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싱글족, 생활용품 시장 흔든다

동아일보

입력 2012-10-11 03:00 수정 2012-10-11 08:23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외식 대신 집에서 요리 늘어 주방용품-소형가전 불티
백화점 매출 10% 이상 급증


신세계백화점이 1999년부터 진행해 온 생활용품 할인전 ‘메종 드 신세계’의 올해 테마는 ‘싱글족’이다. 1인 가구의 생활 스타일에 맞춘 소형·멀티기능 제품들이 이 할인전의 주요 상품이다. 조용태 신세계백화점 생활바이어는 “가구·인테리어 및 생활용품 관련 글로벌 전시회의 테마도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개인화였다”며 “싱글족은 스토리가 담긴 독특한 디자인을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제품 위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지난 행사 대비 30% 늘어난 60여 개 브랜드를 선보이는 이 행사는 12일 본점을 시작으로 강남점 등에서 열린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불황기에도 이 백화점의 생활용품 판매율은 최근 2년 새 평균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식기 등 주방용품은 7∼9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16.2% 늘었다. 밥솥 등 소형가전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13.8% 늘었다.

신세계 측은 이렇게 이례적인 성장세가 싱글족과 ‘홈스토랑(홈+레스토랑)족’의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세대가 분리되면서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한 살림을 갖추려는 수요가 늘고, 불황으로 외식 대신에 집에서 간단히 밥을 해먹는 이들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생활용품 관련 업체들도 싱글족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주방용품 전문업체 PN풍년은 최근 한 손에 올릴 수 있을 만큼 작은 사이즈의 1, 2인용 압력솥 ‘베르투 미니’를 선보였다. 유리 뚜껑이 포함돼 냄비로도 활용할 수 있는 멀티형 제품이다.

독일 캡슐 커피 머신 ‘카피시모’ 역시 최근 싱글족을 위한 초소형, 초절전 캡슐 커피 머신 ‘카피시모 듀오’를 선보였다. 최근 혼수 제품으로 인기를 끄는 2인용 이상 제품이 아닌 싱글족 겨냥 제품으로 가로 19cm, 세로 19cm, 높이 20cm 크기에 무게는 2.5kg. 현재 판매 중인 커피머신 중 가장 작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락앤락이 9일 선보인 ‘P&Q’ 역시 저렴한 가격과 사용하기 편리한 점을 내세워 싱글족을 집중 겨냥하고 나섰다. 그릇 하나에 밥과 반찬을 함께 담을 수 있는 ‘비비드 4절 접시’와 ‘비비드 3구 접시’ 등은 집에서 자주 요리를 해 먹는 싱글족이 식판처럼 편하게 쓸 수 있게 한 제품.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 역시 싱글 라이프의 트렌드를 반영해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였다. 테이블과 벤치, 서랍 기능이 접목된 ‘수납 벤치’, 옷걸이와 거울 기능을 합친 ‘스마트 전신경’, 접으면 등받이가 있는 1인용 좌식의자, 펴면 2인용 방석으로 활용할 수 있는 ‘휴메모리 좌식의자’ 등이 싱글족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