 인도네시아 한상기업 ‘KMK글로벌스포츠’의 나이키 신발 제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거래소와 국내 증권사 관계자들은 한상 및 현지 기업 18곳을 방문하며 한국 증시 상장 유치 활동을 벌였다. 자카르타=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도심에서 30여 km 떨어진 탕에랑 지역에는 한상(韓商)기업 ‘KMK글로벌스포츠’의 공장들이 있다. 이들 공장에서 KMK글로벌은 글로벌 브랜드인 나이키, 컨버스 등의 신발과 현지 1위 스포츠 브랜드인 ‘이글’의 제품을 생산한다.9일 김원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을 비롯한 상장부 관계자들은 이들 공장을 찾아 KMK글로벌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상장 유치 활동을 펼쳤다.
이들을 비롯해 대우 NH투자 유진투자 등 증권사, 세종 김앤장 등 로펌 관계자들은 이날까지 사흘간 인도네시아 한상 및 현지 기업 18곳을 방문했다. 김 본부장은 “직접 기업을 찾아가 한국 증시 상장에 대한 설명을 해주겠다고 하니 20곳이나 신청을 했다”며 “기대 이상으로 분위기가 뜨거워 놀랐다”고 말했다.
○ 상장 설명회 성황리에 열려
한국 증시의 문을 두드리는 해외 기업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된 가운데 인도네시아 기업을 국내 증시에 상장시키려는 금융투자업계의 활동이 본격화됐다. 거래소와 증권사들은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기업들을 한국 증시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8일 자카르타 리츠칼턴호텔에서 열린 상장 설명회의 열기도 뜨거웠다. 한상 및 현지 기업 30여 곳에서 54명이 참석해 질문을 쏟아냈다. 채병권 KDB대우증권 IB사업부문 상무는 “인도네시아에는 특히 성공한 한상기업이 많다”며 “기존 봉제업체 신발업체 중심에서 최근 게임, 쇼핑, 자원개발 등으로 업종이 다양해지면서 사업 확장을 고려하는 한상기업들이 한국 증시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상장 설명회에는 팜 농장 업체 등 자원개발 업체들이 많이 참석했다. 대규모 조림지와 팜 농장을 개발해 매각하는 한상기업 크리스탈SNR의 임철영 사장은 “장기적으로 매각 대신 자체 개발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자금이 필요한 만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한국 증시 상장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재계 30위권에 꼽히는 한상기업 코린도그룹의 김훈 전무는 “30여 개 자회사 중 팜 농장 부문 자회사의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홍콩 증시 등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창근 인도네시아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매출, 흑자 규모 등의 상장 요건을 충족할 뿐 아니라 현지에서 신뢰받는 기업이 한국 증시에 상장돼야 한다”며 “한상기업 15곳 정도는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 “한국 증시 풍부한 유동성 매력”
인도네시아 증시에 상장된 현지 기업들은 한국 증시의 2차 상장에 큰 관심을 보였다. 현재 인도네시아 증시에 상장된 기업은 500개인데 실제 거래되는 곳은 100개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지 증시의 유동성이 워낙 낮다 보니 많은 기업이 상장만 됐을 뿐 자금 조달이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베르나디도 베가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은 “유동성이 높은 한국 시장에 진출해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싶어 하는 현지 기업이 많다”고 강조했다. 김종관 NH투자증권 인도네시아법인장은 “현지에 상장된 기업은 일단 회계 투명성 등이 검증된 곳이라 국내 투자자도 편하게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 없는 자원개발, 부동산개발 업체 위주로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증권사와 주간사회사 계약을 맺고 한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해외 기업은 18곳에 이른다. 이 중 인도네시아 1위 홈쇼핑 업체이자 한상기업인 레젤홈쇼핑이 1월에, 현지 코코아 생산·가공업체인 골든체인이 지난달 주간사회사 계약을 맺었다.
김원대 본부장은 “내년 초 이들 업체가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다른 현지 기업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이라며 “한국이 저성장, 저금리인 상황에서 연 5% 이상의 고성장을 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기업이 상장되면 한국 증시의 역동성이 높아지고 국내 투자자의 투자 기회도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카르타=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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