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커버스토리]명품 상륙 30년 / 소비패턴 인식 조사

동아일보

입력 2013-05-25 03:00 수정 2013-05-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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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명품을 사나… 자기만족 28%, 남들이 사니까 27%

한국인의 60%는 앞으로 1, 2년 내에 명품을 구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왕이면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명품업체의 제품을 구입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77.0%에 달했다. 명품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았지만, 명품업체도 시장이 커진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다.

또 남성에 비해 여성이 명품의 가격 대비 품질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는 리서치전문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과 함께 16∼21일 전국의 만 19∼59세 남녀 1000명(각 500명)을 대상으로 명품 패션 소비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명품의 범위는 수입 유명 패션, 시계, 보석 브랜드로 한정했다.

응답자의 68.8%는 지금까지 평생 1회 이상 명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평생 1회 이상 명품을 구입한 응답자들은 구매 이유로 ‘가치 있는 것을 소유했다는 자기 만족’(27.5%)을 가장 많이 꼽았다. ‘남들도 다 사는 것이니 한 번쯤은 구입해 보고 싶어서’(26.6%)가 뒤를 이었다.

‘유명 브랜드에 대한 동경심 때문’(9.9%)이라고 답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 수입 패션업체 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은 서양에 대한 사대주의 때문이라기보다는 호기심이 강해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들을 추종했던 것”이라며 “앞으로도 많이 대중화된 명품보다는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들이 명품을 구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명품을 자주 구입하는 소비자들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다수는 ‘남을 의식하는 사람인 것 같다’(39.7%), ‘낭비벽이 있는 사람인 것 같다’(38.4%)고 답했다.

앞으로 1, 2년 내에 명품을 구입할 의향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명품의 가격 대비 가치를 문제 삼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이 구입할 의향이 없는 이유로 꼽은 1위 항목은 ‘과거만큼 명품이 대단한 존재로 느껴지지 않고 거품이 많이 끼어서’(27.1%)였다.

국내 명품업체들에 대해 가장 아쉬운 점을 묻는 질문에는 ‘외국 대비 비싼 가격 또는 가격 변동이 심한 점’(23.0%)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가격대가 비슷한 두 제품이 있다면 사회공헌 활동을 열심히 하고, 투명 경영을 하는 업체 제품을 구입하겠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7.0%가 ‘그렇다’고 답했다. 박경택 마크로밀엠브레인 이지서베이팀장은 “외국계 명품업체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현진·김현수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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