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는 G·5G는 V' LG전자 스마트폰 '이원화'로 특화한다

동아닷컴

입력 2019-02-18 16:21 수정 2019-02-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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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C사업본부 기자간담회 현장(출처=IT동아)

"5G는 우리 주도가 아닌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메가 트렌드의 변화다. 이 전환기가 우리 기술과 맞물리는 부분이 많아 중요한 기회라 보고 있다. V50 씽큐 5G 투입을 결정한 이유다. 반면, G8 씽큐는 우리가 주도하는 변화다. 우리 기술적 혁신에 기반을 두고 성숙 단계인 4G 시장에 변화를 주고자 한다."

권봉석 MC/HE 사업본부장은 차세대 스마트폰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특화된 성능과 기능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G, 하반기 V 시리즈로 운영됐던 프리미엄 라인업은 앞으로 각 통신 규격에 맞춰 별개 운영될 예정이다. G 시리즈는 현재 서비스 중인 4G(LTE) 전용, V 시리즈는 오는 2분기 전후로 서비스될 5G 통신 전용으로 운영된다.

2019년 2월 15일, LG전자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황정환 부사장의 뒤를 이어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수장이 된 권봉석 사장(MC/HE 사업본부장)이 자리해 관심이 집중됐다.

프리미엄 라인업의 재편, 중보급형은 그대로

LG 스마트폰 사업의 핵심은 '이원화'에 있다. 그 동안 LG는 G와 V 시리즈로 알려져 있는 프리미엄 라인업, 중급기인 Q, 보급형으로 X 시리즈를 운영해 왔다. 이 중 개편이 이뤄진 것은 프리미엄 라인업. 오는 3월 이후 서비스될 차세대 이동통신 5G 기술에 맞추려는 전략이다. 그 결과로 G 시리즈는 4G 특화, V 시리즈는 5G 통신에 특화된 스마트폰으로 운영된다.

권봉석 MC/HE 사업본부장도 "5G는 우리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 본다. 이미 여러 5G 통신 사업자들과 초기부터 사업 준비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하며, 두 제품을 적시에 투입할 것임을 언급했다. LG전자는 오는 2월 25일(현지)부터 28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9(MWC – Mobile World Congress)'에 새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G8 씽큐(ThinQ)'와 'V50 씽큐 5G'로 결정됐다.

나머지는 기존대로 운영된다. 중급기인 Q, 보급기 X 시리즈가 대표적. 이들 역시 신제품을 MWC 2019에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어떻게 보면 달라질 LG 스마트폰을 소개할 절호의 기회라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관심은 프리미엄 라인업에 집중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두 제품 모두 새로운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중심으로 최신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권봉석 사장은 "3D 카메라로 알려진 Z 카메라를 집중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인지해 보안을 높이거나 여러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터치 입력에서 한 단계 더 뛰어 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권봉석 LG전자 MC/HE 사업본부장(출처=IT동아)

다만 3D 카메라를 활용한 기능이 어떤 방식으로 제공되며, 어떤 경험을 주는지에 대한 세부 내용에 대한 언급이 없어 궁금증을 남겼다. 또한 두 제품(G·V 시리즈) 모두 적용되는지, 둘 중 하나에만 적용되는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V50 씽큐 5G는 빠른 전송속도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사양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LG전자는 프로세서와 소프트웨어의 최적화로 처리 속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용량 또한 V40 대비 20% 늘렸고, 발열 억제를 위한 냉각 솔루션도 새로 탑재했다. 5G 서비스에 맞춘 새로운 사용자 경험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폴더블? 일단 '듀얼 디스플레이' 폰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차세대 스마트폰은 일단 '듀얼 디스플레이' 폰으로 윤곽이 잡혔다. 권봉석 사장은 "5G 시기에 폴더블을 투입하느냐 마느냐를 검토했지만 결국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듀얼 디스플레이 폰을 선보이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폴더블·롤러블 기술 모두 시장 반응에 따라 언제든 대응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LG전자가 고심 끝에 듀얼 디스플레이를 선택한 것은 결국 '사용자 경험'이었다. 여러 신기술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해도 결국 이를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신기술을 빌미로 가격을 높게 책정해 진입 장벽을 높이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비용에 구현 가능한 기술을 채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권봉석 LG전자 MC/HE 사업본부장(출처=IT동아)

듀얼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은 V50 시리즈와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기존 제품과 달리 자체 작명법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권봉석 사장이 "별도의 브랜드를 붙이지 않을 예정"이라고 언급했기 때문.

시선은 이제 MWC 2019로

꾸준한 사후 지원과 완성도를 통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계획도 언급됐다. G6 이후 강조된 ABCD(오디오·배터리·카메라·디스플레이) 강화와 함께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 등은 계속 이어진다. 여기에 소비자와 엔지니어가 오프라인에서 소통하는 기회를 가져 제품 개발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스마트폰도 그 기조를 물려 받았다. 게다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잘하는 모범생 이미지 보다 각 영역에서 특화된 실력을 뽐내는 특기생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노력까지 더하는 중이다. 과연 새로운 스마트폰은 시장에 변화를 몰고 올 수 있을까? 제품이 공개될 MWC 현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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