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나스닥 상장]美, 꼼수 차단 ‘새버린法’ 만든다

동아일보

입력 2012-05-19 03:00 수정 2012-05-1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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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직전 국적 포기한 공동창업자 새버린… 세금회피 논란

기업공개로 페이스북 임직원들이 억만장자의 꿈을 실현한 18일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인 에드와도 새버린(30·사진)은 세금회피를 위해 국적을 포기했다는 비난 세례를 받고 있다.

부유한 유대계 브라질 가정에서 태어난 새버린은 열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왔다. 마이애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 진학해 마크 저커버그 등과 함께 2004년 페이스북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저커버그와 관계가 틀어지면서 페이스북 경영에서 손을 뗐고 지금은 4%의 지분만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2010년 개봉한 영화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그런 그가 다시 주목받은 것은 지난달 30일 미 국세청이 공개한 국적 포기자 명단에 이름이 오르면서부터. 2006년 대학을 졸업한 그는 2009년 세계여행 중 싱가포르에 정착해 미국과 아시아의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그런 그가 페이스북 상장을 약 8개월 앞둔 지난해 9월 돌연 국적 포기를 선택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에서는 그가 페이스북 상장 때 얻을 천문학적 소득에 대한 세금회피를 위해 국적을 버렸다는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은 해외에 거주하는 국민에게도 세금을 부과하는 반면 싱가포르는 외국에서 발생한 수익에는 과세하지 않는다. 그가 국적을 포기해 얻는 세금절감액은 최소 3900만 달러(약 456억 원)로 추정된다.

17일 민주당의 찰스 슈머와 밥 케이시 상원의원은 세금회피를 위해 국적을 포기한 부유층에 대해서 미국 내에서 발생하는 소득에 대해 30%의 세금을 물리는 내용의 ‘국적이탈방지법안(Ex-PATRIOT Act)’을 발의하겠다고 발표했다.

사태가 커지자 새버린은 17일 성명을 통해 “국적 포기 결정은 순전히 싱가포르에서 거주하고 일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 정부에 수백만 달러의 세금을 내야 할 의무가 있고, 또 기꺼이 내겠다”고 밝혔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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