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 풀린 쇼핑몰 ‘눈스퀘어’ 2500억 매물로
동아일보
입력 2012-03-10 03:00 수정 2012-03-10 14:24
서울 중구 명동 입구에 자리한 복합쇼핑몰 ‘눈스퀘어’ 전경. 변영욱 기자 cut@donga.com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본점 건너편에 위치한 눈스퀘어의 자산관리를 담당한 코람코자산신탁은 이 건물 매각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 예상금액은 2500억 원 수준. PS자산운용, 라살인베스트먼트,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등이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눈스퀘어 터는 하루 유동인구가 50만 명에 이르는 초특급 상권인 명동 입구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들어서는 상업시설마다 줄줄이 망해 ‘저주받은 상권’으로 불려 왔다. 1970년 12월 이 터에 지어진 코스모스백화점은 한때 명동 쇼핑의 메카로 불렸지만 1979년 길 건너편에 롯데백화점이 문을 연 후 쇠락의 길을 걸었다. 1992년 풍한산업에 넘어가 ‘코스모스 플라자’로 재개장했지만 개점 두 달 만에 폐점했다. 이후 프라임그룹이 8차례의 경매 끝에 인수해 아바타몰을 열었지만 역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후 2007년 코람코자산신탁이 싱가포르 투자회사인 퍼시픽스타, 우리은행 등과 함께 인수하면서부터 질긴 악순환의 사슬은 끊어지게 된다. 쇼핑객의 층별 이동이 쉽도록 리모델링한 후 자라, H&M 등 세계적인 제조유통일괄형(SPA) 패션업체 브랜드가 속속 입점하면서 재기에 성공한 것. 현재 임대율은 100%, 지난해 입점 매장들이 낸 임대료와 관리비만 140억 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눈스퀘어 성공의 비결로 SPA 브랜드의 인기를 꼽았다. 눈스퀘어의 매각자문을 담당했던 미국계 부동산회사 존스 랑 라살르의 관계자는 “SPA 브랜드가 입점하지 않았다면 지금 같은 성공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 리테일팀의 김성순 부장 역시 “리테일 쇼핑몰의 자산가치는 하드웨어인 건물보다 어떤 브랜드가 입점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SPA 브랜드가 철수할 경우 다시 ‘저주받은 상권’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일부 있다. 한 부동산 컨설팅업계 관계자는 “SPA 유행이 끝나거나 브랜드가 임대 연장을 거부할 경우 대체할 만한 브랜드가 없어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코람코 측이 원하는 매각가가 다소 비싸다는 분석도 있다”고 귀띔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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