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스펙’ 채용, 스펙초월 vs 혼란가중…구직자 생각은?

동아일보

입력 2014-06-09 15:23 수정 2014-06-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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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동아일보DB

취업시장에서 '탈(脫) 스펙'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국내 일부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잇달아 '스펙'을 중시하던 기존 채용 방식 대신 '열린 채용'으로 인재를 선발하기로 한 것.

이들 회사는 공개 오디션이나 길거리 캐스팅, 합숙, 추천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탈 스펙' 채용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과열된 스펙 경쟁에 경종을 울린다며 환영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혼란을 가중시킨다며 불만을 표출하는 쪽도 있다.

그렇다면 '탈 스펙' 채용에 대한 구직자·직장인의 생각은 어떨까? 취업포털 커리어가 구직자·직장인 987명을 대상으로 '탈 스펙' 채용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그 결과 '탈 스펙' 채용에 대해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는 대답이 70.5%를 차지했다. 반면, '혼란만 가중된다'는 부정적 시각은 29.5%에 그쳤다.

원하는 채용 방식에 대한 질문에(이하 중복응답)서도 기존 스펙 위주보단 '탈 스펙' 방식을 선호한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이들은 '지원한 직무와 관련된 경력을 기술한 자기소개서를 보고 뽑는다(33.6%)'를 가장 선호했다.

그 다음으로는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릴 수 있는지 알아보는 엠티(MT)식 면접을 본다(24.4%)', '미션을 수행하고 제출하는 방식으로 채용한다(18.6%)', '직무시험을 통해 합격자를 뽑는다(18.4%)', '기존의 채용방식이 좋다(4.5%)' 등의 순이었다.

채용시장의 변화에 따라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응답자의 47.7%는 '한 우물을 파라! 한 직군을 정해서 그와 관련된 경험과 공부를 한다'를 1위로 꼽았다. 이어 '아직은 스펙 중심의 채용 기업이 더 많기 때문에 기존에 하던 대로 준비한다(29.8%)', '통섭형 인간! 인문학 교양을 쌓으며 면접에 대비한다(18.4%)' 등의 의견이 나왔다.

한편, 기존 이력서 란에 불필요하게 생각되는 항목으로는 '가족관계, 주민번호 등 민감한 내 신상정보'(29.6%)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어학점수, 공모전 등 업무에 크게 상관없는 스펙 란(25.9%)', '키·몸무게·혈액형 등 내 신체를 묻는 란(24.3%)', '학교 등 낙하산 인사에 유리한 란(19.1%)' 등이 뒤따랐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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