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페테르센 ‘한국 킬러’ 별명 떼주겠다”

동아일보

입력 2014-03-06 03:00 수정 2014-03-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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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출전

아시아와 유럽 선수들이 대결한 ‘굿윌트로피’에서 아시아팀 주장을 맡아 우승을 이끈 박인비(가운데). 미션힐스CC 제공

세계 여자골프 랭킹 2위 수잔 페테르센(33·노르웨이·사진)은 한국과 이런저런 인연으로 엮여 있다. 한때 LG전자의 후원을 받았던 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거둔 통산 우승은 14회. 이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5개 대회에서 한국(계) 선수를 제치고 정상에 올라 ‘한국 선수 킬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페테르센은 한국에서 2승을 챙겼으며 지난해 롯데가 후원을 한 하와이 대회에서도 트로피를 안았다.

그런 페테르센도 세계 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그룹)만큼은 좀처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박인비에 이어 상금 2위였던 페테르센은 세계 랭킹 레이스에서 6개월째 2인자 신세다. 이번 주 박인비와 페테르센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로 무대를 옮겨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6일 중국 하이난 성 하이커우의 미션힐스CC 블랙스톤코스(파73)에서 개막하는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에 동반 출전한다. 3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박인비는 10.31점으로 페테르센(9.46점)을 따돌리고 47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랭킹 포인트 차이가 크지 않아 우승 한두 번으로 박인비가 달아나거나 페테르센이 추월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최근 아시아 지역 LPGA투어 2개 대회에 함께 출전했는데 박인비가 우위를 지켰다. 태국에서는 박인비가 단독 2위, 페테르센은 10위에 올랐고, 싱가포르에서는 둘 다 공동 4위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선두를 달리다 페테르센에게 1타 차로 역전패를 허용한 박인비는 대회 개막에 앞서 4일 열린 9홀 이벤트 게임인 굿윌트로피 대회에서 페테르센을 제압했다. 박인비는 후배 유소연(24)과 짝을 이뤄 페테르센과 조아나 클라튼(프랑스) 조를 1홀 남기고 2홀 차로 꺾었다. 이로써 박인비는 아시아와 유럽 출신 선수가 각각 8명이 나선 포볼 매치플레이에서 자신이 주장을 맡은 아시아 팀이 3-1로 승리하는 데 기여했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평균 타수 1위(69.5타)를 기록하고 있는 박인비는 “3주 연속 출전이라 다소 피곤해도 샷감은 좋다. 화기애애한 이벤트 게임을 통해 코스 파악도 마쳤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개인전뿐 아니라 20개 출전국에서 2명씩의 대표선수 성적 합계로 국가별 순위를 매겨 시상한다. 지난해 김하늘과 함께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던 박인비는 올해 유소연과 함께 2연패를 노린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상금왕 장하나(KT)도 우승에 도전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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