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 거울로 날씨·뉴스·유튜브 영상 본다

뉴스1

입력 2018-12-13 10:17 수정 2018-12-1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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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연구진이 기술 시연을 하고 있다. © News1

출근 준비 등으로 바쁜 오전, 거울을 바라보며 날씨와 뉴스, 유튜브 영상을 보는 시대가 열렸다.

KAIST(총장 신성철)는 전산학부 신인식 교수, 김효수 연구교수 연구팀이 가구, 거울 등의 주변 사물을 터치 입력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기반의 터치 사운드 위치파악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기술은 사람들이 항상 휴대하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사용한 기술로 언제 어디서나 책상 등의 주변 사물을 가상 키보드로 활용해 장문의 문자, 메일 등을 손쉽게 작성하고, 체스와 같은 보드게임도 즐길 수 있다.

또 단순 디스플레이 기능만 제공하던 스마트 TV나 거울과 같은 스마트기기에 터치 입력 기능을 삽입해 좀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

터치 사운드 기반 입력 기술은 다양한 사용 환경에서도 1cm 이내의 오차를 갖는 정확한 터치 입력을 일관성 있게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용자들은 책상, 벽, 거울 등 매번 다른 재질의 사물을 터치 입력 도구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사용 중에도 책이나 가방과 같은 주변 물체의 위치 및 소음 수준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사용자가 손톱 등으로 사물을 터치했을 때 발생하는 터치 충돌 소리가 고체 표면을 통해 전달되는 과정을 분석했다.

소리가 공기를 통해 전달될 때와는 달리 고체 표면에 전달될 때에는 주파수에 따라 다른 속도로 전달되는 분산(dispersion) 현상을 겪는다. 분산 현상으로 인해 주파수별로 소리 도달 시간 차이는 소리 전달 거리에 비례해 증가하며, 주변 소음이 변화해도 비례 관계는 변하지 않는다.

김효수 연구교수는 이러한 관찰에 기반 고체 표면을 통해 전달된 터치 소리를 스마트폰에 녹음하고, 간단한 조정 과정을 통해 주파수별 소리 도달 시간 차이와 소리 전달 거리의 관계를 파악했다. 이후 이 값을 이용해 사용자의 터치 입력 위치를 정확하게 계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개발한 시스템은 약 17인치의 터치스크린에서 평균 0.4cm 이내의 측정 오차를 보였다. 특히 나무 책상, 유리 거울, 아크릴 보드 등 다양한 종류의 사물에서 주변 물체의 위치나 소음이 변하는 상황에서도 항상 1cm 이내의 측정 오차를 기록했다.

기존 기술이 터치 입력 위치 파악에만 수백 초 소요되는 것과 달리 정확성과 편리한 사용을 위해 약 10초 이내의 간단한 조정을 통해 기술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실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사용자 경험 및 정확성 등 모든 지표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울, 책상, 벽 등의 표면을 마치 터치스크린처럼 사용할 수 있다면 재미있고 유용한 앱들이 많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이 기술은 마이크로폰 3~4개 설치만으로도 터치 입력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터치 인터페이스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 아시아(Microsoft Research Asia)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이 시스템 기술은 지난달 중국 선전에서 열린 모바일 및 센싱 분야의 최고 권위 국제학회 ‘ACM SenSys’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베스트 페이퍼 러너-업 어워드’를 수상했다.

(대전ㆍ충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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