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을 사진 주제로 처음 인식한 작가, 굿에 내재된 민중의 美의식 발굴해”
김태언 기자
입력 2022-12-13 03:00
제주출신 다큐 사진작가 故김수남
제주 산지천갤러리, 회고전 개최
카메라-메모 수첩 등도 선보여
김수남 작가의 ‘제주도 잠수굿: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동김녕리’(1985년). 제주 해안마을의 무사안녕과 공동체의 연대를 기원하는 잠수굿을 촬영했다. 산지천갤러리 제공
제주 출신의 유명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고 김수남(1949∼2006)의 회고전 ‘몰입’이 제주 제주시 산지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동아일보 사진부 기자였던 고인은 1970년대부터 ‘한국의 굿’과 ‘아시아의 무속’을 주제로 여러 지역을 다니며 각 민족의 삶과 샤머니즘을 카메라에 담았다. 한국 곳곳은 물론 시베리아부터 적도까지 순례하듯 누비며 촬영한 작품은 토속 문화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인은 2007년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작품을 비롯해 카메라, 메모 수첩 등을 두루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고인의 예술 세계 전반을 짚는다. 작품과 자료는 2017년 유족이 제주도에 기증했다. 정슬기 산지천갤러리 큐레이터는 “김수남 작가는 굿을 사진의 주제로 처음 인식한 작가로, 굿에 내재된 민중의 미의식을 발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갤러리는 고인의 유족에게 작품을 대거 기증받아 개관하게 됐다”며 “올해 개관 5주년을 맞아 기증품 전반을 선보이는 전시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산지천갤러리는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운영한다.
전시는 크게 3개 소주제로 구성했다. 사진 작품은 47점으로, ‘여정旅程: 여행의 과정이나 일정’ 섹션에서 볼 수 있다. 1983년부터 1993년까지 제작해 총 20권으로 이뤄진 사진집 ‘한국의 굿’에 포함된 ‘수용포 수망굿: 경상북도 영일군 지행면 영암3기’(1981년), ‘제주도 잠수굿: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동김녕리’(1985년), ‘청사포 별신굿: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 청사포’(1980년)가 대표적이다. 인간문화재와 제주 풍경을 담은 대표작들도 만날 수 있다.
‘의지意志: 어떠한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에서는 고인이 작업을 위해 애쓴 흔적을 살필 수 있다. 카메라와 취재 수첩 19점, 라이트박스 등이 전시돼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유산遺産: 앞 세대가 물려준 문화·업적·사물’은 고인이 남긴 책 30점과 기고문 50여 점으로 구성했다. 내년 3월 19일까지. 무료.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제주 산지천갤러리, 회고전 개최
카메라-메모 수첩 등도 선보여
김수남 작가의 ‘제주도 잠수굿: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동김녕리’(1985년). 제주 해안마을의 무사안녕과 공동체의 연대를 기원하는 잠수굿을 촬영했다. 산지천갤러리 제공제주 출신의 유명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고 김수남(1949∼2006)의 회고전 ‘몰입’이 제주 제주시 산지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동아일보 사진부 기자였던 고인은 1970년대부터 ‘한국의 굿’과 ‘아시아의 무속’을 주제로 여러 지역을 다니며 각 민족의 삶과 샤머니즘을 카메라에 담았다. 한국 곳곳은 물론 시베리아부터 적도까지 순례하듯 누비며 촬영한 작품은 토속 문화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인은 2007년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작품을 비롯해 카메라, 메모 수첩 등을 두루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고인의 예술 세계 전반을 짚는다. 작품과 자료는 2017년 유족이 제주도에 기증했다. 정슬기 산지천갤러리 큐레이터는 “김수남 작가는 굿을 사진의 주제로 처음 인식한 작가로, 굿에 내재된 민중의 미의식을 발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갤러리는 고인의 유족에게 작품을 대거 기증받아 개관하게 됐다”며 “올해 개관 5주년을 맞아 기증품 전반을 선보이는 전시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산지천갤러리는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운영한다.
전시는 크게 3개 소주제로 구성했다. 사진 작품은 47점으로, ‘여정旅程: 여행의 과정이나 일정’ 섹션에서 볼 수 있다. 1983년부터 1993년까지 제작해 총 20권으로 이뤄진 사진집 ‘한국의 굿’에 포함된 ‘수용포 수망굿: 경상북도 영일군 지행면 영암3기’(1981년), ‘제주도 잠수굿: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동김녕리’(1985년), ‘청사포 별신굿: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 청사포’(1980년)가 대표적이다. 인간문화재와 제주 풍경을 담은 대표작들도 만날 수 있다.
‘의지意志: 어떠한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에서는 고인이 작업을 위해 애쓴 흔적을 살필 수 있다. 카메라와 취재 수첩 19점, 라이트박스 등이 전시돼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유산遺産: 앞 세대가 물려준 문화·업적·사물’은 고인이 남긴 책 30점과 기고문 50여 점으로 구성했다. 내년 3월 19일까지. 무료.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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