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최대 위기”…이스타항공, 비상경영체제 돌입
김재범 기자
입력 2019-09-18 05:45 수정 2019-09-18 05:45
항공시장 침체로 수백억 누적적자
태스크포스팀 가동·무급휴직 실시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악화된 실적을 해결하기 위해 무급휴직 등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16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오늘부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위기극복 경영체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최종구 사장은 “대내외 항공시장 여건 악화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현재까지 누적적자만 수백억 원으로 지금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회사 존립이 심각히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타항공은 앞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맞춰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하고 상황별·분야별 위기극복 방안을 마련해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10월부터 12월까지 무급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다. 다만 이스타항공 측은 이번 무급휴직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계획했던 것으로, 인력 여유가 있어 희망자에 한해 실시하는 것”이라며 비상경영체제의 일환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스타항공이 비상경영을 선언한 것은 최근 항공업 전반이 겪고 있는 시장침체의 영향이 크다. 국내 항공업계는 2분기 수요 둔화와 환율 상승 등의 원인으로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최대 성수기인 3분기도 일본 노선 감축 등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도입한 보잉사 B737-맥스8 2대가 해외에서의 잇따른 추락사고로 인해 국토부가 3월부터 운항금지를 내려 어려움을 겪어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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