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서역 KT&G 부지 개발 논의 탄력… 대형 유통업체들 ‘군침’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7-12-19 11:52 수정 2017-12-20 03:12
경기도 수원시 KT&G 옛 연초제조창 부지가 개발에 탄력을 받고 있다. 현재 KT&G는 대형 유통 채널들과 접촉하며 다방면으로 사업성을 조율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수원시와 KT&G에 따르면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옛 연초창 터인 대유평 개발사업지역에 대단지 복합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개발면적 규모는 30만5000㎡에 달한다.
이번 사업예정지는 수도권 서남부 내 최고 요충지로 꼽힌다. 우선 바로 옆 1호선 화서역이 있어 우수한 교통 여건을 갖췄다. 여기에 강남으로 이어지는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선이 재추진될 경우 화서역 접근성은 더욱 좋아진다. 또한 분당선과 고속철도가 지나가는 수원역도 불과 2km 떨어져 있을 정도로 가깝다.
특히 수원을 비롯해 주변 안양, 의왕, 분당, 동탄 등의 고객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통업체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실제로 서수원 KT&G 개발 사업에 문을 두드리고 있는 한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는 “수도권에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진행할 부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대형 면적을 갖춘 사업예정지는 보기 드물다”며 “더구나 서수원 KT&G를 둘러쌓고 여러 지역이 포진돼 있어 기본적인 사업성은 충분히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수원에 대한 유통업체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최근에는 수원역 주변에 AK몰에 이어 롯데몰이 진출해 있고, 갤러리아백화점과 NC백화점 등도 이미 자리를 잡았다. 앞으로 서수원 KT&G 개발 사업까지 가세하면 수원은 유통업체들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만 개발예정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은 풀어야할 숙제다. 해당 지역 일부 아파트 주민들이 일조권 보호 등을 요구하고 나선 것. 지구단위계획상 최대 48층 높이의 주상복합시설이 들어설 수 있어 주변 아파트들의 일조권과 조망권 침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KT&G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의 사업 제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오래 전부터 복합개발사업을 준비해온 만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원시와 함께 개발 사업과 관련 인근 상인들과 설명회를 통해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KT&G는 옛 연초제조창 부지에 대한 개발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냈다. 이 부지는 지난 1971년 4월부터 KT&G가 사용해오다가 2004년 5월 문을 닫았다. 이후 사실상 유휴지로 남아 있는 상태다. 수원시는 KT&G가 해당 부지에 주거환경을 마련하고, 상업 및 업무시설을 짓는 등 사업부지 50%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기부채납하겠다는 내용의 제안을 받아 들였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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