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패러다임 진화… '공동체가 답’

동아경제

입력 2018-07-20 14:14 수정 2018-07-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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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위스테이 본보기집에서 진행된 위스테이 별내 사회적협동조합 임시총회

전월세 난민 증가, ‘지옥고(반지하ㆍ옥탑방ㆍ고시원)’ 탈출 등 기존 주거 공급 구조가 다양한 양상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 1인가구 확산, 심화되는 저출산·고령화 현상 등 주택 수요자 형편과 성향에 따라 양질의 주택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공동체성을 회복할 수 있는 주거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국토교통부 시범사업으로 국내 최초 시도되는 ‘위스테이(WE STAY)’는 대규모 협동조합형 아파트로, 입주민 스스로 설립한 사회적협동조합이 아파트 운영에 참여하는 구조다. 협동조합을 통한 지분출자로 조합원(입주민)이 아파트 공급자이자, 운영자로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 사회혁신기업 더함이 사업주관사로서 사업 전체를 주도하며, 건설사는 단순 도급형태로만 참여해 기존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보다 임대료 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일반 아파트 대비 약 2.5배 면적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하고, 입주자들 스스로 커뮤니티 시설이나 프로그램을 주체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것도 차별점 중 하나다. 대표적인 커뮤니티 시설로는 공유부엌 및 어린이 책놀이터를 포함한 커뮤니티 까페, 취미생활을 함께 나누는 크리에이티브 카페, 다목적도서관, 헬스케어센터 등이 있다. 이 시설들은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의 중요한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위스테이 본보기집은 소모임 활동, 문화예술 공연 관람 등 조합원 간 커뮤니티 공간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커뮤니티하우스 마실’로 이름 지어진 이 공간은 서울 명동 한복판에 마련됐다.

현재 더함이 추진 중인 위스테이 사업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491가구와 경기도 고양시 지축지구 539가구 등 두 곳이다. 위스테이 별내의 경우, 지난 1일 서울 명동에 본보기집을 열고 일반공급 48%와 특별공급 27%(신혼부부, 청년, 고령층 등 정책지원계층 및 재능기부자)에 해당하는 368가구 2차 조합원 청약신청을 19일 마무리 지었다. 일반공급 물량은 만 19세 이상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무주택자를 우선하여 선정한다. 위스테이 지축은 현재 사회적 경제 및 비영리 영역 경력자들을 대상으로 1차 특별공급 모집을 진행 중이다.

입주자들이 사생활은 보호받으면서 공용 공간을 통해 이웃과 협동생활을 하는 ‘코하우징(Co-Housing)’도 공동체 중심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하는 새로운 주거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1970년대 덴마크에서 시작된 코하우징은 다수의 가구가 공용공간에서 공동체생활을 하는 협동주거 형태로,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주거 모델로 평가 받는다.

국내 대표적인 코하우징 주택 사례로는 ‘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소행주)’이 있다. 단순한 공동 주거를 넘어 입주자들이 부지 매입부터 건축 설계까지의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 공급자 중심의 획일적인 주택 구조가 아닌, 가족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집의 크기나 방의 구조 등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다. 또한 아이들 놀이방, 손님방, 세탁실, 정원 등 입주자들이 함께 사용하는 다양한 공유 공간이 마련돼 있다. 2011년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소행주 1호’를 지은 소행주는 현재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 11호, 12호를 건축 중이다. 육아에 초점을 둔 ‘육아형 공동주택’으로 입주자가 직접 어린이집을 운영한다.

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jis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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