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파일] 현대차, ‘소통’하고 ‘춤출’ 수 있을까
동아경제
입력 2011-05-02 09:12 수정 2011-05-02 09:14
현대차는 지난 27일 용산 CGV에서 기자와 블로거, 카레이서 등을 초청, 신기술설명회를 가졌다.
현대자동차가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7일 저녁 용산 CGV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신기술 이해 그리고 소통’이라는 주제로 기자, 블로거, 카레이서 등 총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기술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 파워트레인연구소 연구원, 서비스팀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GDI 엔진 및 후륜 8단 자동변속기에 관한 설명에 집중했다. 최신 기술에 대한 상세 설명으로 소비자와의 소통을 시도한 셈이다. 현대차가 먼저 나섰다는 점에서 질의응답 시간은 활기찼다. 현대차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이 이어졌고, 회사는 열린 마음으로 귀를 기울였다.
이번 행사와 관련해 김태석 서비스지원실장은 “과거에는 소통이 없어 잘못된 정보가 사실화 되고 그것이 루머가 됐다”며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 소비자 의견에 귀 기울이기 위해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가 현대차의 소통 노력을 느끼게 하는 게 목표”라는 말도 덧붙였다.
현대차의 이 같은 소통 의지는 '새로운 생각'으로 무장하려는 내부 의지를 적극 드러낸 행동이 아닐 수 없다. 한국 내 자동차 1등 기업이지만 그간 소비자 의견 교류에 미온적이었고, 그 결과 현대차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겉잡을 수없이 난무했다. 여기에 수입차 공세가 거세지며 시장 지키기가 점차 어려워졌다는 점도 소통에 적극 나서게 한 배경이 됐다.
하지만 이런 노력과 함께 병행돼야 할 것은 최고 경영진의 소통이다. 제 아무리 현장에서 소비자 의견을 수렴해도 최고 경영진의 이해가 부족하다면 굳이 소통의 장을 마련할 필요조차 없다. 이번 신기술설명회를 통해 제안된 다양한 의견이 경영진에게 보고된다고 하지만 보고는 보고일 뿐, 받아들이지 못하면 굳이 소통 경로를 찾지 않아도 된다. 늘어만 가는 비판을 잠시 누르기 위한 제스처가 아니길 바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통은 떠난 마음도 되돌릴 수 있다'고 했다. 나아가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는 말도 있다. 그렇다면 소통으로 떠난 소비자 마음을 되돌려 칭찬을 받으면 현대차가 춤을 출 수도 있다. 춤을 추기 위한 첫 행보로서의 소통, 앞으로 꾸준히 지속되기를 바란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좋은 제품 외에 기업의 자세라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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