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경영]명품관 구조혁신, 국내 첫 개방형 쇼핑공간으로

동아일보

입력 2014-05-30 03:00 수정 2014-05-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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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서비스 부문의 대표 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갤러리아)는 ‘디자인 경영’을 적극적으로 현장에 도입했다. 자체 디자인팀과 유명 건축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구석구석까지 갤러리아만의 디자인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2003년 갤러리아는 세계적 건축가 벤 반 버클과 공동으로 ‘명품관 웨스트’ 외관을 국내 최초로 발광다이오드(LED)로 만든 지름 83cm의 유리 디스크 4330개로 단장했다. 2010년 충남 천안에 개관한 갤러리아 센터시티는 LED로 덮인 외관과 더불어 비행기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듯 서로 다른 테라스가 층층이 겹쳐 보이는 독특한 내부 설계로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3월 재단장한 명품관 웨스트는 갤러리아의 첨단 디자인 경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표 장소다. 백화점 안으로 이 지역의 활기찬 도시 모습과 젊은이들의 세련된 에너지를 끌어들인다는 목표로 디자인했다.

폐쇄적인 백화점업계의 전통적 설계를 과감히 버리고 매장 사이의 경계를 없앤 국내 최초의 개방형 쇼핑공간 구조를 채택했다. 단순히 시각적인 구분만 없앤 것이 아니라 백화점 전체가 하나의 공간에서 하나의 브랜드로 느껴질 수 있도록 구둣주걱, 사인패드 등 작은 소도구 하나에도 정성을 들였다.

예를 들어 기존 백화점에서는 브랜드별로 마네킹이 제각각인 반면 갤러리아는 이번 리오프닝을 통해 업계 최초로 브랜드 매장의 마네킹까지 새로 디자인했다. 일반적인 마네킹보다 키를 5cm 더 키워 남자 마네킹은 190cm, 여자 마네킹은 185cm로 신장을 높였다. 단순히 전체적인 신장을 높인 것이 아닌 목과 발목의 길이를 늘려 10등신의 비율로 맞추는 등 날씬한 현대인의 모습을 담아냈다.

매장의 음악도 전면적인 재디자인 과정을 거쳤다. ‘뮤직살롱’이라는 콘셉트로 층별로 차별화된 음악을 들려주는 사운드 마케팅을 도입했다. 특히 2, 3층에서는 음원 충돌 없이 매장의 특성에 어울리는 음악을 송출해 고객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이 밖에도 명품관 지하에 있는 ‘고메이494’는 식재료와 맛집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푸드 부티크다. 백화점 식품관에서는 사용을 꺼린 블랙 컬러를 주된 색상으로 채택해 2012년 개관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로고 디자인에서부터 식자재 포장지와 배송 차량에 이르기까지 고객과 접하는 모든 부분을 검은색 위주의 통일된 디자인으로 마무리한 것이 특징이다. 나아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잘 표현될 수 있는 정도로 조명 밝기에도 신경을 쓴 결과 최근에는 ‘셀카’ 명소로까지 각광받고 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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