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박자’로 달리는 수입차… 점유율 10% 거침없는 질주

동아일보

입력 2012-09-06 03:00 수정 2012-09-0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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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승용차 10대 중 1대는 수입자동차.’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자동차의 누적 점유율이 올해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1987년 수입차의 전면 개방 이후 25년 만이다.

합리적인 가격의 수입차가 늘어나면서 구입 계층이 고소득층에서 중류층까지로 확대된 데다 멋과 개성을 중시하는 ‘강남스타일’ 소비자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입차 판매에서 법인의 구매 비율은 줄고 개인 구매가 늘어나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미국 및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뛰어가던 수입차 업체에 날개까지 달아줬다.


○ 소비성향 변화-FTA 효과 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5일 발표한 수입차 등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판매된 수입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난 8만3583대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집계한 같은 기간 국산 승용차(트럭 등 상용차 제외) 판매는 7% 감소한 75만1900여 대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기준 수입차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10.0%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차 판매대수는 1만576대로 집계돼 3월 이후 6개월 연속 1만 대를 넘었다.

수입차가 급속히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국내 소비자의 소비성향이 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08년까지 30∼40% 수준에 머물던 수입차의 개인 구매 비율은 2010년 처음으로 법인 구매를 제쳤다. 2010년을 전후해 수입차 업체가 기존보다 가격대를 대폭 낮춘 3000만 원 안팎의 중형급 신차를 집중적으로 출시한 것도 한몫했다. 이 차량들은 국산 준대형과 가격대가 겹친다. ‘차량 크기를 한 등급만 낮추면 수입차를 살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킨 것이다.

국산차 판매는 가솔린 차량 비율이 95%에 이르는 데 비해 수입차는 디젤이 49.3%(올 1∼8월 기준)로 절반을 차지하는 것도 특징이다. ‘디젤은 진동과 소음이 심하다’는 선입견을 수입차가 무너뜨렸다.

미국, EU와의 FTA 발효도 수입차의 성장에 기여했다. 실제 관세 인하에 따른 가격 인하율은 3∼4% 수준이지만 소비자의 기대심리를 활용한 업체들의 활발한 판촉과 맞물려 수입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인 것이다. 일본차 1위인 도요타는 엔화 가치가 높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한미 FTA에 맞춰 미국산 차량을 수입하며 선전(善戰)하고 있다.


○ 국산차는 수익률 악화


수입차의 빠른 성장은 국산차 업체에는 위협으로 다가온다. 수입차의 소비층 상당수는 국산 고급차의 잠재 구매층과 중복된다. 국산차 업체 입장에서는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대형차 시장을 수입차에 내주고 있어 앞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이다.

국산차 점유율의 80%를 차지하는 현대·기아자동차는 기존 고급세단의 상품성 개선과 신차 투입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매달 다양한 모델을 잇달아 내놓는 수입차의 파상 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국산차 업체는 또 신차가 나올 때마다 지속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고급화 전략을 펼쳐 일부 소비자의 반감을 샀다. ‘이미지’만을 고급화하려는 시도가 공감을 얻지 못한 것이다. 해외 시장에 수출하는 모델과 내수용을 차별한다는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국산차 업체의 대응이 미비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수입차의 성장 가능성을 과소평가했다는 반성이 나온다”며 “점유율 7% 선에서 수입차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 왔지만 이제는 20%까지 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수입차 1위 업체인 BMW그룹코리아의 김효준 사장은 최근 “수입차 시장은 앞으로도 빠르게 성장해 머지않아 점유율 20%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급성장하는 수입차는 약점도 적지 않다. 갑자기 수입차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서비스센터가 부족해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높은 부품 값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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