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길어지고 더 짜릿해졌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내년 재개장
동아일보
입력 2012-11-13 03:00 수정 2012-11-13 09:07
2009년 6월 보수공사 때문에 문을 닫았던 에버랜드 스피드웨이가 국제적인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돼 내년에 재개장한다. 사실상 수도권에서 유일한 자동차 서킷이 4년 만에 다시 개장함에 따라 그동안 포뮬러 원(F1) 개최 등으로 잠재력이 커진 한국 모터스포츠산업의 도약이 기대된다.
○ 모터스포츠 메카의 귀환
12일 모터스포츠업계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한국 모터스포츠의 산실이었던 스피드웨이의 공사를 내년 초에 끝내고 이르면 같은 해 상반기(1∼6월)에 개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피드웨이는 현재 95% 이상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관중석과 의료동 등 일부 부대시설 공사만 남아 있는 상태다.
서킷의 길이는 과거 2.1km에서 약 4.5km로 2배 이상으로 길어졌다. 경기 종류에 따라 서킷 코스를 단거리와 장거리 두 종류로 바꿀 수 있으며 국내 최초로 서킷 주행로가 고가도로 형식으로 교차하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스피드웨이 측은 F1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를 열 수 있는 ‘그레이드2’로 국제자동차연맹(FIA)에 인증을 신청해 명실상부한 국제규격 서킷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그레이드2는 F1 바로 아래 단계인 F3을 비롯해 GT그랑프리, 르망시리즈 등의 개최가 가능하다.
국내 모터스포츠산업은 지난 3년간 크게 성장했다. 2010년 전남 영암군에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이 완공되면서 F1을 개최하고 있다. 국내 대회로는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과 CJ슈퍼레이스가 양대 모터스포츠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이들 대회가 수도권에서는 열리지 않아 관중 동원 등 흥행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FIA 등에 따르면 세계 모터스포츠 관련 시장(튜닝용품 포함)은 미국이 연간 21조 원 규모로 가장 크고 독일 5조9000억 원, 이탈리아 4조 원, 프랑스 2조9000억 원, 일본 2조 원 등이다. 하지만 한국은 관련 시장 규모가 200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재호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 사무국장은 “스피드웨이가 국제적인 규모로 확장돼 다시 열리면 국내 모터스포츠는 흥행 측면에서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던 한국 모터스포츠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국내 서킷 춘추전국시대
1995년 국내 최초로 개장한 스피드웨이가 닫혀 있는 동안 국내 모터스포츠산업에 지각변동이 있었다. 강원 인제군은 그레이드2인 ‘인제오토피아’ 공사에 들어가 내년 4월에 개장할 예정이다. 수도권 스피드웨이, 호남권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 강원권 인제오토피아 등 3개 권역에 국제 서킷이 마련되는 셈이다.
인제오토피아는 호텔과 콘도, 모터스포츠체험관을 부대시설로 함께 지어 국내 최초의 모터스포츠 테마파크로 탄생한다. 인제군은 아시안르망시리즈 주최 측과 대회 개최 협약도 맺었다. 르망시리즈는 F1 다음으로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인천시는 지난달 F1 서킷을 포함하는 용유무의문화관광레저복합도시 ‘에잇시티(8City)’ 건설의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BMW코리아도 2014년까지 인천 중구 운서동에 ‘BMW그룹 드라이빙센터’를 건설하기로 했다. 세계 3대 GT레이스인 일본 ‘슈퍼GT’도 내년 한국 진출을 선언했으며 아우디코리아는 ‘R8 LMS 시리즈’ 국내 유치를 추진 중이다.
한 레이싱팀 관계자는 “내년 서킷 개장과 국제대회를 잘 연계하면 한국 모터스포츠산업에 ‘빅뱅’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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