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 앞엔 프랜차이즈도 못당해”… 명품 동네빵집의 ‘반격’
동아일보
입력 2012-05-21 03:00 수정 2012-05-21 17:52

○ “대기업은 우리 손맛 못 따라와”
16일 윤방춘 래미안베이커리 대표가 판매대 앞에서 당일 아침에 만든 빵을 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멀리 경기 안양에서까지 단골들이 찾아온다”고 자랑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같은 동네 팡딜리과자점의 김돈기 대표(36)도 직접 단팥을 만든다. 김 대표와 윤 대표는 “프랜차이즈보다 더 좋은 재료를 쓰고 더 공들여 빵을 만드니 손님들이 알아준다”고 말했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든 반죽을 냉동해 각 매장에 보내는 프랜차이즈는 재료를 최저가로 조달하거나 반죽 숙성시간을 줄이는 등 효율을 중시하지만 동네빵집은 맛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는 얘기다. 10대 때부터 빵을 만들어 온 두 사람은 “프랜차이즈 매장의 기술자는 우리 손맛을 못 따라온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런 점을 널리 알리는 것은 쉽지 않다. 팡딜리과자점은 ‘빵이 잘 상하니까 더 신경 써서 보관해 달라’는 안내문을 가게에 붙여 놓았다. 래미안베이커리의 윤 대표 부부도 손님들에게 ‘신선한 빵’이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한다.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들이 이 집 빵은 먹어도 탈이 안 난다”며 먼 데서 찾아오는 단골도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20대는 동네빵집보다 세련된 분위기의 프랜차이즈 빵집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고 한다.
○ ‘동네빵집 페스티벌’ 열고 홍보전
지난해 전국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 수가 처음으로 동네빵집 수를 앞질렀다. 동네빵집은 2007년 8034곳에서 지난해 5184곳으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프랜차이즈 빵집은 3489곳에서 5290곳으로 늘어났다.
올해 3월 중소기업청 조사에 따르면 동네빵집의 월평균 매출액은 1554만 원으로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32% 수준에 불과하다. 래미안베이커리 역시 지난해 이웃에 파리바게뜨 매장이 들어서면서 손님을 지키기 위해 값을 낮췄다. 케이크는 주문제작만 하고, 빵의 종류도 줄였다.
동네빵집을 살리기 위한 조직적인 노력도 눈에 띈다. 지난달에는 송종호 중소기업청장과 김서중 대한제과협회장, 자영업 빵집 대표들이 모여 동네빵집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대한제과협회는 다음 달 22∼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1회 대한민국 동네빵집 페스티벌’을 열고 지역별로 동네 ‘명품빵집’을 발굴하는 등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프랑스 일본에서 유명 제빵 기술인을 초청해 동네빵집 주인에게 신기술과 트렌드도 전수할 방침이다.
서울 동작구 제과협회 고문인 윤방춘 대표는 “빵집 주인들이 서로 기술을 전수하고 연구해야 한다”며 “주변 점주들을 종종 만나 정보를 나누고 마케팅 방안도 논의한다”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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