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배 취한 유럽산 위스키
동아일보
입력 2012-06-11 03:00 수정 2012-06-11 08:49
100mL당 평균 2664원 수입… 소비자에게 1만3501원 판매
18종 英-美-日보다 36%비싸
국내에서 판매되는 유럽산(産) 위스키의 소비자가격이 세금을 포함한 수입가격의 5.1배에 이르고 외국보다 평균 36%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유럽산 위스키의 유통단계별 가격 및 외국과의 가격 차,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전후 가격 동향을 조사해 1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유럽에서 생산돼 국내로 수입되는 위스키 15종의 소비자가격은 100mL당 평균 1만3501원으로 세금이 포함된 수입가격(2664원)의 5.1배였다. 이는 위스키 수입업체와 유통업체가 챙기는 마진이 수입가격의 410%에 이른다는 것으로, 공정위가 앞서 발표한 유럽산 전기다리미(130%)와 프라이팬(190%)보다도 유통마진율이 컸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수입 위스키의 유통마진율은 물류비용을 감안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수입업체 대부분이 해외 제조사의 국내 지사로 제품 유통권한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입 위스키 가격은 외국에 비해서도 비싼 편이었다. 한국과 영국, 미국, 일본 중 2개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는 위스키 18개 제품의 평균 소비자가격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100mL당 평균가격이 1만5141원으로 3개국 평균인 1만1131원보다 36.0% 비쌌다. 국내 위스키 가격은 영국(1만386원)보다 45.8%, 운송거리가 비슷한 일본(1만1924원)보다 27.0% 비쌌다.
제품별로는 ‘글렌피딕 21년’의 국내 가격이 100mL당 4만4667원으로 영국(1만8426원)보다 140% 비싸 가격차가 가장 컸다. 같은 위스키라도 판매점에 따라 가격에 큰 차이가 있었다. 백화점 판매가격은 100mL당 평균 1만5130원이었지만 주류 전문점은 1만4555원, 대형마트는 1만3772원이었다. ‘발렌타인 17년’과 ‘발렌타인 파이니스트’, ‘발렌타인 마스터스’, ‘윈저 21년’, ‘킹덤위스키 12년’은 백화점 가격이 대형마트나 주류전문점 가격보다 20% 이상 비쌌다.
대형마트 가격이 가장 낮기는 했지만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3개사가 판매하는 위스키 가격이 모두 비슷해 담합 가능성도 제기됐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의 소비자 판매가격이 비슷한 원인을 분석한 뒤 담합 혐의가 있으면 공정위에 조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7월 한-EU FTA 발효로 위스키에 붙는 관세는 20%에서 15%로 낮아졌는데도 유럽 현지 위스키 원액 가격 인상으로 올 1분기 수입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1.41% 상승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18종 英-美-日보다 36%비싸

녹색소비자연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유럽산 위스키의 유통단계별 가격 및 외국과의 가격 차,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전후 가격 동향을 조사해 1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유럽에서 생산돼 국내로 수입되는 위스키 15종의 소비자가격은 100mL당 평균 1만3501원으로 세금이 포함된 수입가격(2664원)의 5.1배였다. 이는 위스키 수입업체와 유통업체가 챙기는 마진이 수입가격의 410%에 이른다는 것으로, 공정위가 앞서 발표한 유럽산 전기다리미(130%)와 프라이팬(190%)보다도 유통마진율이 컸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수입 위스키의 유통마진율은 물류비용을 감안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수입업체 대부분이 해외 제조사의 국내 지사로 제품 유통권한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입 위스키 가격은 외국에 비해서도 비싼 편이었다. 한국과 영국, 미국, 일본 중 2개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는 위스키 18개 제품의 평균 소비자가격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100mL당 평균가격이 1만5141원으로 3개국 평균인 1만1131원보다 36.0% 비쌌다. 국내 위스키 가격은 영국(1만386원)보다 45.8%, 운송거리가 비슷한 일본(1만1924원)보다 27.0% 비쌌다.
제품별로는 ‘글렌피딕 21년’의 국내 가격이 100mL당 4만4667원으로 영국(1만8426원)보다 140% 비싸 가격차가 가장 컸다. 같은 위스키라도 판매점에 따라 가격에 큰 차이가 있었다. 백화점 판매가격은 100mL당 평균 1만5130원이었지만 주류 전문점은 1만4555원, 대형마트는 1만3772원이었다. ‘발렌타인 17년’과 ‘발렌타인 파이니스트’, ‘발렌타인 마스터스’, ‘윈저 21년’, ‘킹덤위스키 12년’은 백화점 가격이 대형마트나 주류전문점 가격보다 20% 이상 비쌌다.
대형마트 가격이 가장 낮기는 했지만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3개사가 판매하는 위스키 가격이 모두 비슷해 담합 가능성도 제기됐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의 소비자 판매가격이 비슷한 원인을 분석한 뒤 담합 혐의가 있으면 공정위에 조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7월 한-EU FTA 발효로 위스키에 붙는 관세는 20%에서 15%로 낮아졌는데도 유럽 현지 위스키 원액 가격 인상으로 올 1분기 수입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1.41% 상승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비즈N 탑기사
‘책 출간’ 한동훈, 정계 복귀 움직임에 테마株 강세
조선 후기 화가 신명연 ‘화훼도 병풍’ 기념우표 발행
붕괴 교량과 동일·유사 공법 3곳 공사 전면 중지
명동 ‘위조 명품’ 판매 일당 덜미…SNS로 관광객 속였다
“나대는 것 같아 안올렸는데”…기안84 ‘100 챌린지’ 뭐길래- ‘전참시’ 이연희, 득녀 5개월만 복귀 일상…아침 산책+운동 루틴
-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잠수함’ 기념우표 발행
-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음주운전’ 인천시의원 송치
- 학령인구 감소 탓에 도심지 초교마저 학급 편성 ‘비상’
- 상속인 행세하며 100억 원 갈취한 사기꾼 일당 붙잡혀
“과자에 반도체 입혔더니”…‘SK하이닉스 과자’ 20만개 팔렸다
오늘부터 휴대폰 개통에 ‘안면인증’ 시범도입…“대포폰 차단”
수출 사상 첫 7000억 달러 눈앞… 반도체 고군분투
서울 서북권 관문 상암·수색의 변화…‘직주락 미래도시’ 변신
삼성전자-SK “미국산 AI 수출 프로그램 동참할 것”- 국세청, 쿠팡 美본사 거래내역도 뒤진다… 전방위 세무조사
- 다이어트 콜라의 역습?…“아스파탐, 심장·뇌 손상 위험” 경고
- 12월 1~20일 수출 430억달러 6.8% 증가…반도체 41.8%↑
- 23일부터 폰 개통에 안면인증…내년 3월부터 정식 도입
- 서울 아파트 월세, 올 3% 넘게 올라… 송파-용산은 6% 훌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