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따라 활짝 열린 평택 오피스텔 임대시장

김민식 기자

입력 2019-02-15 03:00 수정 2019-02-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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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오딧세이 이글 3차’
총 112실 미군전용 오피스텔… 미군 부대 정문서 200m 거리
로데오 상권 인접 주목 받아 임차료 미군 주택과서 지급


오딧세이 이글 3차 투시도
최근 주한 미8군 사령부가 용산 시대를 마감하고 경기 평택시로 이전하면서 미군 전용 오피스텔이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군의 거주 조건을 충족한 ‘오딧세이 이글’ 3차가 화제다.

지하 6층∼지상 14층, 총 112실로 구성된 오딧세이 이글 3차는 완판된 1, 2차의 운영 노하우를 살려 면적과 평면 구성은 물론 화재·범죄 예방 시설 등 미군이 요구하는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었다는 평이다.

특히 오딧세이 이글 3차는 부대 정문에서 200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미군 주거권장 구역이기도 하지만 미군이 가장 많이 생활하는 ‘제2의 이태원’이라 불리는 로데오 상권과 인접한 일반상업지역으로 최근 3∼4년 동안 가파른 지가 상승을 보이고 있다.

분양관계자는 “오딧세이 이글 3차는 미군이 선호하는 방3개와 화장실 2개를 갖춘 맞춤 설계와 바비큐장, 피트니스시설, 선탠장 등 커뮤니티 시설, 편리한 주변 환경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완공 시점이 미군 4000여 명의 순환배치가 시작되는 올해 8월 예정이어서 초기 임대 수요 역시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 전용 오피스텔 투자, 지금이 적기

주한 미군은 미군 주거환경 정책에 따라 고가의 주택 수당을 책정하고 있어서 내국인 상대 임대업의 약 2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또 미군 당국(주택과)이 임차료 및 공과금 등의 지급과 퇴거 시 퇴거 청소를 포함한 원상 복구 등을 완벽하게 책임지고 있으므로 임대인(한국인 소유자)은 임차료 연체 걱정과 관리 부담으로부터 자유롭다. 따라서 투자자는 가장 편하고 안전하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특히 지난해 말까지 이주 대상 미군의 80% 정도가 이주하였고 2020년 100% 이주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평가이다.



미군 기피 주택과 선호 주택 알고 투자해야

미군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자국민의 안전이다. 주택의 종류와 상관없이 자연재난, 화재, 범죄 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주택은 미군 당국이 기피하며 부실 공사로 인한 결로, 곰팡이, 누수 등은 계약 해지 사유가 된다.

따라서 공신력 있는 신탁사와 개발신탁을 통해 이런 부실 공사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문화적인 차이와 언어적인 어려움 때문에 한국인들과 섞여 사는 것보다는 자기들끼리 집단을 이루고 살 수 있는 미군 전용 오피스텔 같은 집단건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미국인들에게 주차타워 또는 선만 표시된 채 눈, 비에 노출된 옥외 주차장은 쓸모없는 공간으로 인식돼 아예 주차장이 없는 집으로 간주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미군에게는 주거 권장 구역이 따로 있다

해외 주둔 모든 미군은 영외 거주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통근거리기준(Commuting Distance Standard)과 안전관리구역(Security Zone)을 설정 운영하고 있다. 미군의 주거수당이 계급과 직책에 따라 다르듯이 주거 권장구역 역시 다르다. 특정 지역에서 거주 가능한 계급의 군인에게 맞는 면적과 구조를 갖춘 주거시설이 아니면 곤란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특히 계급과 직급에 관계없이 초교 2개, 중고교 각 1개, 어린이 개발센터 2개 등 최고의 교육시설, 초현대식 병원,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각종 체육 시설과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는 기지와 멀리 떨어져서 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기지와의 거리가 중요하다. 그러므로 아무리 좋고 싼 주택이라도 외곽 지역에 건설한 사병을 위한 주택, 영내에 거주할 수밖에 없는 최고위급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은 짐이 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영외주택 부족 현상 심각한 수준

주한 미군은 복무기간 연장으로 가족 동반을 권장하고 있으며 일정 수준 이외는 영내에 거주 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심각한 영외주택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미군 당국에서는 영외주택의 소요량을 6900가구 정도라고 발표하면서 미군 렌털하우스를 더 많이 공급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지만 현재까지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 일대에 공급된 아파트, 오피스텔, 다가구주택 등 전체 공급량은 3000가구가 채 안 되는 상황이다. 또 미군의 영외주택 소요량이 발표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영외주택 부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대규모 유입 인구로 인해 부대 정문과 가까운 안정리 일대는 이러한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군 당국, 주택수당 인상 추진

