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깨지지 않는 “흰색 쏘나타의 법칙”

동아경제

입력 2015-03-16 11:37 수정 2015-03-16 11:39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국내 자동차 시장이 다변화 되고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신차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차량 색상에는 깨지지 않는 법칙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2011년 한국은 무채색 자동차를 선호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로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차량 10대 중 9대는 검정이나 흰색, 은색 등 무채색 차량이라는 통계가 있다. 자동차 색은 개인적인 취향뿐만 아니라 사회적 분위기나 문화·경제적인 시대상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자신을 표현하는데 거리낌이 없고 화려한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미국의 경우 원색 자동차가 잘 팔리고, 택시나 버스의 색깔에 별다른 규제가 없는 프랑스나 이탈리아 역시 개인 운전자들의 원색 자동차 구매 비율이 높다.

일례로 미국을 포함한 몇몇 국가에서는 경제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무채색 모델의 판매량이 높아진다는 속설이 있다.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을수록 감정적 자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무채색 자동차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국내 시장의 경우, 튀는 것보다 무난히 ‘묻어가고자’하는 운전자들의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차량을 다시 되팔 때에 무채색 자동차는 원색 차량보다 판매가 더 쉽게 이루어진다는 점도 무채색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원색 차량은 판매 시 어느 정도의 감가를 예상하는 것이 좋다.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색깔과 모델이 '흰색 쏘나타'라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쏘나타와 같은 중형차의 경우, 원색 차량은 더 큰 감가가 이루어진다. 중형이나 대형차 구매자는 다른 차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경향이 더 강하다.

반면 SUV와 같이 젊은 층이 특히 선호하는 차종은 상대적으로 색상으로 인한 감가가 그리 크지 않다. 똑같은 원색 모델이라 하더라도, 해당 모델의 차종과 선호하는 수요층의 성향에 따라 감가의 폭이 결정되는 것이다.

중고차 사이트 카즈 매물관리부는 "흰색 등 무채색 차량의 경우 가장 무난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차량의 관리 상태가 중요한 중고차의 특성 상 상태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이 구매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더불어 “신차를 구매할 때에도 후에 되팔게 될 경우까지 고려해 신중한 색상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