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쉐보레 캡티바, 윈스톰 후속 맞아?
동아경제
입력 2011-04-06 08:23 수정 2011-04-06 08:27

윈스톰과 전혀 다른 차, 승차감 튜닝 좋아
한국지엠이 쉐보레 브랜드의 SUV 캡티바를 내놨다. GM대우 시절 윈스톰이라는 이름이 친숙한 차다. 그러나 한국지엠은 캡티바를 이전 윈스톰과 전혀 다른 차라며 비교 자체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내외관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 엄연히 다른 차라는 것. 실제로 80km 정도를 주행해보니 이전과 다른 점을 많이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오는 15일 본격적인 출시에 앞서 캡티바를 시승했다. 시승차는 늘 그랬듯 선택항목이 모두 포함된 최상위 트림이다.
▲스타일
한국지엠 디자인담당 김태완 부사장은 캡티바 언론시승회에서 "이전보다 역동성을 강조해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의 말대로 캡티바는 기존보다 강인한 인상을 주는 게 특징이다. 벌집형 대형 그릴이 확실히 낫다는 평가가 많다. 마치 고성능 차를 연상시키듯 돋보인다. 헤드램프는 프로젝션이 적용돼 야간 시인성이 좋아졌다는데, 시승이 낮에 이뤄져 확인은 불가능했다. 다만 보닛 아래로 살짝 들어간 형태는 인상적이다. 아베오의 이른바 누드 헤드램프 만큼이나 독특하다. 이 또한 역동성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다.

측면은 슬림한 사이드 에어 벤트가 눈에 띈다. 날카롭고 강렬한 이미지가 분위기를 낸다. 숄더라인도 뒤로 갈 수록 위로 뻗어 강인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휠은 19인치까지 선택할 수 있다.
실내 역시 신형으로 넘어오면서 많은 부분이 개선됐다. 특히 기존 주차 브레이크 레버 자리의 컵홀더는 밑에 수납 공간을 숨겨놓았다. 홀더 위쪽 레버를 잡고 전후로 움직이면 공간이 드러난다. 동급 최초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를 적용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기존 센터 콘솔 수납함과 함께 유용한 용도로 쓰여질 것 같다.
시승차는 7인승으로 기존 1, 2열 외에 트렁크 부분에 3열 시트가 숨어 있다. 회사는 그래서 성인 7명이 탑승해도 넉넉함이 있다고 설명했지만 3열 시트를 이용할 경우 불편함이 전혀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 앉아봤는데 레그룸 확보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탑승자가 아이들이라면 문제될 게 없다.

▲성능
시승차는 2.2ℓ디젤엔진으로 고압 커먼레일 연료분사 시스템과 첨단 가변 인터쿨러 타보차저가 적용됐다. 최고 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40.8kg.m를 발휘한다. 가솔린 모델도 경험해봤다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마련되지 않았다. 그러나 15일 출시때 가솔린 모델도 함께 판매된다.
시동은 경쾌하게 걸린다. 배기음색도 기존보다 한층 다듬어졌다. 최근 한국지엠 신차들이 보여주는 진동과 소음의 개선도 크게 이뤄졌다. 답답했던 기존 차들의 음색이 산뜻하고 정갈있게 변모했다.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세단 수준의 정숙성을 확보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디젤 SUV라는 점을 감안할 때 꽤 많은 NVH 개선을 이뤄낸 셈이다. 하지만 확대 해석은 곤란하다. 디젤차 특유의 엔진 밸브 노이즈는 남아 있다. 그래도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가속 페달을 밟았다. 응답이 빠르다. 40.8kg.m에 이르는 토크 덕분이다. 흔히 '디젤차는 토크다'라는 말이 있다. 그것을 느끼기에 충분한 가속 성능이다. 초반 가속에서는 엔진 회전수가 급격히 올라가며 역동적인 느낌이 잘 살아난다. SUV가 스포츠카처럼 움직일 필요는 없지만 주행에 있어 이런 느낌은 나쁘지 않다. 마치 내가 고성능 차를 타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한다. 운전의 소소한 재미가 느껴진다.
중속에서 고속으로 올라서도 힘이 남는다는 느낌이다. 오히려 안정되게 속도를 높여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출력이 일정하게 뒷받침 된 덕분이다. 시속 160km까지 가속에 무리가 없다. 직진 안전성도 뛰어난 편이다. 흔들림이 없다는 표현이 들어맞을 것이다.

승차감은 약간 단단함 쪽에 치중했다. 뿌리는 미국 브랜드라도 감성은 유럽이다. 최근 세계 자동차 회사들의 서스펜션 감성이 유럽쪽으로 기울어 가고 있음을 상기해본다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익숙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노면 충격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도 아니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는 부드럽게 타고 넘어간다. 한국지엠의 요즘 기술 개발 고민 중 하나가 '최적화'를 이뤄내는 '튜닝'이라는 말이 있는데, 승차감은 튜닝이 잘 됐다.
스티어링 휠의 무게는 적절하다. 남성이나 여성 운전자 모두 부담없는 무게다. 코너를 공략할 때는 SUV를 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잘 빠져 나갔다. SUV 특유의 높은 차체지만 롤링은 최대한 억제된 느낌이다. 제동은 이전 대우차나 지엠대우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여유로운 응답성이다. 개인적으로 현대의 민감한 제동 응답력보다 선호하는 느낌이다.

▲총평
한국지엠이 쉐보레 브랜드를 진출시키며 가장 주력했던 일은 과거의 흔적을 지우는 일이었다. 과거의 성과들이 자랑스럽다고는 했지만 '대우'가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가 '쉐보레'에게 도움이 될 리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쉐보레 체제 이후 신차들은 모두 기존의 것과 다르다는 말을 되풀이 해왔다. 캡티바 발표 현장에서도 기존 윈스톰과의 연결고리를 애써 끊어내려고 하는 노력들이 보였다. 브랜드의 성공적인 안착을 바라는 한국지엠으로서는 당연한 모습이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 강조하지 않아도 캡티바는 기존 윈스톰과는 완전히 다른 차별성이 보였다. 디자인은 새로운 브랜드를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주행 성능 역시 돋보였다. 타는 내내 이 차가 인스톰 후속작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냥 캡티바일 뿐이었다. 이제 관건은 얼마나 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을 것인가다. 가격(7인승 기준)은 LS 일반형(수동 변속기, 2륜구동) 2,553만 원, LT(자동 변속기, 2륜구동) 2,941만 원, LTZ(자동 변속기, 4륜구동) 3,584만 원이다.
시승=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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