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알짜단지 분양 줄줄이 연기… ‘가을 대목’ 사라졌다
주애진 기자
입력 2018-10-15 03:00 수정 2018-10-15 03:00
정부 대책 발표-분양가 협의 지연… 서울 강남 등 ‘로또 분양’ 일정 밀려
위례-과천-판교는 분양보증 못받아… 실수요자 내집마련 계획 차질
11월 말 새 청약제도 시행前… 갈아타기 노리던 1주택자도 허탈
서울 서초구에 사는 회사원 정모 씨(43·여)는 올가을 청약을 준비하다가 크게 실망했다. 손꼽아 기다렸던 아파트 분양 일정이 줄줄이 밀려서다. 1주택자인 그는 서울에선 전용면적 85m² 초과 아파트의 추첨제 청약만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9·13부동산대책에 따라 다음 달 말부터 무주택자에 우선권을 주는 청약제도 개편안이 시행되면 이마저도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 씨는 “지금 사는 동네에서 ‘래미안리더스원(서초우성 1차 재건축)’과 ‘서초그랑자이(무지개 재건축)’가 분양한다기에 무조건 청약을 넣으려고 했는데 허탈하다”고 했다.
추석 연휴 이후 서울 강남 등에서 예정됐던 ‘로또 분양’ 아파트들의 분양 일정이 줄줄이 밀리면서 ‘가을 분양대목’이 실종됐다. 다음 달 말 유주택자의 청약 기회를 대폭 줄이는 새 청약제도가 시행되기 전 ‘막차’를 타려던 1주택자들의 기회도 사라진 셈이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7∼12월) 서울에서 대형 브랜드 아파트 분양은 8월 노원구 ‘노원 꿈에그린’ 이후 맥이 끊겼다. 올 초 예정됐던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의 일반분양은 재건축조합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간 분양가 협의가 지연돼 다음 달 이후로 밀릴 예정이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아직 분양일정을 잡지 못했다. 협의만 이뤄지면 다음 달 초라도 본보기집을 열고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올 연말 강남에서만 서초그랑자이 등 3개 단지를 분양하려던 GS건설도 모두 내년 상반기(1∼6월)로 일정을 미뤘다. 동대문구에서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포레(용두5구역 재개발)를 분양하려던 대림산업,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청량리4구역 재개발)를 분양하려던 롯데건설도 일정을 미뤘다.
일정이 밀린 단지들은 대부분 조합과 HUG의 분양가 협의가 지연되고 있어 분양시기가 더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새 청약제도 개편 때문에 분양보증을 받지 못해 일정이 밀린 단지들도 있다. 최근 HUG는 경기 하남시 위례신도시의 위례포레자이와 과천시 과천주공 6단지 재건축, 성남시 판교대장지구 힐스테이트 엘포레 등 3곳에 분양보증심사 연기를 통보했다.
새 제도에 따라 다음 달 말부터 1주택자는 기존 집을 팔기로 약정하지 않으면 추첨제 청약도 신청할 수 없다. 추첨제 물량이 많은 해당 단지들에서 ‘막차 수요’로 청약 과열이 벌어질 것을 우려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분양시장 관계자는 “해당 단지들이 시범 케이스로 연기된 만큼 서울 등 다른 단지들도 11월 말 새 제도 시행 이후로 알아서 일정을 조정할 것 같다”고 봤다.
위례-과천-판교는 분양보증 못받아… 실수요자 내집마련 계획 차질
11월 말 새 청약제도 시행前… 갈아타기 노리던 1주택자도 허탈
서울 서초구에 사는 회사원 정모 씨(43·여)는 올가을 청약을 준비하다가 크게 실망했다. 손꼽아 기다렸던 아파트 분양 일정이 줄줄이 밀려서다. 1주택자인 그는 서울에선 전용면적 85m² 초과 아파트의 추첨제 청약만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9·13부동산대책에 따라 다음 달 말부터 무주택자에 우선권을 주는 청약제도 개편안이 시행되면 이마저도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 씨는 “지금 사는 동네에서 ‘래미안리더스원(서초우성 1차 재건축)’과 ‘서초그랑자이(무지개 재건축)’가 분양한다기에 무조건 청약을 넣으려고 했는데 허탈하다”고 했다.
추석 연휴 이후 서울 강남 등에서 예정됐던 ‘로또 분양’ 아파트들의 분양 일정이 줄줄이 밀리면서 ‘가을 분양대목’이 실종됐다. 다음 달 말 유주택자의 청약 기회를 대폭 줄이는 새 청약제도가 시행되기 전 ‘막차’를 타려던 1주택자들의 기회도 사라진 셈이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7∼12월) 서울에서 대형 브랜드 아파트 분양은 8월 노원구 ‘노원 꿈에그린’ 이후 맥이 끊겼다. 올 초 예정됐던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의 일반분양은 재건축조합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간 분양가 협의가 지연돼 다음 달 이후로 밀릴 예정이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아직 분양일정을 잡지 못했다. 협의만 이뤄지면 다음 달 초라도 본보기집을 열고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올 연말 강남에서만 서초그랑자이 등 3개 단지를 분양하려던 GS건설도 모두 내년 상반기(1∼6월)로 일정을 미뤘다. 동대문구에서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포레(용두5구역 재개발)를 분양하려던 대림산업,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청량리4구역 재개발)를 분양하려던 롯데건설도 일정을 미뤘다.
일정이 밀린 단지들은 대부분 조합과 HUG의 분양가 협의가 지연되고 있어 분양시기가 더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새 청약제도 개편 때문에 분양보증을 받지 못해 일정이 밀린 단지들도 있다. 최근 HUG는 경기 하남시 위례신도시의 위례포레자이와 과천시 과천주공 6단지 재건축, 성남시 판교대장지구 힐스테이트 엘포레 등 3곳에 분양보증심사 연기를 통보했다.
새 제도에 따라 다음 달 말부터 1주택자는 기존 집을 팔기로 약정하지 않으면 추첨제 청약도 신청할 수 없다. 추첨제 물량이 많은 해당 단지들에서 ‘막차 수요’로 청약 과열이 벌어질 것을 우려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분양시장 관계자는 “해당 단지들이 시범 케이스로 연기된 만큼 서울 등 다른 단지들도 11월 말 새 제도 시행 이후로 알아서 일정을 조정할 것 같다”고 봤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현 정부 들어 HUG의 분양가 관리가 까다롭게 이뤄지면서 올가을 이례적으로 무더기 분양지연 현상이 생겼다. 일정 지연으로 건설사의 금융비용,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 건 물론이고 청약 대기수요가 많은 서울 등 수도권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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