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곳에서 여유롭게”…여행에도 ‘소확행’ 경향 뚜렷
김재범 기자
입력 2018-01-17 05:45 수정 2018-01-17 05:45
제주도. 사진제공|익스피디아
익스피디아 설문조사, 일상 속 여행 선호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가 2018년의 소비 키워드로 꼽은 ‘소확행’(小確幸)이 올해 여행에서도 주목할 트렌드로 꼽히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20대부터 50대까지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해외여행에서 유명 관광지나 도심 랜드마크를 방문하는 것(42.8)보다 동네 산책, 카페 투어 등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는 여행(52.2%)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는 특히 30대에서 강하게 나타났다.
‘소확행’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표현한 말로,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자신의 수필집에서 사용하면서 알려졌다. 거창한 계획이나 강렬한 느낌보다는 일상의 여유와 소소한 재미에서 행복을 찾는다는 점에서 지난해 생활용품과 라이프스타일에서 큰 붐을 일으킨 덴마크의 ‘휘게’, 스웨덴의 ‘라곰’, 프랑스의 ‘오캄’ 등과 비슷하다.
여행 부문에서 ‘소확행’ 경향은 한 번에 최대한 여러 곳을 돌아보기보다 한 지역에 머무르며 최대한 현지 분위기를 느끼고 그곳 삶에 젖어드는 것을 추구하는 ‘모노 데스티네이션’(Mono Destination) 여행이 느는 것에서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대도시나 유명 관광지 보다 덜 알려지고 붐비지 않는 소도시 여행이 주목받는 것도 이런 경향이 반영된 모습이다.
한편 이번 익스피디아 조사에서는 58.8%의 응답자들이 올해 1분기 내에 여행을 갈 것이라고 밝혔고, 특히 1월에 올해 첫 여행을 떠나겠다는 사람도 27.4%나 됐다. 또한 올해 계획하는 여행 횟수는 평균 3.3회로 여성(3.5회)이 남성(3.2회)보다 높았다. 연간 여행 경비는 총 100∼200만원(24%)이 가장 많았고, 이어 100만원 미만(20%)이 뒤를 이어 많은 사람들이 알뜰한 여행을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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