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전망 중국 車시장이 레드오션?
동아일보
입력 2012-04-25 03:00 수정 2012-04-25 07:57
■ 전문가들 회의적 시각
24일 중국 베이징(北京) 순이(順義) 구 국제전람센터. 강풍에 장대비가 내리는데도 전날 이곳에서 개막한 ‘2012 오토차이나(베이징국제모터쇼)’를 보러 온 사람들로 전시장 앞 왕복 6차로가 주차장처럼 변했다.
개혁·개방 30여 년이 지난 중국에서 자동차는 부와 명예를 가장 잘 드러내는 상품으로 꼽힌다. 이번 행사에 역대 모터쇼 가운데 최대인 120대의 신차가 출품된 것도 중국 자동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반영한다.
실제로 미국 GM과 독일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생산한 10대 중 3대를 중국에서 팔았다. 특히 고급 차량인 포르셰와 롤스로이스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각각 64%, 31% 늘었다. 벤틀리는 올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자사 차량의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작년 1850만 대에서 2020년이면 연간 최대 4000만 대 규모로 늘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런 장밋빛 전망에도 중국이 모든 자동차업체에 매력적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고개를 젓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외자기업에 대한 정부의 견제 때문. 중국 공업정보부는 2월 발표한 정부기관 자동차 구매목록에서 엔진 배기량은 2.0L에서 1.8L로, 가격은 25만 위안(약 4500만 원)에서 18만 위안(3200만 원)으로 상한선을 낮췄다. 또 해당 자동차업체가 중국에서 투자하는 연구개발비가 매출액의 3% 이상이 돼야 한다. 연간 60만 대에 이르는 관용차 시장에서 외국 업체를 밀어내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앞서 작년 말 중국 상무부가 내놓은 ‘외상(外商)투자산업 지도목록’의 장려 항목에는 완성차 업체가 빠졌다. 이 때문에 마쓰다, 미쓰비시 등 중국 업체와 합작하려던 일본 기업들이 아직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100여 개에 이르는 중국 내 자동차 업체(외자기업 포함)들의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벤츠는 올해 초 최고급 브랜드인 S클래스의 일부 모델을 할인 판매했다. 최근 지리(吉利), 치루이(奇瑞·체리자동차) 등 중국 업체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고급 세단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이치(一汽)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 마오쩌둥(毛澤東)이 관용차로 썼던 중국 최초의 승용차 브랜드 훙치(紅旗)를 리무진 모델로 출품했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대형 업체들은 자금력을 앞세워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2016년까지 외국사가 진출한 적인 없는 신장(新疆)에 140억 유로(약 21조 원)를 투입해 새 공장을 짓기로 했다. GM은 올해에만 600개 딜러망을 새로 구축하기로 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개혁·개방 30여 년이 지난 중국에서 자동차는 부와 명예를 가장 잘 드러내는 상품으로 꼽힌다. 이번 행사에 역대 모터쇼 가운데 최대인 120대의 신차가 출품된 것도 중국 자동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반영한다.
실제로 미국 GM과 독일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생산한 10대 중 3대를 중국에서 팔았다. 특히 고급 차량인 포르셰와 롤스로이스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각각 64%, 31% 늘었다. 벤틀리는 올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자사 차량의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작년 1850만 대에서 2020년이면 연간 최대 4000만 대 규모로 늘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런 장밋빛 전망에도 중국이 모든 자동차업체에 매력적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고개를 젓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외자기업에 대한 정부의 견제 때문. 중국 공업정보부는 2월 발표한 정부기관 자동차 구매목록에서 엔진 배기량은 2.0L에서 1.8L로, 가격은 25만 위안(약 4500만 원)에서 18만 위안(3200만 원)으로 상한선을 낮췄다. 또 해당 자동차업체가 중국에서 투자하는 연구개발비가 매출액의 3% 이상이 돼야 한다. 연간 60만 대에 이르는 관용차 시장에서 외국 업체를 밀어내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앞서 작년 말 중국 상무부가 내놓은 ‘외상(外商)투자산업 지도목록’의 장려 항목에는 완성차 업체가 빠졌다. 이 때문에 마쓰다, 미쓰비시 등 중국 업체와 합작하려던 일본 기업들이 아직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100여 개에 이르는 중국 내 자동차 업체(외자기업 포함)들의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벤츠는 올해 초 최고급 브랜드인 S클래스의 일부 모델을 할인 판매했다. 최근 지리(吉利), 치루이(奇瑞·체리자동차) 등 중국 업체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고급 세단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이치(一汽)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 마오쩌둥(毛澤東)이 관용차로 썼던 중국 최초의 승용차 브랜드 훙치(紅旗)를 리무진 모델로 출품했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대형 업체들은 자금력을 앞세워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2016년까지 외국사가 진출한 적인 없는 신장(新疆)에 140억 유로(약 21조 원)를 투입해 새 공장을 짓기로 했다. GM은 올해에만 600개 딜러망을 새로 구축하기로 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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