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불안 국민, 1인당 5.6장 샀다

동아일보

입력 2012-07-26 03:00 수정 2012-07-2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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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로 본 연금복권 1년

국내 최초로 당첨금을 연금 형태로 지급하는 연금복권이 최근 발매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7월 1일 첫선을 보인 연금복권은 1등에 당첨되면 당첨금을 20년간 나눠받는 방식으로 노후를 대비하지 못한 중산층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연금복권은 복권의 ‘사행성’ 이미지를 탈색시키고, 가까운 사람들끼리의 송사나 무절제한 사치 등 ‘복권 부작용’을 해소하는 데 상당히 기여했다는 평가다. 연금복권의 1년을 통계로 되짚어봤다.


○ 1, 2등 동시 당첨자도 42명

연금복권 1회부터 50회까지 1등 89명, 2등 178명 등 총 267명이 행운을 잡았다. 이 중 231명(86.5%)이 당첨금을 받았다.

1년 동안 1, 2등에 동시 당첨된 사람은 42명이었다. 2등은 1등 번호의 바로 앞 번호와 뒷 번호로 1, 2등에 동시에 당첨될 확률은 무려 4조9297만분의 1이다.

이들은 20년간 매달 1등 당첨금 500만 원 중 세금 22%를 제외한 390만 원을 받는 한편 2등 당첨금 1억 원(세후 7800만 원)을 받았다. 1등 1장과 2등 2장이 동시에 당첨된 14명은 매달 390만 원과 일시금 1억5600만 원을 받았다.

연금복권은 복권사업 전체의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국내 모든 복권의 판매액은 3조800억 원으로 연금복권이 없던 2010년 2조5000억 원보다 22% 증가했다. 로또와 같은 온라인복권에 밀려 인기가 시들해져가던 인쇄복권의 매출도 약 4배로 늘었다.

복권업계는 소비자들이 연금복권의 인기로 기타 추첨식 복권의 매출이 동반상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금복권을 발매하는 한국연합복권㈜의 강원순 대표는 “앞으로 복권사업에 정보기술(IT)을 활용해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강남3구가 당첨자 제일 많아

한국연합복권에 따르면 연금복권 1회부터 50회까지 총 판매량은 2억8645만장으로 국민 1명당 평균 5.6장을 샀다. 판매액으로 환산하면 2865억 원. 50회까지 판매된 연금복권을 모두 모아 가로로 이으면 4만4113km. 지구 한 바퀴(약 4만120km)를 둘러쌀 수 있으며 서울과 부산(400km 기준)을 56회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1년간 1등 당첨자의 75.8%는 남성이었으며 연령별로는 50대(29.4%) 30대(22.1%) 40대(21.6%) 순이었다. 복권 구매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진 20대(13%)와 60대(13.9%) 1등 당첨자도 각각 10%를 넘어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인기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연소 당첨자는 20세, 최고령 당첨자는 77세였다. 1등 당첨자 대부분이 생활비나 노후자금으로 당첨금을 썼지만 2명은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1등 당첨자들의 64.1%가 직장인이었고, 연소득 2000만∼4000만 원인 당첨자가 45.5%로 가장 많았다. 연소득 2000만 원 이하는 6.5%에 그쳤고 8000만 원 이상 고소득자도 6.1%나 됐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114명의 당첨자가 나왔다. 송파구가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8명)와 서초구(3명)가 뒤를 이었다. 경기도에서는 의정부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성남이 4명으로 2위였다. 복권 조별로는 1조가 22명으로 가장 많았고 4조가 10명으로 가장 적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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