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음란물 경연장 된 트위터
동아일보
입력 2013-06-27 03:00 수정 2013-06-27 08:39
“팔로어 數 늘리자”… 초등 5학년 여학생이 자신의 성기까지 찍어 올려
■ 서울경찰청 33명 입건-10명 계도조치
대전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 A 양(10)은 아이돌 스타를 좋아했다. 아이돌 사진과 정보가 트위터에 많다는 친구들 이야기를 듣고 A 양은 지난해 트위터를 시작했다. A 양은 음란물을 올리면 팔로어가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고는 자신의 몸을 찍은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프로필엔 ‘올해 열세 살 ×××임’이란 문구와 함께 스타킹을 신고 다리를 벌린 사진을 찍어 올렸다.
팔로어들은 A 양이 업데이트한 음란 사진을 보고 “사진을 보니 흥분된다” “욕을 해 달라”라며 A 양을 부추겼다. 입소문을 타고 팔로어도 늘었다. A 양은 팔로어와 대화를 나누며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성기를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A 양의 트위터 팔로어 수는 2400명을 넘었다.
성인들의 ‘트위터 음란물’을 수사하던 경찰은 음란물을 올린 이들 가운데 초중고교생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충격에 빠졌다. 경찰은 올 4월 초 A 양과 A 양 어머니를 만나 조사했다. A 양 어머니는 “인기를 끌고 싶어 사진을 올렸다”는 딸의 말에 고개를 숙였다. 어머니는 딸의 트위터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고교 3학년인 B 군(18) 역시 지난해 2월 자신이 개설한 두 번째 트위터 계정에 음란물을 올렸다. 자신의 성기 사진을 올리고 ‘자위가 너무 좋다’ ‘자위 최고’란 글을 자주 올렸다. 청소년들은 모두 포르노 배우를 연상시키는 자세로 사진을 찍었다.
올바른 성(性) 관념을 정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부 아이가 호기심과 남의 관심을 끌려는 차원에서 자신의 몸을 촬영한 사진 등을 트위터에 올리고, 아동포르노를 찾는 성인들이 이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이 성인들은 트위터 가입 시 주민등록번호 등 인적사항을 기재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다. 아이들의 트위터를 팔로어만 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시간과 장소 구분 없이 업데이트되는 음란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소년들이 성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경찰이 단속한 1000여 개 계정 중엔 성관계를 맺은 것을 암시하는 트윗도 적발됐다. 한 트위터리안은 성행위를 하는 사진을 올리고선 “어제 팔로어 중 조건으로 만난 애”란 글을 올렸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가 호기심에 시작했다가 성범죄를 당하거나 신상이 노출돼 2차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말경 울산의 한 여중생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난 고교생에게 신체를 찍은 사진을 보냈다가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트위터에 자신의 성기 사진 등을 올린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성인 3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초중고교생 10명을 계도 조치했다. 이 중 성인 3명은 미성년자의 성기 사진 등을 리트윗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고 있다. 경찰은 트위터 아이디 1000여 개의 계정을 차단했다. 적발된 초중고교생 10명은 자신의 몸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또 인터넷에 떠도는 음란물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경찰이 차단한 트위터 계정 중 상당수가 미성년자가 운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트위터는 경찰이 폐쇄한 음란물 사이트를 이용자에게 연결해주는 통로 역할도 하고 있다. 국내 최대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은 유해 사이트로 지정돼 사이트가 차단될 때마다 새 주소를 트위터로 공지하고 있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경찰 관계자는 “트위터 본사가 해외에 있다 보니 트위터 계정을 추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대 장응혁 교수는 “학생들이 경각심을 가지지 않고 음란물을 올리는 것 같다”며 “사진 등으로 협박을 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성범죄와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서울경찰청 33명 입건-10명 계도조치

팔로어들은 A 양이 업데이트한 음란 사진을 보고 “사진을 보니 흥분된다” “욕을 해 달라”라며 A 양을 부추겼다. 입소문을 타고 팔로어도 늘었다. A 양은 팔로어와 대화를 나누며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성기를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A 양의 트위터 팔로어 수는 2400명을 넘었다.
성인들의 ‘트위터 음란물’을 수사하던 경찰은 음란물을 올린 이들 가운데 초중고교생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충격에 빠졌다. 경찰은 올 4월 초 A 양과 A 양 어머니를 만나 조사했다. A 양 어머니는 “인기를 끌고 싶어 사진을 올렸다”는 딸의 말에 고개를 숙였다. 어머니는 딸의 트위터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고교 3학년인 B 군(18) 역시 지난해 2월 자신이 개설한 두 번째 트위터 계정에 음란물을 올렸다. 자신의 성기 사진을 올리고 ‘자위가 너무 좋다’ ‘자위 최고’란 글을 자주 올렸다. 청소년들은 모두 포르노 배우를 연상시키는 자세로 사진을 찍었다.
올바른 성(性) 관념을 정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부 아이가 호기심과 남의 관심을 끌려는 차원에서 자신의 몸을 촬영한 사진 등을 트위터에 올리고, 아동포르노를 찾는 성인들이 이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이 성인들은 트위터 가입 시 주민등록번호 등 인적사항을 기재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다. 아이들의 트위터를 팔로어만 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시간과 장소 구분 없이 업데이트되는 음란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소년들이 성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경찰이 단속한 1000여 개 계정 중엔 성관계를 맺은 것을 암시하는 트윗도 적발됐다. 한 트위터리안은 성행위를 하는 사진을 올리고선 “어제 팔로어 중 조건으로 만난 애”란 글을 올렸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가 호기심에 시작했다가 성범죄를 당하거나 신상이 노출돼 2차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말경 울산의 한 여중생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난 고교생에게 신체를 찍은 사진을 보냈다가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트위터에 자신의 성기 사진 등을 올린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성인 3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초중고교생 10명을 계도 조치했다. 이 중 성인 3명은 미성년자의 성기 사진 등을 리트윗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고 있다. 경찰은 트위터 아이디 1000여 개의 계정을 차단했다. 적발된 초중고교생 10명은 자신의 몸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또 인터넷에 떠도는 음란물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경찰이 차단한 트위터 계정 중 상당수가 미성년자가 운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트위터는 경찰이 폐쇄한 음란물 사이트를 이용자에게 연결해주는 통로 역할도 하고 있다. 국내 최대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은 유해 사이트로 지정돼 사이트가 차단될 때마다 새 주소를 트위터로 공지하고 있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경찰 관계자는 “트위터 본사가 해외에 있다 보니 트위터 계정을 추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대 장응혁 교수는 “학생들이 경각심을 가지지 않고 음란물을 올리는 것 같다”며 “사진 등으로 협박을 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성범죄와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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