그동안 팽성읍이 소도시라는 평가에 따라 미군 주택 수당이 전국 최하위로 책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미군의 규모가 방대해지면서 수요가 늘고 20만 명에 가까운 추가 인구의 유입이 예상됨으로써 안정리 일대의 토지 가격이 급등하고 주택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미군 당국은 영외주택 공급 부족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주택수당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렌털료 인상을 담당하는 극동공병단(FED)과 주택과에는 지난해 초 이미 전체적인 인상 방안을 확정 발표하고 단지별, 가구별로 구체적인 인상 금액을 확정 추진해 가고 있는 중이다.


오딧세이 이글 3차 옥상하늘정원.
제2의 이태원, 안정리 로데오 거리

안정리 로데오거리는 평택기지 정면에서부터 상업지역 내에 형성된 미군의 주요 활동 지역으로 오산 공군기지 정문 앞에 형성된 로데오 거리와 이태원, 동두천 등지의 미군 부대 인근에 형성된 상업지역처럼 미군과 그 가족들이 주로 활동한다.

내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이국적인 풍경이지만 미국인들에게는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느끼지 않으면서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오랜 기간을 통해 자연적으로 발생, 발달해온 이 지역을 평택시가 대대적인 정비와 재개발을 해오고 있다. 로데오 거리의 국제화 작업과 쇼핑몰 활성화를 위한 주변 거리 정화 등 각종 개선 사업이 완료되었고 커뮤니티 광장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됐다.

팽성대교와 평택대교에 이어 평택호 국제대교가 올해 완공될 예정이어서 주변 시군구와의 연결이 원할해질 전망이다. 또 평택기지와 평택역을 잇는 철도 평택선이 역시 올해까지 안중에 이어 포승까지 연결되는 등 교통 인프라가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4개 시가화 예정지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어서 수년 내로 현재의 팽성읍이 2배 정도 크기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군 전용 오피스텔이란?

《미군기지 주변에서 미군 또는 미 군무원을 상대로 임대사업을 하기 위한 주거용 오피스텔로서 상업지역에 위치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미군을 대상으로 하는 임대사업은 일반인 대상보다 2배에 가까운 임대료를 받을 수 있고 미군 당국(주택)에서 직접 임차료를 입금해주기 때문에 안정적이다. 1가구 2주택에 해당되지 않고 종부세 등 세금 부분에서도 자유롭다.》


▼ 평택, 세계 최대규모 군사신도시로 뜬다 ▼

73년 용산 시대를 마감하고 경기 평택시로 이전한 주한미군의 평택기지(USAG Humphreys)는 부지 면적이 1467만7000㎡(약450만 평)로 일산신도시보다 약간 작은 규모이다. 16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건설자금을 투자해 초현대식 시설과 첨단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고도의 지휘체계를 유지하는 주한 미군의 핵심 기지로서 대북 억제력과 동북아 일대에서 발생하는 비상사태에 대한 신속대응군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대규모 병력이 장기적으로 주둔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상설기지이다.

기지 내에는 기동훈련지역, 비행장 등을 포함해 사병막사, 학교시설 5개 동, 병원시설 5개 동, 병영시설 89개 동, 주택 82개 동, 정비시설 33개 동, 복지시설 89개 동 등 513개 동이 신축 또는 증축됐다.

용산에서 주한미군 사령부, 미8군 사령부와 의정부, 동두천 일대의 미2사단 사령부와 40여 개의 예하 부대가 이전했다. 2020년까지 미군 병력이 100% 이주 완료하면 미군과 가족 포함 4만5000여 명을 비롯해 군무원, 한국군, AAFES 직원 등 8만5000여 명이 상주하게 된다.

과거의 주한미군과 달라진 점은 의무 복무기간이 1∼2년에서 2∼3년으로 늘어났고 이에 따라서 미국 정부에서도 가족 동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주거비 지원도 대폭 늘리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영외 거주자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기존의 미군부대가 있었던 의정부 동두천 등지의 상인들과 미군 관련 한국인 종사자 등이 대거 몰려들어 작은 소도시 팽성읍에 20만 명가량의 유입인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안정리 일대의 상업시설 부지 가격이 4배 급등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를 해소·완화하기 위해 정부는 평택지원특별법을 제정해 지원하고 있다. 평택시에서도 4개의 시가화 예정 지구 조성을 발표하고 각종 개발사업 등을 추진하여 많은 시설을 신축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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