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중기중앙회장 “中企 가업승계, 증여세 줄이도록 法 개정해야”

동아일보

입력 2014-06-27 03:00 수정 2014-06-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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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은 단일후보 추대 바람직”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26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행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기중앙회가 명실상부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대변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동반성장을 위해 사회적 합의로 이뤄진 중소기업적합업종 제도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은 납득하기 힘듭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59)은 26일 제주에서 열린 ‘201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적합업종은 국가의 경제 질서를 잡고 피폐해진 골목상권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개선해온 경제민주화의 핵심 정책”이라며 “올 하반기 순차적으로 이뤄질 두부와 순대 등 92가지 품목의 적합업종 재지정 심의 과정에서 소모적인 논쟁을 피해야 할 것”이라고 산업계에 주문했다.

또 김 회장은 원활한 가업승계를 위해 증여세가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가업승계에 적용되는 과세 특례를 (기업주의) 사망 전에도 적용받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소기업은 최고경영자(CEO) 의존도가 높아 갑작스러운 사망에 따른 사후 승계보다 계획적인 사전 승계를 장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기중앙회는 올해 초 기획재정부에 이런 내용을 포함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건의했다. 주요 내용은 사전 증여의 공제 범위를 현재 30억 원에서 500억 원으로 늘리고, 대상도 법인뿐만 아니라 개인 기업까지 넓히는 것이다. 중기중앙회는 하반기부터는 법 개정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 회장 재임 7년 동안 중기중앙회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취임 전에는 2.2%에 불과했던 중기중앙회 가입률이 지난해 말 20.1%로 9배 이상으로 성장했다”며 “중기중앙회가 명실상부하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대변자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한편 2011년 연임에 성공한 김 회장은 내년 초 총 8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차기 회장 선거는 내년 2월 말에 열릴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와 관련해 “경제 단체 중에서 회장을 뽑을 때 후보들이 경쟁해 선출되는 곳은 중기중앙회가 유일하다”며 “후유증이 클 수 있으므로 차기 회장은 후보자들 간의 교통정리를 통해 한 명의 후보를 추대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8회째를 맞은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은 업종별, 지역별 중소기업 CEO들과 정·관계 인사 등 500여 명이 참석하는 국내 중소기업인들의 대표적인 축제로 28일까지 열린다.

제주=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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