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과천 위버필드, 당해도 기타지역도 ‘후끈’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입력 2018-03-19 03:00 수정 2018-03-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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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분양가격이 싸 ‘로또’라 불리는 경기 과천시 ‘과천 위버필드’ 본보기집을 찾았다. 같은 날 문을 연 ‘디에이치자이 개포’ 본보기집만큼은 아니지만 이른 아침부터 대기열이 길게 늘어섰다.

과천 위버필드 본보기집을 찾은 방문객들은 주로 과천 시민들이었지만 안양과 평촌, 강남권에서 온 사람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1순위 당해지역도 아닌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당해지역에서 미달이 날 물량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앞서 과천주공 7-1단지를 재건축한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은 과천에서 1년이상 거주하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1순위 청약을 다 채우지 못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면적 84㎡T형은 31가구 모집에 16명만 청약해 경쟁률이 0.52 대 1에 그쳤고, 84㎡A형은 162가구 모집에 139건이 접수돼 0.86대 1의 경쟁률로 미달됐다.

많지 않은 과천 인구 때문에 잇따라 미달이 발생한다는 분석도 있다. 한때 인구 7만이었던 과천은 정부청사가 세종특별자치시로 이전하면서 현재 5만7000명 수준으로 인구가 줄었다. 재건축 이주로 인해 인구가 빠져나갔고, 기존 조합원들과 1주택자들이 많아 청약통장을 쓸 수 있는 실수요자가 적은 상황이다.

인근 L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과천엔 앞으로도 분양 물량이 꽤 남아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며 “중도금 대출이 안 될 경우 당장 현금을 동원해야 하는 부담감이 크고, 과천지식정보타운이 워낙 저렴하게 나올 거라는 기대 때문에 통장을 아끼는 사람들이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수도권 인기 지역보다 과천의 청약통장 수는 현저히 적은 편이어서 이번에도 서울과 기타 경기지역에 기회가 갈 가능성이 있다”며 “과천 위버필드가 미달이 날 것을 예상하고 문의하는 강남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개포만 로또냐” 과천 위버필드도 당첨만 되면

과천 위버필드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955만 원이며, 전용 59㎡의 경우 중도금(분양가의 40%) 이자후불제 조건이 적용된다. 전용 84㎡의 분양가는 10억원대 초반으로 주변 단지보다 저렴하다. 과천 위버필드 바로 옆 ‘래미안 슈르(2008년 입주)’ 전용 84㎡는 현재 11억원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고, 과천역 앞 ‘래미안 에코팰리스(2007년 입주)’ 전용 84㎡는 11억 후반에서 12억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과천 위버필드를 10억원대 초반에 분양받으면 최대 2억원가량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과천시 부림동에 거주하는 송모(34)씨는 “대로변에 있는데다 지하철과 상업지구, 초중고도 가까워서 전용 84㎡ 빼고는 당해에서 다 마감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청약가점이 낮은 편이어서 지난번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에 청약하지 않았는데, 미달이 나는 것을 보고 이번에는 꼭 청약통장을 넣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과천 위버필드는 오는 2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2일 1순위(당해), 23일 1순위(기타), 26일 2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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