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도 안되는데 무슨 추억? '라그 제로', 시작부터 삐걱

동아닷컴

입력 2017-12-07 15:00:00 수정 2017-12-07 1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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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가 야심차게 발표한 라그나로크: 제로(이하 라그: 제로)가 서비스 시작부터 각종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공식 발표된 '라그: 제로'는 라그나로크와 리뉴얼 이전 버전의 모습을 담은 온라인게임이다. 특히, 클래식 서버와 같은 게임 내 이벤트가 아닌 별도의 서버로 운영되는 것은 물론, 1차 직업만 존재하는 등 완전한 라그나로크 처음 모습 그대로 등장해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라그나로크 제로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아울러 그라비티 역시 지난 11월 진행된 지스타 2017에서 '라그: 제로'를 공개하며, 라그나로크의 기존 콘텐츠와 아이템의 랜덤 속성과 게이머의 행동에 반응하는 다이나믹 필드 및 인터페이스 개선과 퀘스트 동선 제공, 튜토리얼 강화 등 편의성을 증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게이머들은 라그나로크의 추억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감을 나타내며, 커뮤니티가 떠들석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난 6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라그: 제로'의 상황은 그야말로 처참하다. 서버 오픈 시간인 오후 2시 30분부터 서버 불안으로 오픈 시간을 늦추더니 계속되는 연장, 임시 점검으로 정오에 가까운 시간까지 제대로 된 서비스를 진행하지 못했고, 이 현상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출시 첫날부터 정기 점검, 임시점검, 연장점검이라는 이른바 '3대 명검'을 꺼내든 최악의 출발인 셈이다. 내부 콘텐츠도 문제 투성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클라이언트로 인해 게임 내 옵션을 따로 설정해야 되는 것을 시작으로, 익스플로어가 아니면 게임이 설치되지 않고, 게임 내 퀘스트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2000년대 중반에나 일어날 법한 프레임 드랍이 일어나는 등 추억 속의 불편함도 함께 구현된 모습이었다.

가장 큰 이슈는 보안 프로그램으로 '게임 가드'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게임 가드'는 2000년대 중반 온라인게임에서 흔히 사용되던 보안 프로그램으로, 해킹 및 치트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것에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문제는 이 '게임 가드'가 컴퓨터 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하드웨어 및 주변 장치(마우스, 키보드) 등의 활성화를 차단하는 가 하면, 컴퓨터 메모리의 변경 사항을 모니터링 하기 때문에 게임의 여러 리소스를 동시에 진행할 때 성능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 '게임 가드'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왔었다.

라그나로크 제로 공지(출처=게임동아)

때문에 많은 게임사들이 게임 가드의 설치를 지양하기도 했다. 더욱이 '라그: 제로' 클라이언트 설치에 필수적으로 진행되는 '게임 가드' 설치가 적게는 수 분, 많게는 수 십분 이상 걸리는 상황까지 겹치며, 큰 불편을 주기도 했다.

이처럼 '라그: 제로'는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치며 좌충우돌하는 모습이다. 게이머들은 우리는 추억 속의 게임을 원했지, 이제는 추억이 된 서버 문제나 보안 프로그램 문제를 같이 원한 것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더욱이 그라비티는 여러 의미에서 전설로 남은 '라그나로크2'에서 벌어진 온갖 서버 문제로 악평을 들은 바 있으며, 모바일게임인 '라그나로크R'에서 대규모 오류 사태를 일으킨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라비티의 신작이 또 다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게이머들은 그라비티의 게임 서비스 역량 자체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중이다.

현재 그라비티 측은 "서버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며, 금일(7일) 중으로 게임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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