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칼럼]리더들이여, 곤충의 눈에서 조직관리의 지혜를 배워라
동아일보
입력 2013-06-13 03:00

곤충의 눈은 조직을 경영하는 리더에게 좋은 영감을 준다. 우선 사소하고 지엽적으로 보이는 정보(개별 낱눈에 맺힌 이미지)를 통합적으로 분석해 지식자산화(뇌에서 인식되는 전체 이미지)하는 능력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을 때는 무의미해 보이는 데이터도 한데 종합해보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요즘처럼 소셜미디어가 발달하고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적 도구가 존재하는 상황에선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정보들을 하나로 꿰어 숨어 있는 의미를 찾아내는 역량이 기업 경쟁력 확보에 매우 중요하다.
정보의 편린들로부터 총체적인 모자이크 이미지를 이끌어 내려면 조직 내 장벽을 없애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일본 교세라 ‘아메바 경영’의 근간 중 하나가 ‘일일 결산 시스템’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1960년대 초반 아메바 경영 방식을 맨 처음 실험했을 때 그의 최우선 목표는 모든 직원들이 쉽고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는 정보·성과관리 시스템의 구축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단위 조직별로 매일매일 경영실적을 파악해 채산을 공개하고 그에 맞춰 조직별로 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했다. 이렇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 공유하는 문화가 없었다면 아메바 경영은 큰 혼란만 야기했을 확률이 높다.
각기 독립적으로 기능하는 낱눈처럼 개별 조직, 특히 현장과 밀접한 조직에 대한 적극적인 권한위임 역시 중요하다. 오랜 진화의 결과 곤충은 인간에 비해 사물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능력이 압도적으로 탁월하다. 서로 이웃해 있는 수많은 낱눈들이 연속적인 시각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이를 바꿔 말하면 각각의 낱눈이 독자적으로 제 할 일을 못한다면 360도 파노라마식 영상을 담아낼 수도, 고공비행하는 사물의 움직임을 슬로모션으로 찍어낼 수도 없다는 뜻이다.
대개 시장의 흐름과 경쟁자의 동향에 대한 정보를 가장 먼저 감지하는 이들은 현장에 나가 있는 조직 구성원들이다. 각 조직이 급변하는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려면 먼저 현장 근로자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한을 위임해줘야 한다. 물론 효과적인 권한 위임을 위해서는 조직원들의 역량 계발과 몰입도 제고, 주인의식 함양이 선행돼야 한다. 능력도 없고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데다 애사심도 없는 직원에게 무턱대고 책임과 권한을 주는 건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시력만 좋다고 능사가 아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정보들을 감지해 하나로 묶어내고, 급변하는 상황 변화를 민첩하게 포착하며, 자외선까지 감지해 낼 수 있는 곤충의 넓은 시야각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이방실 기업가정신센터장 smi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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