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설국 온천·얼음 도시…잊지 못할 ‘겨울 동화’

김재범 기자

입력 2019-01-17 05:45 수정 2019-01-1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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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3대 온천마을 중 하나인 노보리베츠의 명소 지옥계곡. 홋카이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 겨울여행의 매력 속으로…“일본 홋카이도로 떠나요”

일본 백경 선정 도야호 설경 일품
하얀 김 내뿜는 노보리베츠 장관
삿포로 눈 축제…올해로 70주년
도심 곳곳에 얼음조각 장식 눈길


요즘같은 겨울철 해외여행의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추위를 피해 동남아, 오키나와, 하와이 등 ‘따뜻한 남쪽’으로 떠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설경과 스키 같은 겨울 고유의 매력을 즐기는 지역으로 가는 여행이다. 예전에는 전자 같은 ‘피한’ 여행이 대세를 이루었지만, 요즘은 해외에서 겨울을 제대로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이런 변화에 맞춰 지난 몇년간 인기가 크게 올라간 지역이 일본 홋카이도다. 일단 비행시간 3시간 이내여서 여행비용이 높지 않다. 설경 같은 겨울풍광이나 스키와 같은 아웃도어 액티비티는 미주나 유럽에서 찾아올 정도로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미식투어나 온천여행도 즐길 수 있다. 항공편이 적다는 것이 단점이었으나, 지금은 우리 국적 항공사들이 모두 삿포로에 취항할 정도로 편리해졌다.

겨울 일루미네이션으로 화사하게 장식한 삿포로 오도리 공원과 도시의 심볼 중 하나인 TV탑. 홋카이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 2박 or 3박 일정이 주류

홋카이도는 크기가 남한 면적의 80%에 달할 정도로 크다. 따라서 주말을 끼거나 연휴를 활용한 일본여행의 일반적인 일정인 2박3일이나 3박4일로 한 번에 다 돌아보는 건 불가능하다. 홋카이도는 크게 삿포로가 있는 도중지역, 아사히카와 및 왓카나이가 있는 도북지역, 쿠시로 및 아칸, 시레토코의 도동지역, 하코다테를 중심으로 한 도남지역으로 구분한다. 이중 한국인 여행자들은 많이 가는 지역은 삿포로를 중심으로 하코다테까지 도중과 도남 지역이다. 명품 겨울 정경과 북해 유빙으로 유명한 왓카나이나 쿠시로가 있는 도북과 도동지역은 최소 2∼3일 정도는 일정을 추가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1시간 코스로 호수를 일주하는 도야호 유람선과 겨울산 정경. 홋카이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 노보리베츠와 도야호, 온천과 겨울호수

도중과 도남 지역의 겨울 명소라면 단연 노보리베츠와 도야호다. 삿포로에서 차로 1시간30분이어서 당일여행으로 많이 가는데, 하루 정도 투자해 온천여관 등에서 여유있게 1박을 하면 좋다.

도야호는 칼데라 호수로 일본에서 9번째로 크다. 일본 백경 및 세계지오파크에 등록된 자연유산이다. 주변에 우스잔, 쇼와신잔등 화산들이 있고 호수 주변에 온천마을이 있다. 여름철 불꽃놀이가 유명하지만, 겨울에 눈덮인 산들과 호수가 어루러진 모습도 그에 못지않게 매력적이다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사이로 전망대, 보리밭에서 융기해 지금도 연기를 뿜는 화산인 쇼와신잔 등이 인근 관광지다.

도야호에서 차로 1시간 정도가면 나오는 노보리베츠는 홋카이도의 3대 온천마을로 꼽히는 지역이다. 동네는 30분이면 다 돌아볼 정도로 작지만, 온천수의 풍부한 용출량과 수질로 정평이 나 있다. 이곳 명소는 마을 중간의 지옥계곡. 유황연기를 내뿜는 모습이 장관이다.

도야호와 노보리베츠 사이에는 ‘노보리베츠 다테 지다이무라’라는 작은 테마파크가 있다. 에도부터 메이지 시대까지 일본 서민과 닌자, 사무라이 등의 삶을 볼 수 있는 우리 민속촌 같은 곳이다.

홋카이도의 인기 겨울축제 중 하나로, 호숫물을 분무해 얼려서 만든 오브제가 매력인 치토세 시코츠코 효토 축제. 사진제공|JNTO

● 홋카이도의 겨울축제 4

삿포로 눈 축제=매년 2월 초에 열린다. 삿포로 도심 오도리 공원과 스스키노 행사장에 설치된 거대한 규모의 눈과 얼음 조각이 핵심이다. 세계3대 축제 중 하나로 불리며 해마다 300만 명이 찾는다. 축제 70주년인 올해는 1월31일부터 2월11일까지 열린다. 한국어를 포함한 10개국어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 단, 일본 국내외에서 워낙 많이 찾다 보니 숙소예약이 쉽지 않고 가격도 평소 2배 수준이다.


오타루 눈빛거리 축제=삿포로에서 기차로 40분,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오타루는 만화 ‘미스터 초밥왕’, 영화 ‘러브레터’의 무대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도 겨울 축제가 열린다. 대도시 삿포로와 달리 아기자기하고 고풍스런 건물이 많은 오타루 특색을 살린 축제다. 2월8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치토세 시코츠코 효토 축제=삿포로에서 1시간 거리인 치토세 시코츠코 온천에서 열린다. 시코츠 호수 물을 스프링클러로 분사해 얼린 각종 얼음 오브제가 대표 볼거리다. 밤에는 각종 조명까지 더해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축제 중 토, 일요일에는 불꽃놀이도 한다. 1월25일부터 2월17일까지 열린다.

아사히카와 겨울 축제=
올해로 60회를 맞았다. 홋카이도서 두 번째로 큰 도시 아사히카와에서 열리는 축제로 눈 조각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 2월6일부터 11일까지다. 올해 메인조각은 60주년을 기념해 높이 20m, 폭 140m 크기로 나고야 성을 재현했다. 한국의 수원과 자매도시여서 수원 화성 팔달문과 한복을 입은 마스코트 조각상도 만들 예정이다. 인근 아사히카와 동물원에서는 축제 기간 ‘눈빛 속의 동물원’이라는 테마로 700개 이상의 아이스 캔들을 배치한다.

홋카이도|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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