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폐브라운관 TV, 전부 어디로 갔나 했더니…
동아일보
입력 2014-05-28 03:00

문제는 폐브라운관 TV가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브라운관 TV는 전면유리와 후면유리로 구성되는데 전면유리는 산화제를, 후면유리는 납을 포함하고 있다. 그냥 버리면 심각한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전까지는 새로 브라운관 TV를 생산할 때 폐브라운관 TV의 유리를 재활용해 사용했지만 최근 제조사들이 잇달아 생산을 중단하면서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환경오염 이슈가 불거지면서 세계적으로 폐브라운관 TV를 재활용할 다양한 방법이 논의되고 있다.
한국에선 환경부 지정 폐금속·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이 연세대 환경공학과, 우성세라믹스, 다성기업 등과 2년여에 걸쳐 산학공동 연구 끝에 지난해 폐브라운관 TV의 유리를 친환경 보도블록과 점토벽돌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수거한 폐브라운관 TV의 유리를 전용 분쇄·분급기에 넣고 두 단계 분쇄 과정을 거쳐 각각 0.5∼10mm 크기와 0.5mm 이하 크기 소재로 구분한다. 0.5∼10mm로 분쇄된 유리는 시멘트, 골재 등과 혼합해 콘크리트 블록으로, 0.5mm 이하로 분쇄된 유리는 점토벽돌로 재생산한다.
조봉규 사업단장은 “폐브라운관 TV의 유리로 만든 콘크리트 블록과 점토벽돌은 휨 강도와 압축 강도, 흡수율이 한국산업규격 기준에 맞고 중금속 유출 문제도 없다”며 “유리를 재활용한 보도블록은 눈에 잘 띄어 교통안전에 도움이 되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TV 제조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취지 아래 최근 폐브라운관 TV 유리로 만든 재활용 보도블록을 이용해 친환경 길을 조성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TV 교체 수요를 겨냥해 신제품 ‘홍명보 스페셜 TV’를 구매한 고객들로부터 쓰던 브라운관 TV를 받아 재활용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들이 반납한 브라운관 TV를 보도블록으로 재생해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 내에 1200m² 넓이의 ‘승리 기원의 길’을 만든다”며 “행사를 시작한 지 보름 만에 1만1000명이 참가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 디지털 TV 전환이 한국보다 먼저 이뤄진 국가에서도 다양한 재활용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은 2011년 브라운관 TV에 사용된 유리로 유리섬유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비즈N 탑기사
‘책 출간’ 한동훈, 정계 복귀 움직임에 테마株 강세
조선 후기 화가 신명연 ‘화훼도 병풍’ 기념우표 발행
붕괴 교량과 동일·유사 공법 3곳 공사 전면 중지
명동 ‘위조 명품’ 판매 일당 덜미…SNS로 관광객 속였다
“나대는 것 같아 안올렸는데”…기안84 ‘100 챌린지’ 뭐길래- ‘전참시’ 이연희, 득녀 5개월만 복귀 일상…아침 산책+운동 루틴
-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잠수함’ 기념우표 발행
-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음주운전’ 인천시의원 송치
- 학령인구 감소 탓에 도심지 초교마저 학급 편성 ‘비상’
- 상속인 행세하며 100억 원 갈취한 사기꾼 일당 붙잡혀
다이어트 콜라의 역습?…“아스파탐, 심장·뇌 손상 위험” 경고
23일부터 폰 개통에 안면인증…내년 3월부터 정식 도입
서울 아파트 월세, 올 3% 넘게 올라… 송파-용산은 6% 훌쩍
서울 서북권 관문 상암·수색의 변화…‘직주락 미래도시’ 변신
“참치보다 비싸다”…겨울 별미 대방어 값 치솟은 이유는?- 내년 1분기 전기요금 동결…한전, 연료비조정단가 kWh당 5원 유지
- 12월 1~20일 수출 430억달러 6.8% 증가…반도체 41.8%↑
- 학원비 5년만에 줄였다… 고물가에 소비위축
- 부자아빠 “내년 최고 유망자산은 ‘이것‘…200달러까지 간다”
- 방산기업 LIG넥스원의 도전… 미사일 넘어 위성도 진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